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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쉬운 우리말을 쓰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 민주주의 말, 권위주의 말

(c)kijo. http://kijet.egloos.com/4116278

힘있고 권력있고 제 무리를 가지고 지식을 가진 자들은 어려운 말을 좋아합니다. 왜 일까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은 뭇사람들과는 다른 ‘뛰어난 이’라는 것을 은근히 뽐내고 싶은 것입니다.
이 나라는 세종임금께서 한글을 만드신 때부터 중국을 받들고 권력을 받들던 자들이 이에 맞섰습니다.
그리고 일제는 우리말을 없애려 하였고 광복이 된 뒤로는 사대주의자들이 앞장서서 우리말, 우리글을 업신여기고 한자를 받들고 급기야 영어를 받들고 있습니다.
쉬운 보기로 모든 사람들이 알아들어야 할 법조문에 어려운 한자말과 일본말투가 가득한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까닭으로 가진 자들은 쉬운 말을 쓰는 것을 매우 격이 낮고 볼품없다고 업신여깁니다.
뭇사람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말과 글을 씀으로써 그것이 또다른 권력이 되어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버릇이 사회운동을 하시는 분들 안에도 있습니다.
이에는 말을 권력으로 써먹겠다는 생각은 없겠으나 어려운 말투를 씀으로써 권위를 덧대려는 저도 모르는 버릇이 있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없는 뭇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음으로써 세상을 바꾸고자 하나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쉬운 말과 쉬운 글을 쓰고 그래서 말과 글을 가진 자들로부터 뺏아옴으로써 어렵지 않게 그들이 가진 힘을 꺾을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쉬운 우리말을 쓰는 것이 바로 누리[세상]를 바로잡는 지름길인 까닭입니다.

배움이 전혀 없는 무지랭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민주주의에 맞고 가장 좋은 말입니다.

  • 덧글.
    심지어 지금 우리나라 나랏말 정책을 만드시는 분들조차도 한자말을 받들고 있습니다.
    혹시 그거 아십니까? 옛날 일제 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온갖 애를 썼던 한글학회는 지금도 여전히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힘들어 하며 겉돌이 신세로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어떤 분들은 우리나라 한글정책을 한글학회가 세우고 있다고 잘못 알고 가끔 한글학회에 나랏말 정책을 두고 꾸짖는다는 사실을…
    정작 나랏말 정책을 세워야 할 국립국어원은 한자말이나 열심히 줏어 섬기고 있다는 사실을…
* 글씨그림 : (c)kijo. http://kijet.egloos.com/4116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