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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5. 1. 18. 00:00
아이쿠, 결혼? 얼~쑤, 결혼?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소원을 빌어보기 마련이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면 바라는 것 중 하나로 ‘결혼’을 꼽기도 한다.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안 한 것이 마치 인생의 큰 숙제를 풀지 못한 것 같은 부담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했다고 해서 행복한 생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재작년 이혼 건수는 16만7096건으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늘었다. 하루 평균 458쌍의 부부가 갈라선 셈이다. 이혼율의 증가는 그만큼 결혼 생활에 실패한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잘 사는 부부’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오히려 결혼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진다. ‘잘 사는 부부’가 아니라 ‘그냥 사는 부부’가 많은 탓에 10여년이 흐른 결혼 생활은 별 매력 없이 비쳐지기 마련이다.



한시도 떨어져선 못살것 같던 부부도 신혼만 지나면 티격태격

옛말 틀린거 없다더니 행복 끝 불행 시작이라고?

천만에 말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맞춰가기까진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법...

로또하듯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다면 한번쯤 진지하게 되짚어보자.




이서원 청람가족연구소장은 “부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는 자녀들조차 그들 부모의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여학생들에게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5% 정도만 긍정적인 대답을 한다”며 “엄마와 같은 결혼 생활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3% 정도만 ‘그렇다’고 답할 만큼 엄마 아빠의 결혼 생활을 바람직한 모델로 꼽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제껏 가부장제에 묶인 결혼 생활은 누구나 해야 하는 것. 그러나 정작 당사자에게는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한 지금 2030세대에게 결혼은 이제 다른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바뀌었고, 부부관계도 수직적인 것이 아닌 수평적 관계로 점차 옮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결혼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전보다는 좋은 여건 속에서 시작하는 결혼이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면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일방적인 배우자의 희생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만큼 서로 자기 입장만 내세울 경우 더 쉽게 결혼의 실패를 맛볼 수 있다.

‘결혼’을 꿈꾸기 전 결혼에 대해 한번쯤 되짚어보자. “결혼은 안 미친 짓이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김용섭·전은경 부부는 “단 노력 없이 환상적 결혼을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결혼을 또 다른 해석으로 바라본 그들의 부부문화는 어떤 그림일까.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마이웨딩>



''결혼은 안미친 짓이다'' 펴낸 김용섭·전은경 부부

"무조건 참는 것은 무조건 피하라”


“대학입시와 취업 공부는 열심히 하면서도 막상 결혼에 관해서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평생 이끌어 갈 삶인데도 결혼에 대해서만은 다들 요행을 바라고 있습니다. 배우자도 그렇게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요. 이제 결혼이 선택인 만큼 로또하듯이 무작정 기대만 하기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결혼 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김용섭(왼쪽), 전은경 부부는 “결혼, 독신을 택하기 전 먼저 결혼에 대해 알고 난 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혼 생활 4년차에 접어든 김용섭(33)씨는 결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사회적으로 이혼율이 높아지고 대중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자의 외도, 가정폭력 등 결혼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그래도 그는 “결혼은 할 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평생 같은 길을 걸어갈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단 준비 없이 결혼하는 것에는 서슴없이 “하지말라”고 강조한다. 이미 실패할 확률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는 것은 어떨까’ 하고 자신들의 사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결혼은 안 미친 짓이다’(북인)를 펴낸 김용섭·전은경(30)씨 부부는 결혼의 의미를 한 번쯤 되짚어보라고 권한다. 나이가 차서, 남들이 하니까,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고 싶어서, 2세 문제 등 개인 간의 결합이 아닌 다른 곳에서 결혼의 필요성을 찾는다면 일단 미루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라는 것이다.

동년배로서, 친구로서 결혼에 관해 조언하는 이들은 결혼을 택했다면 “무조건 참는 것”은 “무조건 피하라”고 말한다.

“신혼 초는 싸움의 연속이잖아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막상 결혼해 상대방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 부닥치는 부분이 정말 많아요. 그때마다 한쪽이 맞춰주고 참으면 결국 언제가는 곪아서 돌이킬 수 없는 싸움으로 치닫기도 하죠. 그러기 전에 불만이 있을 때마다 서로에게 얘기하는 게 중요해요.”

전은경씨는 적당한 부부싸움은 소모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발전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말한다. 방에서 나올 때 왜 전등을 끄지 않는지, 사과를 왜 꼭지 부분이 아닌 아랫부분부터 깎는지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부부싸움은 상대방과 자신의 다름을 인식하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잘하는 부부싸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도권 싸움이 아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정으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김씨 부부는 만나기만 하면 시끄러울 정도로 많은 대화를 나눈다. 각자 바쁘더라도 하루 10∼20분은 꼭 틈을 내 이야기를 한다. 요즘 들어 부쩍 바빠진 부부에게 인터넷 메신저는 대화창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맞벌이를 하다보면 바빠서 막상 배우자랑 얘기할 시간이 없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하루를 지내다보면 몇분은 쉽게 낼 수 있잖아요. 그냥 바쁘다는 핑계로 각자 살다보면 나중에 대화라곤 밥은, 애는, 청소는, 시댁은 뭐 이런 얘기밖에 할 수가 없어요. 친구랑은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남편, 부인과는 소모적인 이야기만 하는거죠.”(김용섭)

그래서 이들 부부는 늘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를 찾는다. 같은 책을 읽는다거나 미술관 관람을 하면서 끊임없이 소재를 찾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낸다. 이미 두 권의 책을 함께 쓰기도 했다.

웹미디어 일을 하는 김용섭씨와 디자인 일을 하는 전은경씨는 가정경제도 재테크 대신 ‘자테크’ 위주로 운영한다.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평생직업만이 남는 지금, 각자 자신의 경력을 쌓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다른 부부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모으는 돈만큼 이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하고 있다. 경제권도 한쪽으로 몰지 않고 논의된 상황에서 각자 관리하고 있다.

“굳이 한쪽으로 몰 필요가 없어요. 통장 관리도 힘들고. 대신 상대방에게 얼마 있는지는 다 알죠. 각자 관리한다고 해서 각자의 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무슨 일이 생길 때면 융통성 있게 처리하죠.”(전은경)

5년, 10년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운 이들은 각자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한다. 어느 선에 이르기 전까지 자녀 계획도 ‘미룬’ 상태다.

김용섭씨는 “무조건 아이를 낳기보다 부모가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형성된 뒤 아이를 갖는게 아이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아이는 나 몰라라 팽개치고 이혼하는 부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만큼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결코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는 이들은 서로 삶의 동반자로 바라보는 평등한 인식이 결혼하기 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결혼을 하면 해야 할 것들이 여러 가지 있어요. 시댁, 처가를 대할 때도 한쪽 배우자에게만 어떻게 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공평하게 하는거죠. 부인한테만 시댁에 전화걸라고 하고 막상 자기는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처가에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김용섭)

인생의 든든한 조력자를 만난 점을 결혼의 장점으로 꼽은 전은경씨는 “여성이 일을 하는 데 있어 오히려 결혼이 장애물이 아닌 사회적으로 한발 내디딜 수 있는 발판이 돼 준다”고 말한다.

남편 김씨는 부부에게 플러스가 되는 결혼생활을 하려면 끊임없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좋은 것은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노력이 필요한 거죠.”

달라진 부부문화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도록 2030세대의 부부 이야기를 담은 평등부부문화(http://cafe.daum.net/2030bubu)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은 독신, 결혼을 택하기 전 ‘결혼’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권한다.

“결혼의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는데도 일정한 틀에 박힌 결혼만을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결혼 생활은 부부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도 말이죠.”

글 윤성정, 사진 김주성기자 ys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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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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