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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예금하면 연 97만원 손해

"1억원 예금하면 1년에 원금97만원 까먹는다"
[머니투데이 채원배기자]지난달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3.51%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감안한 실질예금금리는 -0.97%로 하락했다. 물가상승과 금리 하락으로 인해 1억원을 1년동안 예금할 경우 오히려 원금을 97만원 까먹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취급된 은행의 저축성수신평균금리는 연 3.51%로 전월에 비해 0.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편제하기 시작한 지난 96년1월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저축성예금금리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한국은행의 8월중 콜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조정 효과가 9월에도 반영된데다 일부 은행들이 정기예금금리를 추가로 내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9% 상승함에 따라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6.5%)를 감안한 실질 예금금리는 -0.97%로 떨어졌다.

1억원을 예금하면 이자소득세를 빼고 연간 293만원의 이자를 받게 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원금을 97만원 까먹는 셈이다.

수신상품별로는 정기예금금리가 연 3.53%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하락했으며, 정기적금은 전월에 비해 0.21%포인트, 주택부금은 0.10%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를 보면 금리 4%미만 비중이 전월의 78.5%에서 93.7%로 크게 확대된 반면 4%이상 비중은 전월의 21.5%에서 6.3%로 크게 축소됐다.

한편 9월중 은행의 대출평균금리는 연 5.74%로 전월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연 5.6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려 지난 4월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중 약 4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 등으로 전월에 비해 0.17%포인트 하락한 5.63%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용대출금리는 8월중 저리로 취급된 학자금대출의 반사효과로 전월에 비해 0.07%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금리는 연 5.77%로 전월에 비해 0.09%포인트 내려 7월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대출금리는 전월 5.55%에서 5.47%로 0.08%포인트, 중소기업대출금리는 5.94%에서 5.85%로0.09%포인트 각?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대출금리 격차는 0.38%포인트로 지난 8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6월(0.01%p)에 비해서는 크게 확대됐다.


채원배기자 cwb@moneytoday.co.kr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