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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사랑의 수명은 300일?

사랑의 수명은 300일? 본능서 이성으로
사랑은 ‘본능’에서 시작돼서 ‘이성’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또 황홀했던 첫 키스의 감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라지는 과정이 심장박동수의 변화추이로 처음 입증됐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와 KBS 다큐멘터리 ‘사랑’ 제작진이 처음으로 ‘사랑의 콩깍지’가 쓰였다가 벗겨지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카메라에 담았다.


제작진은 지난해 4월 열정적 사랑에 빠진 100일 전후의 커플을 섭외해 실험에 들어갔다. 오혜영(23)·박원선(20)씨 등 다섯 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를 활용해 뇌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했다. 그 결과 첫 촬영 때는 인간의 본능을 관장하는 미상핵 부위가 활성화됐으나 7개월 뒤엔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부위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인들이 키스를 할 때 심장박동수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있을 때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실험기간 중 연애 300일을 넘기면서 결별하거나 결별의 위기에 놓인 커플도 있었다. 채교수는 “열정은 사랑의 한 요소일 뿐이고, 열정을 편안함과 애착으로 바꾸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했다. 채교수는 실험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15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

〈백승찬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