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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국인" TV광고 눈길

“차이 인정해 차별없는 세상 만들자”
인권위 캠페인 TV광고 눈길
미디어다음/ 김지한 통신원
"저는 한국인입니다." 경북 영주에서 출생한 박근식씨 [사진= 국가인권위원회]
언뜻 보기에 영락없는 외국인이다. 혹시 외국인 노동자들인가? 하지만 자막에 나온 그들의 이름과 출생지를 보면 한국인임에 틀림없다. 이어서 깔리는 나레이션. “저는 한국인입니다. 단지, 피부색이 다를 뿐인데 자신들과 틀리다고 합니다.”

최근 TV를 통해 방영된 한 캠페인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만든 차별예방 캠페인 광고가 바로 그 것.

약 40초 분량의 이 광고는 실제 혼혈인 5명의 얼굴이 나오고, 경기도 안성 출생인 혼혈인 배기철씨가 직접 나레이션을 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짧은 광고를 통해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을 말한다. 그리고 “차이를 인정하면 차별없는 세상이 보입니다”라며 혼혈인들도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출생한 안성자씨. [사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에 따르면 이 광고는 지난 2003년에 인권위가 발간한 차별을 주제로 한 사진집 ‘눈.밖에.나다’에 실려 있는 사진들로 구성됐다. 주로 혼혈 1세대 사람들로 그들이 지금까지 받아온 차별에 대해 정면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이 제작 의도다. 10년 넘게 혼혈인들만을 주제로 사진을 찍어온 사진작가 이재갑씨의 도움으로 사진 작업이나 나레이션을 섭외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인권위 관계자는 "차별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법이나 제도적인 장치도 중요하지만, 문화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이른바 '인권감수성'을 높여나가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캠페인 광고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계도적인 접근보다는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서 혼혈인 문제를 일반인들에게 접할 수 있게 하는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캠페인 광고를 냈다는 것이다.

이 광고는 현재 TV 광고 포털 사이트(www.tvcf.co.kr)에서도 회원들이 평가한 베스트 광고 7위에 오르는 등 평가도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네티즌은 이 광고에 대해 “혼혈인 문제는 장애인 문제만큼 심각한 사회적 편견이 있다. 혼혈인을 정면으로 내세워 진한 감동을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