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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리

탈모, 최대의 敵은 스트레스

[뷰티&다이어트]탈모, 최대의 敵은 스트레스
[동아일보]
《젊은층의 탈모가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탈모관리센터를 찾는 사람의 40% 이상이 20, 30대일 정도다. 또한 여성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탈모가 단순히 보기 싫은 차원을 넘어선 고민이라고 말한다.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장애가 될 만큼 심각한 고민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탈모치료제로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은 먹는 약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등 두 종류밖에 없다. 모발이식수술이 있기는 하지만 그마저 쉽지 않다. 일단 비용이 1000만원에 이른다. 또 모발이식을 한다 해도 예전의 온전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탈모가 시작되기 전에 예방하는 게 가장 좋다. 어느 정도 탈모가 진행되면 모근이 손상돼 머리카락 재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왜 머리카락이 빠지나=젊은층의 탈모, 즉 ‘청년탈모’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불경기로 인한 취업난, 팍팍한 직장생활 등 스트레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8.3%가 ‘스트레스가 탈모의 주범이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머리가 빠지는 것은 의학적인 근거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머리카락이 자라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막히며 두피가 굳어져 머리가 빠지는 것이다.

탈모는 일단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는 속성이 있다. 탄력을 잃은 모발이 서서히 가늘어지기 때문이다. 각질과 피지 등 노폐물이 모공을 막는다. 피지의 일부는 모공으로 흘러 노폐물이 밖으로 나가는 것까지 막는다.

이 과정에서 남성호르몬과 두피의 효소가 결합해 ‘DHT’란 변형호르몬을 만들어 영양 공급을 차단한다. 영양을 받지 못한 머리카락은 더욱 빠질 수밖에 없다.

▽탐스러운 모발 유지하려면=피지선에서 분비하는 기름은 머리를 윤기 있게 만든다. 그러나 이 기름의 분비가 지나치면 모공을 막고 두피 전체에 과도하게 퍼진다. 따라서 적당히 기름기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머리를 감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끈적끈적한 느낌이 나고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두피 전체에 비듬이 덮여 있으면 이미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머리카락은 잠을 잘 때 성장하기 때문에 탈모의 기미가 있다면 밤을 새우는 것은 좋지 않다.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지만 버터나 계란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 흡연과 음주 역시 피한다.

대체로 머리가 빠진 사람의 두피는 경직돼 있는 경우가 많다. 혈액순환과 영양공급이 안되고 있는 것. 평소 손이나 브러시를 이용해 두피 마사지를 해주도록 한다.

두피모발관리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센터에서는 두피 스케일링, 영양공급 강화를 위한 트리트먼트 등을 통해 탈모를 예방하는 처치를 한다.

▽머리, 제대로 감자=제대로 감기만 해도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 두피가 건성이면 2일마다, 지성이면 매일 머리를 감도록 한다. 다만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두피 성질에 관계없이 하루에 1회 이상 머리를 감아야 한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귀가한 후 다시 한번 감는 게 좋다. 아침에는 샴푸나 비누를 사용하되 저녁에는 물로만 씻도록 한다.

샴푸는 자신의 머리상태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비듬 등 두피염증이 있으면 치료를 겸한 고급샴푸를 쓰는 게 좋다. 보통 탈모를 예방하려면 약산성이나 중성 샴푸를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게 좋다. 만약 비누를 사용한다면 미끈미끈한 기운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씻어야 한다. 비누의 성분인 계명활성제가 두피에 쌓여 비듬과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피염증이 있으면 린스를 쓰지 않는 게 좋다. 샴푸는 머리카락에는 닿되 두피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2번 이상 헹구도록 한다.

헤어 무스나 젤 등의 스타일링 제품은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두피염증 등으로 이어져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파마약이나 염색제제 역시 두피 환경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두피모발센터 스벤슨코리아 이영희 본부장, 건양대병원 피부과 김용환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