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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리

계절 타는 조울증

계절 타는 조울증
여름으로 가는 길목선 ´조증´ 증세 많이 나타나

이번 주(16~20일)는 ´조울병 선별주간´이다. 조울증은 말 그대로 기분이 들떠 자신만만해지는 조증(躁症)상태와 마음이 가라앉는 울증(鬱症)상태가 공존하는 병이다.

조증 상태가 되면 환자는 기운이 넘친다. 잠을 안 자도 피곤하지 않고 끼니를 걸러도 배고픈 느낌도 없어 보인다.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일 정도로 행동이 부산해지고, 성생활도 지나칠 만큼 활발하다. 자신감에 넘쳐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할 사람´이란 확신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돈 씀씀이가 헤퍼져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상태를 1주일 이상 보이다 갑자기 의욕이 없고 세상만사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울증 상태로 접어든다.

물론 조울증 환자라도 조증과 울증이 늘 번갈아 나타나는 건 아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홍경수 교수는 조울증 환자는 계절을 타는 경향이 있어 햇빛이 많은 봄.여름엔 조증이, 가을.겨울철엔 울증이 주로 나타난다며 한번이라도 조증이 나타난 환자는 우울증 증상이 있더라도 조울증으로 봐야 한다고 밝힌다.

유병률은 1~2%인데 치료를 안 하고 방치할 경우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알코올.약물 남용, 과소비와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재정적 위기, 가정파탄 등을 자초하기도 한다.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도 일반인의 인식은 낮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최근 서울.경기지역의 954명(남 381, 여 573명)을 조사한 결과 ´조울병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30%나 됐으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사람은 27.4%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조울증은 기분안정제인 리튬,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발프로익산, 보조 항우울제 사용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출처 : 중앙일보] /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