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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I am poor at Korean...


혹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까 하여 궁금증부터 풀어놓고 시작하겠습니다.^^
'I am poor at English.'

이 말은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제가 혹시 외국인을 만나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외워 둔 비상용[非常用](!) 영어 회화입니다.

그런데 요즘 새로 우리말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갸거겨는 뗐는데, 우리말을 잘 못해요~
맨날 쓴다는 것이 한자말에 들온말이죠...


그래서, 올해는 '-의', '-적(的)', '-되다' 같은 걸 좀 줄여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버릇[습관]이 되어놔서 쉽지가 있습니다. 버릇이란 것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그렇게 '-의', '-적'을 안 쓰려다 보니 새로운 것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의', '-적'을 유난히 많히 쓰게 되는 까닭이 바로 한자말(한자말에는 중국한자말과 일본 한자말이 다 들어있습니다.)과 번역투 문장 때문이었습니다.(이걸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말 공부하면서 깨달은 건데, 우리말은 앞에서부터 풀어갑니다.(비교하자면 영어는 뒤에서 꾸밈을 받지요...)

하다못해 우리는 '대한민국 무슨도 무슨시...' 이런 식으로 넓은 데서 좁은 데로 풀어가는 반면 영어는 번지수부터 나옵니다.

이 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가족이름인 성씨가 먼저 나오고 내 이름이 나오거나 '어디 사는 아무개'라고 하는데 영어는 제 이름이 먼저 나오고 가족 성씨가 나옵니다. 혹은 이름 뒤에 사는 곳을 얘기합니다.(이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다가 알았습니다.^^ '라이언'이 오하이오 주에 살았던가요?^^)


'오늘 요리'해도 될 것을 굳이 '오늘의 요리'(이젠 아예 '오늘의 레시피'라고...ㅡ.ㅡ), '오늘 날씨'해도 될 것을 '오늘의 날씨', '제가 보기엔'하면 될 것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 마 제 생각에 반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우리글을 쓰려 하고 우리글을 쓰자고 하는 것은, '우리 말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우리 말이 있는데도 우리 말을 두고 굳이 유식한 체 잘 난 체 들온말을 쓸 까닭이 있겠는가'하는 것입니다.
'한글 사랑'을 외치면서도 우리가 하는 말글살이를 보자면, 제 부모에게는 행패부리고 딴 어른들께는 공경하겠다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말에도 좋은 말 많을텐데, 새해만 되면 대통령, 정치꾼, 교수 님네들은 '올해의 한자성어'를 꼽습니다.)


가끔 반 농담삼아 '나는 영어를 못 합니다. 한국말도 못 합니다...'라고 했는데, ... 정말 한국말(우리말)을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말을 열심히 배워보려고요...^^


아참, 그거 아시죠? 방송에서 '똥'은 써서는 안 될 말[금기어]입니다. 그런데 '변(便)'이나 '분(糞)'은 괜찮습니다.
똥개는 쓰면 안 되고 변견 심지어 믹스견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빵꾸똥꾸'라는 말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어느 블로거는 그럼 '구멍난 항문'으로 쓰면 괜찮겠냐고 조롱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덧글. 광고 하나...^^

혹 우리말 쓰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 중에 얼숲(페이스북) 계정을 가지신 분은 '우리말 사랑방'(http://www.facebook.com/groups/hangul)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