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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명칭 변경의 뒷얘기

자장면이란 이름, 이대로 눈감고 넘어가야 합니까? 짜장면 명칭을 국민의 힘으로 되찾읍시다. 원래는 '자장면'이니 자장면으로 해야한다고요? 어이 없습니다. 대중이 50년이 넘게, 거의 백년 가까이 싸온 이름이 바로 "짜장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장면이라뇨?

이 자장면 명칭 변경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세요? 하루 아침에 경상도 중심의 수구 국어학자들이 토론을 해서 투표로 결정했는데, 겨우 1표 차이로 "자장면"으로 하자고 결정한 뒤, 방송국에 압력 넣었습니다. 그걸로 표준어로 만들라고...

그걸 정재환 이라는 아나운서 하나가 앞장서서 캠페인을 벌여 홍보했죠. 그 뒤로 국민들은 정말 어색하기 짝이 없는 자장면 명칭을 억지로 사용하도록 강요 당하게 됩니다. 국민이 백년 가까이 사용해온 정당한 짜장면 명칭 사용권을 정말 어느 날 갑자기 하루 아침에 빼앗아 간거죠.

"짜장면"이라는 명칭! 이건 단순한 명칭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정당한 명칭 사용권을 강제적으로 빼앗겼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국민의 민의를 무시한 반 민주적 처사라 큰 문제가 됩니다. 바로 한 마디로 한나라당식, 이명박식 사고죠..국민은 따라와라. 말이 필요없다.... 짜장면 명칭 하나에 이런 사회적, 정치적 깊은 함의가 들어가 있습니다.

근데 웃긴 것은 그 자장면을 주장한 수구 학자들이 "짜" 발음을 잘 못하는 경상도 학자들이었다는군요.. 거기에다 딱 1표 차이로 자장면으로 결정되었는데, 그걸 온 국민에게 강요한다는 군요. 완전히 한나라당적 사고 방식이죠.

바로 그런 결정을 한 수구적 학자라는 작자들이 '놈현스럽다'를 국어 현대어 사전에 신조어로 버젓이 올려 놓은 당사자들입니다. '차떼기당' '이회충' '딴나라당' 등등 엄청나게 더 많이 사용된 신조어도 있는데요. 노 대통령 시절에 기득권을 향유하고 있으면서 아예 노통을 대놓고 놀려 먹은 거죠. 그 때 저 인간들, 민주주의를 만끽했어요. 지금 만일 '쥐박이'를 국어 현대어 신종 단어 리스트에 올리면, 쥐도 새도 모르게 다 물갈이 되겠죠?

언어는 생물처럼 늘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슬랭이 오늘의 표준어가 되기도 하죠. 그런데 수구들은 그런 언어의 변천마저 막으려 합니다. 그것도 강제력을 동원해서 말이죠. 바로 모든 국민이 합의해서 사용해온 짜장면 명칭을 바꾸라는 것도 그런 맥락이죠. 그러니 이걸 단순히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국민이 봉이고, 만만하게 보인다는 것이죠.

원래 한자 이름이 사실상 순수 우리말로 바뀐 것이 한 두가지입니까? 예를 들면, 서랍만 해도 원래는 '설합'이었죠. 그런데 지금 누가 설합으로 씁니까?

짜장면이 자장면이면 짬뽕은 잠봉이어야하죠. 짬뽕은 원래는 '잠펑'입니다. 그런데 짬뽕은 전혀 문제 삼지 않죠? 짬뽕은 짬뽕! 그러니 기준도 없습니다. 제 멋대로죠.

더구나 한 가지 더 있는 논리...경음이 외국인에게 거칠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된 발음을 순화해야하니까? 웃기는 거죠. 그리스어나 유럽의 많은 언어가 경음(된소리)가 심합니다. 왜 우리만 외국인 의식해야하죠? 미국놈들처럼 발음 굴리고 된소리 안해야 세련된 겁니까?

사실 우리 말 된소리는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우리 고유의 것입니다. 사실 짜장면과 짬뽕이라는 이름에도 어떤 감정적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죠. 짭짜름한 맛을 내는 음식이라는 뉘앙스...전혀 눈치 볼 필요 없죠. 외국인들 우리말 배우려면, 된소리 발음 내도록 가르쳐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하철 탈 때, 지하철 역명 멘트 나오는데, 외국 발음으로 혀 굴려서 하는 것 정말 불만입니다. 그냥 우리 명칭이니 정확히 우리말, 우리 발음 그대로 해야 마땅합니다. 예컨대, 왜 '삼각지' 역을 '삼각찌" 라고 발음 해야지 왜 샴~각쥐" 라고 합니까? 왜 '길음' 역을 '키~름' 이라고 해야합니까? 저는 굉장히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래 어떤 분이 '먹거리'는 표준어가 아니므로 '먹을거리'로 써야한다고 하는 문제제기.....어느 정도 일리가 있고, 이해가 되지만, 저는 이미 언중이 '먹거리'를 문제없이 사용한다면, 표준어로 수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오히려 '먹을거리가' 더 어색합니다.

따지고 보면 "도우미"도 창출된 새 우리말이고, 태권도도 원래는 없었던 것을 만든 조어죠. 대중이 이미 오래도록 합의하고 약속해서 사용하면, 저는 표준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먹거리' 명칭과 마찬가지로, '짜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장면..... 저는 이 명칭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짜장면이 내포하고 있는 많은 감정적, 정서적 뉘앙스와 언중이 거기에 담아놓은 문화적 함의와 맞지 않다고 봅니다...고로 우리는 짜장면 사용권을 회복해야 합니다. 국민의 정당한 권리이니까요... 이런게 작아보여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바로 이런 사소한 것에서 '정권교체' '수구척결'이라는 큰 숙제를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6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