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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대안 달거리대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대안 달거리대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오마이뉴스 정명화 기자]
▲ 재료들
ⓒ2005 정명화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기여하는 일이라 생각하여 열심히 달거리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대안 달거리대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만 만들 수 있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여 언제고 기회가 있겠지 생각만 하다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가 대안 달거리대를 만들어 보았는데 어렵지 않다며 용기를 주었고, 마침 재료를 사러 간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친구를 따라 재료를 사러 나섰습니다.

재래시장에 들러 융이라는 부드럽고 흡수가 잘 되는 흰 천을 1마 샀습니다. 염색이 된 천보다는 염색이 되지 않은 흰 천이 나을 것이라는 친구의 의견을 따라 흰 천을 사고, 똑딱 단추를 사서 집으로 왔습니다. 마름질할 본은 '피자매 연대'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겉과 겉을 대고 시침핀을 꽂은 상태
ⓒ2005 정명화

만드는 순서

1. 본을 따라 그리고 시접은 0.7cm 시접을 준다.

2. 시접 선을 따라 자르고 가운데 시접은 두 번 접어 홈질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휘갑치기를 한다.

3. 잘라낸 천을 겉과 겉이 마주 보게 겹쳐서 박음질을 하고 뒤집어서 똑딱 단추를 단다.


▲ 완성된 모양(시접 안으로 안감을 넣어 두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2005 정명화
원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즐겨하는 나인지라 바느질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만드는 일 자체도, 완성된 작품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것을 생각하니 신이 났습니다.

이를 본 중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이 물었습니다.

"뭐 만드는데?"

"그런 게 있어. "

예전에 조각천 잇기(퀼트)로 필통이며 화장품 지갑 등을 만든 것을 가리키며 이런 종류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이라고만 이야기했습니다. 당당하게 달거리대를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아버지나 남동생이 이미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동안 붙잡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 쓴다는 것이 낯선 풍경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이런 용품들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들며 소중한 몸과 환경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중한 몸, 환경을 생각한다면 빨래하는 번거로움, 수고로움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고, 가까운 동료나 친구,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기쁨은 더 클 것 같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정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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