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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리

조부모가 키운 아이, 말 더 잘 한다

“조부모가 키운 아이, 말 더 잘 한다”
아이들, 조부모와 얘기하려면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
미디어다음 / 최용진 호주 통신원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키운 아이들이 젊은 부모가 직접 키운 아이들이나 유아원에 맡겨 키운 아이들보다 말을 더 잘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언론들은 최근 호주가정협회와 찰스스튜어트대학 공동연구팀이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에 사는 4살 미만 어린이 655명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젊은 부모들보다 대화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데, 이 때문에 아이들이 조부모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돼 결국 말을 더 잘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 책임자인 호주가정협회 대표 사라 와이즈는 “유아원에서 자라는 아이들보다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키운 아이들이 일대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의사표현을 더 잘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살 된 손녀를 키우고 있는 할머니 앤 맥라이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일주일에 2번 손녀를 돌보는 맥라이스는 “손녀에게 자주 책을 읽어주는데, 그때마다 손녀가 함께 이야기를 하려고 무척 애쓴다”고 말했다. 맥라이스의 손녀도 또래보다 우수한 언어능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맞벌이 부부들은 특히 아이들이 조부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아이들을 유아원에 무작정 맡기기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유아원에서 다른 부족한 것을 배우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