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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당신들은 좋겠다


당신들은 좋겠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게 아무렇지 않고,
도덕이나 윤리 따위에 별 신경을 쓰지 않으며,
큰 잘못을 저질러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당신들은 좋겠다.


당신들은 좋겠다.
당신들에게는 도저히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도덕성과 원칙, 신뢰를 평생의 가치로 품고 살아오던 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줘서,
당신은 좋겠다.


당신들은 좋겠다.
현재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권력을 마구 휘두르고,
'습니다'를 '읍니다'로 표기하며,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전과 14범 대통령을 모시는,
당신들은 좋겠다.


당신들은 좋겠다.
당신들의 자율을 보장했고,
당신들의 힘을 자신을 칼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당직들과 마주 앉아 토론하던 이를,
살아 있는 권력에게 잘 모이기 위해,
마음껏 모욕주었으니,
당신들은 좋겠다.


더 없이 큰 잘못을 헤아릴 수 없이 저질렀으면서도
단 한번도 반성이나 참회 같은 걸 해본적이 없는,
당신들의 뻔뻔함을 미워하던 이가,
당신들의 황당한 도덕성 공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줬으니,
당신들은 정말로, 참말로 좋겠다.


피도 눈물도 없이,
부끄러움이란 게 뭔지도 모르고,
아무리 욕을 먹어도 쪽팔린지 모르는,
그래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것 같은 당신들이
너무나 부러워
오늘 나는 눈물이 난다


* 출처 : 블로그 '곰배령 가는 길' - 당신들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