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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리

흡연이 비만보다 해로워

비만 왕국 미국의 건강유지 비결은?
흡연율 떨어지며 심장병 감소, 평균수명 증가..."흡연이 비만보다 해로워"
미디어다음 / 김월연 통신원
흡연이 비만보다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연합뉴스]
비만은 이제 미국이나 서구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보건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만이 여러 성인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비만인구가 급증한 1980년대 이후 오히려 심장병이 감소하고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아이러니를 보였다.

지난 19일자 뉴욕타임즈는 이 아이러니에 대한 해답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통계학자 데이비드 윌리엄슨박사는 “미국인들이 점점 뚱뚱해지면서도 점점 건강해진 이유는 흡연율이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1973년부터 1983년까지 미국인들의 평균 체중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중년남성의 평균 몸무게는 약 1킬로그램 정도 빠졌으며 중년 여성의 경우 1.5킬로그램 정도 줄었다.

그러나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미국인의 평균체중은 거의 10킬로그램 가까이 늘었다. 자전거 선수에서부터 에이즈 환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미국인들의 몸무게가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지난 30년 동안 평균수명은 6살이나 늘었고 미국인의 가장 심각한 질병이었던 심장마비도 감소 추세에 있다.

이 아이러니의 원인은 흡연인구의 감소였음이 드러났다. 윌리엄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몸무게가 급증하던 시기 동안 흡연율은 27%가 줄었다. 특히 중년 미국인의 경우 38%나 감소했다.

이처럼 비만과 금연은 분명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할 경우 평균 5~6킬로그램 정도 살이 찌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뉴욕시립대학의 마이클 그로스맨 박사는 “담배가격이 10% 오르면 비만 인구가 2% 증가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슨 박사는 “비만도 건강에 나쁘지만 흡연은 훨씬 더 치명적”이라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