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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이별" 男 연락끊고 女 전화통보

[여성&남성] 가을남녀 ‘이별공식’ 남자는 연락끊고 여자는 전화통보
[서울신문]“우리 헤어져.”(여자)“사랑이…어떻게 변하니.”(남자)-영화 ‘봄날은 간다’ 중에서.

사랑에 빠진 연인은 ‘영원’이라는 단어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영원할 것이고 그 사랑이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반짝이던 그, 혹은 그녀의 사랑의 빛이 바래 헤어지게 되면 변명을 한다. 변하니까, 그러니까 사랑이라고.

이별이 더 슬픈 계절, 가을이다.



가을에 헤어지는 연인들은 겨울 내내 가슴앓이를 하고, 봄이 돼서야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여성포털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에서 가을남녀 1999명에게 ‘이별공식’을 물었다.

많이 차 본 여성, 많이 차인 남성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성인 여성 1597명과 남성 402명에게 상대방에게 차인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남성은 82%가 ‘그렇다. ’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69%만 ‘그렇다. ’고 응답해 ‘자존심’을 세웠다. 3차례 이상 차였다는 남성은 19%였지만, 여성은 10%밖에 되지 않았다.

반대로 ‘내가 먼저 이별을 선언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75%만 ‘그렇다. ’고 답했지만, 여성은 무려 92%가 ‘그렇다. ’고 했다. 3차례 이상 먼저 차 봤다는 여성은 48%나 됐지만 남성은 24%밖에 없었다.

이별하는 방법에서도 남녀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흐지부지 연락을 끊으며 헤어진다는 ‘우유부단형’이 39%로 가장 많았다. 만나서 직접 통보한다는 ‘단도직입형’이 29%였고, 직접 마주 대하지 않고 전화로 이별을 통보한다는 ‘소심형’이 20%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여성은 ‘우유부단형’은 21% 밖에 되지 않았다. 전화로 헤어지는 ‘소심형’이 37%로 가장 많았고,‘단도직입형’이 28%로 2위를 차지했다.

男 “내 잘못으로 이별” 女 “그저 인연이 아니었을 뿐”

헤어지게 된 원인에 대한 생각도 남성과 여성이 달랐다. 남성은 ‘나 자신이 문제’라는 응답이 27%로 가장 많았다. ‘상대방이 문제’라는 응답은 12%였다. 하지만 여성은 ‘그저 인연이 아니어서’라는 응답이 35%로 1위를 차지했다. ‘나 자신이 문제’는 20%,‘상대방이 문제’라는 응답은 15%였다.

이별 뒤 상처가 치유되는 시간은 ‘3개월 이내’가 남녀 각각 36%와 39%로 가장 많았다. ‘헤어지자마자 즉시’라는 응답은 남성 9%, 여성 11%로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사람은 남성 21%, 여성 19%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이별 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1년 이상이라는 응답이 남성의 32%, 여성의 29%를 차지, 가장 많았다. 다만 남성보다 여성이 새로운 만남을 더 쉽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4∼6개월 걸린다는 응답이 26%로 두 번째였지만 여성은 1∼3개월이 22%로 뒤를 이었다.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남성(28%)과 여성(39%) 모두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지낸다. ’고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응답도 남성 24%, 여성 28%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별 뒤 깨달은 점은 남녀가 달랐다. 여성은 가장 많은 40%가 ‘아닌 인연은 빨리 끝내는 게 낫구나.’라는 ‘자기합리화형’ 응답을 했다. 반면 남성은 ‘다음 사람에게는 정말 잘 해야겠구나.’는 ‘다짐형’과 ‘그 사람이 내게 정말 소중했구나.’라는 ‘후회형’이 각각 25%와 24%로 절반을 차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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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