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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관련

식물 사진 촬영법

  식물 사진 촬영법
 
산행을 하며 꽃이 핀 식물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등산 이외의 멋진 취미 하나를 갖는 셈이다.
사진 속의 식물을 도감에서 찾거나 아는 사람에게 물어 이름을 하나씩 익히기에도 좋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도 있으니 일거삼득인 것이다.
좋은 식물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사진촬영법을 먼저 익힌 다음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된다.
초본식물은 키가 보통은 50센티미터 이하고 큰 식물이라 해도 1.5미터를 넘지 않으며, 목본식물의 꽃이나 열매도 인물이나 풍경사진의 피사체보다는 작다. 따라서 식물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접사 즉 가까이에서 찍기를 해야 한다.
보통의 렌즈는 초점거리 50밀리미터의 표준렌즈다. 이 렌즈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화각을 가지므로 작은 피사체인 식물의 근접촬영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특히 식물을 앞에 두고 전경을 같이 넣는 풍경사진 등은 표준렌즈로도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 요즘 시판되는 줌렌즈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접사기능이 첨가되어 있으므로 실력이 붙을 때까지는 이미 갖고 있는 렌즈를 사용해도 좋겠다.
 
작은 식물을 담기 위해서는 초점거리 55∼120밀리미터의 접사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니콘의 60밀리미터 마이크로 렌즈는 값도 저렴하고 무게도 가벼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이다.
필름은 네가보다는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색감 따내기나 보관에 용이하다. 슬라이드 필름 중에서도 식물사진을 위해서는 감도는 낮지만 필름면이 고운 저감도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후지사의 ASA100짜리 필름을 사용하며, ASA50짜리도 사용한다.
예전에는 코닥사의 ASA64짜리 코닥크롬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이 필름의 국내 현상이 중지되면서부터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코닥의 엑타크롬의 경우 현상을 하면 노란 기가 조금 도는 경향이 있다.
숲속에서는 스트로보를 사용해야 할 만큼 빛이 모자라는 경우에도 스트로보의 사용은 권할 만하지 않다. 식물의 색상이나 배경이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삼각대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빛이 모자라지 않는 경우에도 접사에서는 조금의 흔들림도 영향을 주게 되므로 반드시 삼각대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삼각대는 대부분 키가 작은 식물을 찍어야 하므로 다리에 카메라를 부착할 수 있는 것이면 더욱 좋겠다.
 
식물사진 촬영에서 피해야 할 점은 숲속이 어둡다고, 피사체가 바람에 흔들린다고 식물을 캐거나 꺾어 다른 장소에서 찍는 일이다.
식물사진을 찍는 데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는 자연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을 뿌려 찍거나 응달에서 자라는 식물을 능선의 양지로 옮겨 찍는 따위는 얄팍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 개체가 사진에 담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서 자라고 있다면 보다 나은 촬영조건을 가진 다른 개체를 찾도록 해야 한다.

 
* 출처 :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