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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
꽃가루가 배기가스와 만나 알레르기 일으키는 물질로 변형
미디어다음 / 김희정 독일 통신원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자동차 배기가스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이 최근 보도했다.

독일 뮌헨대학 화학연구소의 울리히 포셸(Urlich Poschel)교수 연구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꽃가루가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만나 화학적으로 변화해 알레르기를 쉽게 일으키는 물질로 바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작나무 꽃가루에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오존을 첨가했다. 아주 작은 양을 넣어도 꽃가루가 질산화 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꽃가루의 주성분은 단백질인데 바로 이 단백질이 질산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뮌헨의 가장 교통이 혼잡한 곳에 놓아 둔 꽃가루 역시 2주 뒤 분석한 결과 꽃가루 단백질의 10%가 질산화 됐다.

울리히 포셸 교수는 “이렇게 질산화 된 단백질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며 “기본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들도 자동차 배기가스가 많은 지역에서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험팀은 또 꽃가루 뿐 아니라 공기 중에 떠나니는 미세먼지 중 약 5%를 차지하는 단백질 역시 배기가스 등으로 질산화 돼 알레르기를 일이키는 원인이 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미세먼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뮌헨 근처의 길거리와 창문의 먼지를 채취해 그 성분을 조사했다. 연구팀의 예상대로 미세먼지 중에는 질산화 된 단백질이 약 0.1% 정도 포함돼 있었다. 이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환경전문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에 소개됐다.

울리히 포셸 교수는 “배기가스를 줄이는데 당장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알레르기 환자 수는 자동차 증가와 함께 비례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매언저감필터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산화질소를 완전히 분해해 가스로 배출할 수 있는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