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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화분’ 나눠드립니다

‘지렁이 화분’ 나눠드립니다
[한겨레] 정토회·원불교 등 가정보급 활동
가정을 상대로 한 음식물 쓰레기 지렁이 처리법 보급 활동은 일부 종교·환경단체들이 중심이 돼 펼치고 있다.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 불교환경교육원은 2002년말부터 지금까지 180여 가정에 지렁이를 넣은 큰 화분 2개와 화초를 심은 작은 화분 1개로 구성되는 ‘지렁이 화분’ 250 세트를 보급했다. 현희련 불교환경교육원 간사는 “지난 9월 중간점검을 해보니 중도에 포기한 가정은 30곳이 채 안됐다”며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밖에 천안녹색소비자연대와 서울기독교여자청년회(YWCA), 원불교 봉사단체인 봉공회와 천주교 수원교구 등도 가정 보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여주시와 남해군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지렁이를 활용하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 1999년 하루 최대 처리규모 50t의 지렁이 퇴비화시설을 세워, 매일 27t 가량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전량을 퇴비로 만들어 팔고 있다. 남해군은 매일 군 내에서 수거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60%인 6t 가량을 지렁이로 퇴비화해 농가들에 무상 공급하고 있다.

대형 급식시설 중에는 국립환경연구원 구내식당이 하루 평균 이용객 500여명이 내놓는 음식물 쓰레기 30~40㎏을 지렁이로 처리하고 있다.

이밖에 낚시미끼와 의약품·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가축’으로 지렁이를 사육하는 국내 150여 농가 가운데 일부가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에게 먹이고 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