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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야생동물 지키는 사람들

사라져가는 야생동물 지키는 사람들
미디어다음 / 서영석 통신원

지난 11월 구례남원간 산업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어 있는 삵. [사진= 이윤수]

올해 초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은 43종, 보호해야 할 동물은 151종에 이른다고 한다. 무분별한 산림 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 포획과 밀렵 등의 이유로 과거에는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야생동물들이 하나둘씩 주위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야생동물 소모임(야소모, www.yasomo.net)는 야생동물을 제대로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서자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2000년 3월 녹색연합 한 간사의 제안으로 창단 초기회원 13명으로 조직됐다.

현재는 12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한해 12회 정도 정기, 비정기 탐사를 실시할 정도로 규모 있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또한 격월로 야생동물에 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외부 강사를 직접 초빙해 강연을 개최하기도 한다.
현재 야소모 탐사모임의 주요 탐사지역은 산림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표범을 비롯한 대형 맹수류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태백산, 소백산을 포함한 경상북도 북부지역 등이다. 야소모는 서식지 탐사의 결과를 GPS(위치측정시스템)로 표시해 과학적 분석까지 시도하고 있다.

탐사자격이 주어지는 야소모의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탐사장비 마련, 서버유지비용, 해외 동물 보존 프로그램의 기금 등으로 쓰이게 되는 연회비 1만원과 가입비 1만원을 홈페이지를 통해 입금하면 된다. 홈페이지의 야생동물 관련 사진과 자료들은 일반인들도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다.

야소모회장 김영준(32, 한국 야생동물 유전자원은행 야생동물 수의사)씨는 “탐사를 다니다보면 야생동물 서식지의 최후의 보루인 국립공원조차 관통도로로 쪼개져 있다”며 “이런 조건은 야생동물의 서식을 위협하고 서식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유전적 감퇴현상으로 결국 멸종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에 의한 서식지의 파괴는 직접 동물을 죽이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게 없애버리는 더 잔인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야소모의 양해를 구해 회원들이 찍은 사진을 일부 소개한다. 첨부된 사진은 사진 촬영자에게 모든 권한이 있다.


지난 8월 강원도 양구에서 촬영한 산양. [사진= 김영준]


지난 7월 남원구례간 19번 국도에서 두더지 한 마리가 도로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최태영]


지난 3월 병든 수달 한 마리가 순천 온누리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수달은 끝내 폐사했다. [사진= 한국야생동물구조센터]


지난 8월 통발에 갇힌 족제비 새끼 두 마리가 발견됐다. [사진= 김영준]


지난달 지리산 칠선봉에서 촬영한 잣까마귀. [사진= 이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