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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가 '休테크' 바람

칼퇴근에 안식월까지…직장가 ‘휴(休―휴식)테크’ 열풍

[쿠키 사회] ○… 이젠 '休테크'다.

직장가에는 주5일제 확대 실시와 함께 휴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일과 아울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는 것. 이른바 '밸런스 경영'으로 일과 일 외의 영역을 조화하는 방식의 경영이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자연스레 확산되고 있다.

◇무조건 칼퇴근하라= 가장 큰 변화는 퇴근 시간이 빨라진 것. 더 이상 상사 눈치를 보며 퇴근할 필요가 없어졌다. 신한은행은 4월부터 신명나는 일터를 위해 본격적으로 '건강한 은행 만들기'라는 연간 주제를 설정하고 1차 운동으로 퇴근시간 앞당기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야근과 회식,약속이 없는 '3무(無)데이'로 정해 오후 6시30분이면 무조건 퇴근하도록 했으며 직원들에게 3무데이 스티커를 나눠주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금주의 날'로 정하고 금주 뿐만 아니라 가정의 날의 개념으로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지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주 목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전직원이 6시 정각에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가족과 함께 하는 '패밀리 데이'로 정해 6시 '칼퇴근'을 종용하고 있다.

◇자기계발이 우선이다= 미국 교포 출신의 쌍방울 이호림 사장이 늘 직원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다. 40%만 일에 투자하라는 것. 나머지는 자기계발과 재충전에 쓰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외국계 건설사업관리(CM) 회사인 한미파슨스는 매주 목요일을 '자기계발의 날'로 정했다. 이날 만큼은 오후 5시 이후에 회사에 남아 있으면 안된다.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퇴근해 개인적인 취미활동이나 공부를 하게 하고 있다.

이동통신회사들은 아예 '안식월(安息月)'을 주고 있다. SK텔레콤 홍보팀의 원홍식 차장은 얼마전 한달여간 장기 휴가를 다녀왔다. 이른바 '리프레쉬 휴가'로 업무에 치여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원차장은 이번 기회에 일등 아빠 일등 신랑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SKT는 10년마다 직원들에게 3개월까지 휴가를 주고 있다.

KTF는 직원들에게 마일리지를 줘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3년 단위로 10∼30일 단위로 한 번 쓸 수 있는 리프레쉬 자기계발 휴가와 학원,스포츠센터 등 강습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해외배낭여행시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혜택 중에서 골라 마일리지는 쓰는 것이다.

◇건강부터 챙겨라= 건강은 결국 개인 뿐 아니라 기업의 자산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협회로서는 이례적으로 회관내 헬스장과 탁구장을 만들었다. 지난 겨울부터 문을 열어 직원들의 사기를 붇돋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주방용품 업체 휘슬러코리아는 한달에 한 번 건강에 좋은 저지방·고단백 식사를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또 스포츠 수강비의 60%까지 회사가 지원해주며 연 1회 암검사를 포함한 종합건강검진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한국IBM은 직원은 물론이고 직계가족에게도 병원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한편,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는 최근 남녀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76.8%가 '주5일제 실시 이후 업무스트레스가 높아졌다'고 응답했으며 이유로는 '평일 근무시간의 업무강도가 높아져서'가 42.3%로 가장 많았다. 이광호 이경선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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