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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휴대폰 사용 못하게 하세요

"아이들 휴대폰 사용 못하게 하세요"
[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부모들은 휴대폰 사용의 잠재적인 건강상 위험 때문에 아이들이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면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 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영국 건강보호청(HPA)과 국립방사선보호위원회(NRPB) 의장인 윌리엄 스튜어트 경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아직까지 휴대폰이 건강에 해롭다는 명백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의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경은 특히 8세 미만의 아이들은 휴대폰을 전혀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에게 휴대폰 전자파가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영국에서는 어린이를 위해 설계된 휴대폰이 최근 철수되고 있다.

5개월전 4~8세용 휴대폰인 마이모폰(MyMo Phone) 출시한 기업인 코뮤닉8은 성명을 통해 "부모의 지도하에 휴대폰을 사용한다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들은 방사선 및 의학분야 전문가가 아니다"면서 "아이들에게 어떠한 건강 위험이 발생할 단순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경은 5년전 처음으로 어린이들이 휴대폰을 긴급할 경우가 아니면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고 있는 점을 매우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7~10세 어린이 가운데 이동전화를 갖고 있는 비율은 25%로 지난 2001년의 배 가까이 늘어났다.

스튜어트 경은 "휴대폰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면,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아이들이 사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어릴수록 휴대폰은 더욱 유해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또 이동전화 기지국이 학교 근처에 위치하는 것도 반대했다.

스튜어트 경은 휴대폰과 건강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관련 분석이 제기되고 있음을 환기시켰다.

지난해 스웨덴의 카로린스카 연구소가 75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년간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귀 종양의 위험성이 네 배 커진다.

이 연구에서 휴대폰은 뇌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제시했으며, 유럽에서는 휴대폰 전자파가 DNA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경환기자 kennyb@moneytoday.co.kr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