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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거액 기부자 잇따라

익명의 거액 기부자 잇따라
친구에서 친구로 기부문화 전파…여자친구에 기부금 영수증 선물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익명의 거액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연말 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이 시작된 지난 1, 2일 남몰래 1천500만원 안팎의 기부를 3명이 한 데 이어 다시 2명의 익명 기부자가 거액을 내놨다.

더욱이 이번 기부자 가운데 B씨는 1일 1천500만원을 출연한 기부자 A씨의 친구로 "좋은 일을 함께 하자"는 권유에 동참하기로 결심, 지난 6일 1천만원을 쾌척했다.

C씨는 더더욱 `기이한' 케이스. B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받으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았다가 갑자기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며 2천900만원을 기부했다.

친구의 친구로 `기부문화 전파'가 이뤄진 셈이다.

B씨는 "지난주 신문을 통해 익명 기부자에 대한 사연을 전해듣고 깊이 감동받았다"면서 "나중에 알고 봤더니 3인의 기부자중 한명은 내 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 사업이 예전같지 않지만 뜻깊은 곳에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날인 7일 C씨가 B씨의 기부금 영수증을 받으러 왔다가 "A씨, B씨 모두 개인적으로 친분이 많은 편"이라며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거액을 내놨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들 2명을 `62인의 기부 릴레이-12호 행복지킴이'로 선정했다.

이와함께 회사원 김모씨(30)는 사내 연인인 이모씨(29.여) 이름으로 공동모금회에 20만원을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깜짝 선물'로 이모씨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사내 비밀 커플이라며 익명을 요구했다.

김씨는 "좋은 일을 하고, 이를 여친(여자친구)에게 돌릴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선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