본문 바로가기

멋진 이야기

없음을 아는 것


어느 선사 밑에 그를 생불로 믿고 따르는 성실하지만 고지식한 제자가 하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사가 우연히 바늘 위에 앉았다. 그는 '아야!'하고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뛰었다. 그것을 본 그 제자는 선사에 대한 모든 믿음을 잃고 스승이 완전히 깨달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에 실망해 그를 떠나 버렸다. 스승이 어떻게 그만한 일에 펄쩍 뛰면서 그렇게 큰소리를 지를 수 있는가 하고 그는 생각했다.
선사는 그가 떠난 것을 알고 슬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 불쌍하구나! 사실 나도 없고, 바늘도 없고, '아아'하는 소리도 없었다는 것을 그가 알기만 했더라면..."

'멋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  (0) 2004.10.03
秘書의 가르침  (0) 2004.10.02
주문(呪文)  (0) 2004.09.17
실수  (0) 2004.09.17
된다는 것  (0) 200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