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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이야기

한가한 때 한 큰 회사 회장이 저승길을 가다가 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치길래 돌아보았더니 외판원 같은 인상의 젊은이가 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왜 날 부른겐가?" 그 젊은이가 말했다. "회장님, 절 기억하지 못하시겠습니까? 물건을 팔기 위해 회장님께 자주 찾아 갔었는데요..." 회장이 말했다. "아, 그런가... 그래, 왠 일인가?" 젊은이가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제가 찾아 갈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나중에, 나중에 다시 오게. 내가 일을 다 마무리 짓고 좀 한가해 지면 다시 오란 말일쎄.' 그래서 저는 회장님께서 한가해 질 때를 기다렸지요. 그리고 회장님은 지금에서야 겨우 한가해 지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우리네 마음은 언제 한가해 지려나... 더보기
나는, 꼭 가지고 싶은 것은, 마음을 다해 가집니다 경허스님은 술을 좋아해서 즐겨 마셨다고 한다. 어느 날 술을 마시며 파전을 맛나게 먹었던 모양이다. 그것을 보던 다른 스님이 은근히 나무라며 자신의 무심함을 자랑삼아 말했다. "이보게 경허, 나는 파전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또 그만이라네, 자네는 어떤가?" "나는 파전이 먹고 싶으면, 장에 가서 파씨를 구해다가 땅을 갈아서 씨를 뿌리고 한철을 키워서 파가 자라면 밀가루와 잘 버무려서 이렇게 맛나게 부쳐 먹는다네." 더보기
수레 만드는 자의 지혜 나라의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환공이 어느날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마침 수레 만드는 목수인 윤편이라는 자가 뜰에서 수레바퀴를 깍고 있었다. 윤편이 문득 망치와 끌을 내려놓고 일어나더니 환공에게로 와서 물었다. "좀 여쭈어 보겠습니다만, 왕께서 지금 읽고 계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환공이 대답했다. "성인(聖人)들의 말씀이다." 윤편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그 성인들은 살아 있습니까, 죽었습니까?" 환공이 대답했다. "오래전에 죽었다." 그러자 윤편이 말했다. "그렇다면 왕께서 읽으시는 것은 옛사람이 남긴 찌꺼기이군요." 환공이 화가 나서 말했다. "수레 만드는 목수인 주제에 네가 무엇을 안다고 떠드는 것이냐? 네가 지금 한 말에 대해 이치에 닿는 설명을 하지 못하면 목숨이 없어질 줄 알라.".. 더보기
장자의 장례 준비 장자가 임종을 맞이했을 때 제자들은 성대한 장례식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으로 나의 관을 삼을 것이다. 해와 달은 나을 호위하는 한 쌍의 옥(玉)이 될 것이며 혹성과 별무리들이 내 둘레에서 온통 보석들처럼 빛날 것이다. 그리고 만물이 내 장례식날 조문객들로 참석할 것이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한가? 모든 것은 두루 돌보아 진다." 제자들이 말했다. "우리는 까마귀와 솔개들이 스승님의 시신을 쪼아먹을까 두렵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그렇다, 땅 위에 있으면 나는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땅 속에서는 개미와 벌레들에게 먹힐 것이다. 어느 경우든 나는 먹힐 것이다. 그러니 왜 그대들은 새에게 먹히는 경우만 생각하는가?" 더보기
원추와 올빼미 친구 혜시가 양(梁) 나라 재상을 지낼 때 일이다. 세상을 떠돌며 여행하던 장자가 출세한 친구가 보고 싶어 양 나라를 방문하자, 혜시에게 아부하고 싶었던 부하 관리가 장자가 자신의 뛰어난 학식으로 친구의 자리를 뺐으러 양나라로 넘어온 것이라고 거짓으로 고자질을 하였다. 놀란 혜시는 사람을 풀어 급히 장자를 잡아들였다. 기가 막힌 장자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네 원추라는 새를 아는가? 이 새는 남해에서 북해로 날아가는 그 긴 여행길 중에도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약수가 아니면 마시지 않지. 그런데 원추가 유유히 날아갈 때, 마침 땅 위에 올빼미 한 마리가 있었네. 올빼미는 썩은 쥐를 입에 물고 있었는데 창공을 날아가는 원추가 자기 고기를 나꿔채는 줄 알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