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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27 '버림받은 애견'의 짧은 삶
세상 보기2005.07.27 00:00
‘버림받은 애견’ 한달 100여마리
(::‘위탁비용’ 지원 적어 한달내 안락사로 처리…재분양률도 고작 30%::)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25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S동물병원 유기 애견 보관사. 동물병원장과 함께 들 어서자 30여마리의 애완견들이 저마다 시선을 끌기 위해 꼬리를 흔들며 열심히 짖기 시작했다. 모두 새주인을 기다리기 위해 이 병원에 잠시 보관되어 있는 애완견들이다.

동행한 박모(여·28) 동물병원장은 “사람만 보면 혹시나 새 주 인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처럼 부산을 떤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 애완견은 자신들의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새로운 주 인을 만나지 못한 채 병원에서 짧은 삶을 마감하는 신세들이다.

이날 이 병원에서는 지난 3월 버려진 2년생 수컷 푸들이 안락사 를 당했다. 박 원장의 배려로 통상 1개월 가량인 보관기간을 훨 씬 넘긴 4개월여동안 이 병원에서 지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박 원장이 보관사로 다가가 안고 나오자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꼬 리를 흔들며 반기던 푸들은 수술대 위에 오르면서부터 자신의 미 래를 예견한 듯 갑자기 배설을 하는 등 안절부절 못했다.

커다란 눈망울이 애처롭기까지 했지만 병원장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마취제에 이어 안락사용 주사를 찌르자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주사를 맞은 뒤 3분여. 박 원장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숨졌다” 고 말했다.

또랑또랑한 눈을 그대로 뜬 채 짧은 삶을 마감한 푸들의 눈에 눈 물이 고였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20대. 한때 주인의 사랑을 독 차지했을 푸들이었지만 지난 3월 남구 삼산동 한 골목길에 버려 진 뒤에는 더이상 그를 지켜주는 사람이 없었다.

“강아지들도 안락사를 하려고 하면 직감적으로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오랫동안 보호하려고 하지만 구청에서 지원되 는 1개월 보호비 10만원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결코 내 키지 않는 일이지만 이 일을 반복할 수밖에 없지요.”

“수의사라는 것이 동물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켜야 하는 직업인 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하는 박 원장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이날 숨진 푸들처럼 최근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안락사로 삶 을 마감하는 애완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울산지역에서만 기초자치단체를 통해 유기견으로 신고되는 애완 견은 월 100여마리. 경제난 등으로 버려지는 애완견들은 발견 즉 시 자치단체가 지정한 동물 위탁보호소로 넘겨져 주인을 기다리 거나, 분양 대기 명단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한번 버려진 애완견이 새주인을 만나는 경우는 10마리 가 운데 3마리정도. 재분양률 30%에 불과한 셈이다. 나머지는 발견 된지 한달여만에 옛 주인을 원망하며 싸늘한 시신으로 변하고 있 다.

이들 병원에 보호되고, 안락사를 당하는 애완견들은 대부분 시추 , 말티즈, 페키니즈, 스파니엘 등 수년전만 해도 50만~60만원을 호가하던 고급 애완견. 하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애완견 가격이 1 0만원에도 못 미치면서 주인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것 이다.

박 병원장은 “가끔씩 유기견을 분양 받으려는 시민들이 병원을 찾으면 이들 애완견은 꼬리를 흔드는 등 온갖 애교를 떨고 짖지 만 사람들이 가고 나면 기대감을 상실한 심한 스트레스로 반나절 은 먹지도 않고 짖기만 한다”고 했다.

울산시 남구청 관계자는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쉽게 분양 받고 쉽게 버리는 것은 죄악”이라며 “애완동물을 키우기에 앞서 진 정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지부터 곱씹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곽시열기자 sy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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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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