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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리

뱃살탈출 이렇게

살살 걷다보면 뱃살도 살살 줄죠
복부비만 탈출 이렇게
하루 30분 유산소 운동…식사는 규칙적으로 간식은 끊어야
"`공공의 적` 뱃살."

열심히 살을 빼도 빠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뱃살`이다.

운동을 해도 다른 부위의 살은 빠지는데 뱃살은 보란 듯이 그대로 남아 있다.

류지호 아름다운나라 원장은 "내장 지방이 껴 있으면 뱃살을 빼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살을 빼려는 이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위"라고 말했다.

▶뱃살 왜 문제인가=비만 중 뱃살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함께 뱃살 비만을 없애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의학 논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배에 두꺼운 지방층이 끼면 척추에 무리가 가 디스크, 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뱃살보다 보이지 않는 내장 지방은 더욱 큰 문제다.

내장 지방세포는 체내에 쉽게 쌓이며 분해된 후 혈액을 통해 이동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이 과정을 통해 지방산은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특히 간에 낀 지방은 인슐린 흡수를 억제해 간의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리고 혈당량을 높여 당뇨병을 유발한다.

▶남성의 뱃살, 여성의 뱃살=남성의 뱃살은 배 윗부분이 볼록하게 나오고 딱딱하다.

여성이 아랫배가 나오고 물렁물렁한 점과는 다르다.

남성의 딱딱한 윗배는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꽉 차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금 운동을 했다고 해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

전정우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겸 닥터포유천호클리닉 원장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면 반드시 생기는 게 뱃살"이라며 "남성에게 많은 내장형 비만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이 높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복합적으로 유발시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뱃살은 물렁물렁하다. 이는 복부 근육층 위쪽으로 지방이 껴 있기 때문에 지방 제거가 남성보다 쉽다.

다만 출산 후 아랫배에 생긴 빈 공간에 지방층이 형성되지 않게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을 해야 산후 뱃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류 원장은 "산후 비만을 걱정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산후에도 적당한 운동을 하고 고단백질의 음식보다 저칼로리, 저단백질의 음식을 섭취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뱃살을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비만클리닉 전문의들은 "어떻게 뱃살을 빼야 하느냐"는 물음에 당연한 답을 던진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답변이다.

다 아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를 지키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뱃살 뺀 사람과는 사귀지도 마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

전 이사는 이에 대해 "운동이나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고쳐야 하는 게 가장 우선시되지만 일상생활에 쫓기다 보면 이를 지키기 어렵다"며 "계획을 갖고 조금씩 뱃살을 빼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걷기가 적당하다.

뱃살을 빼겠다고 무리하게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고 뱃살만 빠지는 것은 아니다.

몸 전체를 두고 전체적인 비만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뱃살을 줄여 나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운동으로는 가벼운 달리기,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씩 주 5회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

걷기는 지방이 소모되지만 달리기는 지방보다 탄수화물이 더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지키기 어렵겠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평생 `배둘레 햄`이라는 별명을 떼어낼 수 없을 정도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무기질이 풍부한 해조류와 야채 등을 즐겨 먹고 군것질 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폭식이나 잦은 음주습관도 없애야 한다.

여기에 가족들과 호흡을 맞춰 뱃살 빼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류 원장은 "뱃살 비만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뱃살 빼기 10계명=대한비만체형학회에서 제시한 뱃살 빼기 10계명만 제대로 따라도 뱃살을 줄이는 데 성공할 수 있다.

1.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2.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을 2대3대1로 맞춰라.

3. 적어도 잠자기 4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4. 오이, 토마토 등 야채를 즐기자.

5. 음식의 간은 싱겁게, 튀김이나 볶음보다는 찜, 조림이나 무침으로 섭취.

6. 공복 시 물을 충분히 마시자.

7.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자.

8. 야식과 간식을 피하자.

9. 주 4~5일 하루 1시간 이내로 운동하라.

10. 스트레스 받을 때 운동으로 풀라.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