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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재혼한 몸짱 없고, 건강한 독신없다

‘재혼한 몸짱 없고, 건강한 독신없다’
남자는 재혼하면 뚱뚱해지고 볼품없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재혼하면서 외모에 신경을 덜 쓰게 돼 운동을 덜 하고 살이 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혼하거나 상처(喪妻)한 사람들보다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담배나 술을 줄여 건강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공중보건팀은 의료계에 종사하는 40~75세 중산층 전문직 남성 4만명을 대상으로 생활방식을 8년 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4년마다 2번에 걸쳐 이뤄졌으며 14일 영국 의학잡지 ‘전염병·공중보건 저널(JECH)’에 발표됐다.

이에 비해 이혼하거나 상처한 남성들은 재혼남보다 더 날씬하고 몸매관리에도 신경을 쓰지만 건강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주 음식을 사먹어 영양섭취가 고르지 못한 데다 재혼남보다 담배는 2배가량, 술은 30% 정도 더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혼남성과 독신남성의 차이는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더욱 심했다.

이는 결혼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예전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최근 독신남들의 사망률이 흡연자보다 더 높다는 연구가 발표된 적이 있다. 아내와 함께 보낼 시간을 사회생활에 쏟게 돼 과로와 과음에 시달리고 식사를 자주 거르는 것이 원인. 파트리샤 모나 엥 박사는 JECH 인터뷰에서 “배우자의 내조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작용을 해 흡연과 음주를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인숙기자 sook9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