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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우리말, 우리말투를 살려야 합니다.(글자는 몸이요 말은 넋)

저는, 글자는 몸이요 말은 넋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글운동을 한다면서 말은 살피지 않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물론 그 중에는 미처 몰라서 그런 분도 계시지만 아예 한글은 뛰어나나 우리말은 모자라서 한자를 써야 한다는 이도 있습니다.)
우리 글을 다듬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말을 다듬는 것과 함께 가야 할 일입니다.
우 리 말을 살피지 않으면서 우리말, 한글을 사랑하자, 다듬자 하는 것은 마치 일제 때 몇몇 계몽운동이 (무기를 들고 싸우는)독립운동을 께방놓는 핑계가 된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계몽운동이 나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은 여러 독립운동 방법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런데 (힘을 쓰지 않는)계몽운동 만이 옳고 힘을 쓰는 다른 방법은 틀렸다고 한다면 이는 독립운동을 께방놓은 일인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글자를 우리 한글로 적고 들온말을 우리말로 바루는 것도 좋지만, 우리 생각, 우리 삶이 들어있는 우리말투를 살려야 합니다.(살리는 것이 반드시 옛것을 되살리는 것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랏말운동을 한다면서 한글쓰기나 맞춤법 규칙, 글법 바루기에 들온낱말을 새 우리 낱말로 바꾸는 것 정도만 하다고 해서야 '국어'라는 말을 내걸어놓고 한자말을 쓰고, 엉터리 새 말이나 만들면서 우리말을 죽이는 국립국어원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덧글. 그래서 저는 ‘@한글날’을 ‘@한말글날’로 바꾸었으면 합니다.(그러면 저절로 ‘우리말’을 두고는 ‘한글’에 견줘 ‘한말’이라고 쓰게 될 것입니다.)

덧글 2. 이 글은 앞으로 이를 두고 더 깊이있는 글을 쓰려고 미리 내어놓는 글입니다. 다른 여러가지 생각을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이 글은 http://2dreamy.tumblr.com/post/9654160222 에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