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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리

육류·어패류 먹는 아이 性성숙도 진행 빨라

육류·어패류 먹는 아이 性성숙도 진행 빨라
사춘기 어린이의 식생활과 성 성숙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대체로 육류와 어패류를 즐겨 먹고 있는 아이가 성 성숙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원 이선희 박사가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 ‘한국 사춘기 어린이의 식사 섭취가 체구성 및 성 성숙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육류와 어패류를 즐겨 먹는 어린이가 우유와 시리얼을 많이 먹는 어린이보다 성 성숙이 훨씬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박사는 2003년 5월 서울지역 9∼12세 초등학생 787명을 대상으로 3일 동안 음식물 섭취를 조사했다.

처음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식사유형을 분석한 이 연구에서 이 박사는 네가지 유형 ▲쌀밥과 김치 ▲어패류와 육류 가공품 ▲피자와 음료 ▲우유와 시리얼을 추출해 낸 뒤 성 성숙도와의 관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어패류와 육류가공품’을 많이 먹는 아이들은 거의 먹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성 성숙의 진행 가능성이 남녀 모두 각각 65%, 88%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자 아이 중에서 ‘우유와 시리얼’을 많이 섭취하는 아이들은 거의 먹지 않는 아이들보다 성 성숙 진행 가능성이 39% 낮게 나타났다.

또 이 연구에서 식사유형은 비만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 ‘어패류와 육류 가공품’을 주로 먹는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아이들보다 과체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49% 높았고, 여자 어린이는 ‘우유와 시리얼’을 많이 먹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44% 낮았다.


이 박사는 “최근 20년간 여자 어린이의 초경 시기가 급속하게 앞당겨지는 등 성 성숙이 빨라지면서 여성이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호르몬 관련 질병의 발병이 늘고 있다”며 “사춘기는 제2의 급속한 성장과 성적 성숙을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좋은 영양공급이 일생의 건강 기초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어렸을 때의 신체 발달이 출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요즘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에는 관심이 많지만 건강은 뒷전인데 식사유형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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