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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세벌식 자판이 훨씬 편해요"

“세벌식 자판이 훨씬 편해요”
초성, 중성, 종성 구별… ‘두벌식 보다 손 편하고 속도도 3배’
미디어다음 / 노진수 통신원
 
잊혀진 세벌식 자판 알리기에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세벌식 사랑 모임’(세사모) 회원들은 기존 두벌씩 자판기를 세벌식으로 만들어주는 스티커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세벌씩 자판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세벌식 자판은 49년 공병우 박사가 개발한 세벌식 타자기를 통해 처음 탄생했다. 그 뒤 오벌식 자판과 과학기술처가 만든 네벌식 자판 등이 발표됐다. 여러 자판이 함께 쓰이다 85년 네벌식 자판을 개량한 두벌식 자판이 국가표준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공병우 박사는 국가표준이 정해진 뒤에도 ‘한글문화원’을 창립해 세벌식 자판 만들기에 힘써 91년 최종 세벌식 자판을 완성했다.

기존 두벌식 자판은 자음과 모음으로 나눠져 있어 배우기 쉽지만 우리말에 받침을 쓰는 글자가 많기 때문에 왼손에 무리가 가고 오타도 많다는 단점이 있다. 세벌식은 한글의 구성원리에 따라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뤄져 있어 받침만 따로 입력할 수 있다. 또 손을 골고루 써 손에 무리가 가지 않고 타자 수도 두벌식에 비해 최고 3배 정도 빠르다.

세벌식 자판 알리기 운동은 공병우 박사가 타계한 이후 주춤했지만 2003년 공병우 박사의 제자들이 뜻을 같이해 ‘한글문화원’의 문을 다시 열고 세벌식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또 PC 통신시절부터 세벌식을 사용해온 사람들은 ‘세벌식 사랑 모임(세사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표준으로 지정한 두벌식(위) 자판과 공병우 박사가 개발한 세벌식 자판(아래). [사진=세벌식 사랑 모임]
‘한글문화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용묵(23)씨는 세벌식을 쓰기 어려운 사용자를 위해 ‘날개셋’ 이란 에디터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김씨는 “현재 한글 입력 체계는 틀린 글자를 고치기 위해서 이미 맞게 친 글자를 모두 지우고 새로 입력하는 등 비합리적인 면이 많다”며 “세벌식 자판은 한글을 가장 편리하게 입력하고 편집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세벌식 자판의 성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사모’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지헌(치과의사)씨는 세벌식 키보드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존 두벌식 키보드에 붙여서 세벌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손수 제작해 무료로 배포해오고 있다. 류씨는 “91년 처음 세벌식자판에 대해서 알게 된 뒤 당시 한글문화원에서 보내준 세벌식 자판 스티커를 우편으로 받아 사용했는데 손이 편하고 타수도 빠르다는 장점을 알게 됐다”며 “한글문화원이 없어지면서 세벌식을 배우고 싶어도 세벌식 자판 스티커를 구할 수 없게 돼 내가 직접 한글문화원에서 보내준 스티커와 비슷하게 제작해 무료로 배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벌식을 써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편리하고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PC 관련 정보 커뮤니티인 매니안닷컴에는 세벌식을 써본 회원들의 반응이 올라와 있다. ‘suremind님은 “자판을 오래치면 손목이 뻐근하고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아 불편했다”며 “세벌식을 배우고 나니 손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세벌식 자판기가 편하지만 이미 국가표준이 두벌식이라 전환이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mini084’님은 “세벌식을 써보니 정말 편리한 점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미 두벌식으로 표준이 정해져 있어 세벌식으로 전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nextyours’님 역시 “세벌식을 오랫동안 익혀서 참 빠르고 편리하게 쓰고 있다”며 “그러나 직장에서 세벌식 쓴다고 구박해 다시 두벌식으로 돌아갈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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