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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6.01.21 00:00
의료진 “천성산 관계자들, 지율 스님 치료받도록 도와달라”


이석현 동국대 일산병원 원장(가운데)이 지율스님의 상태를 설명하며 관계 기관과 인사들에게 최소한의 치료를 받게끔 설득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이응탁 기자
지율스님이 입원 중인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의 의료진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율스님의 단식과 관계된 기관이나 인사들에게 스님이 최소한의 치료라도 받도록 설득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이석현 병원장은 “(현재 스님의 상태는) 이제 정말로 인간이 처할 수 있는 한계상황의 맨 끝점에 와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주말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어제 오후 상태가 비관적으로 판단돼 중환자실로 옮기고 수액 치료도 시도했으나 스님이 거부해 장비는 놓아둔 채 의료진은 철수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스님은 원치 않는 치료를 한다면 물도 거부할 뿐만 아니라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겠다고 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 병원장은 이어 “스님의 현재 상태에서 강제 치료는 바로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장은 “우리 의료진은 사회에 대해 호소하고자 한다”며 “지율 스님이 목숨을 걸고 밝히고자 하시거나, 얻고자 하시는 것에 관계된 기관과 인사들이 나서서 설명하시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직접 면담은 어려운 상황이니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매듭을 하나 풀어 달라”며 “그렇게 해 준다면 우리 의료진이 스님께서 최소한의 치료라도 받도록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율스님의 체중은 지난 16일 발표 때의 28.3kg보다 1.2kg이 더 감소한 27.1kg이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 병원장은 지율 스님의 상태를 “초인적인 의지로 애써 생사의 갈림길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이라며 “의료진은 얇은 얼음이나 유리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김영권 중환자실장은 “맥박수가 입원시보다 빨라졌다”며 “조금의 움직임에도 맥박수가 110~120회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이대로 지속되면 사망을 피할 수 없거나 위급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소생이 안되거나 영구적 장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율 스님이 오늘 아침 간호사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도 했지만 오전 10시경 부터는 간호사의 질문에 검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는 표시를 해 그 다음부터는 대화가 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율 스님, 브레이크 없이 낭떠러지로 행하는 차와 같다”

‘누가 어떻게 설명하고 사과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 병원장은 “자신은 의사로서 사회에 호소하는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하는 대신 “지율 스님이 쓴 ‘초록의 공명’에 스님이 할 말이 요약돼있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동국대 정각원 원장 진월 스님도 “지율 스님이 지금까지 5번에 걸쳐 350여일에 가까운 단식을 한 과정과 천성산 문제 발단부터 일련 과정이 이 책에 나와있다”면서 “왜 매번 단식을 하게 됐는가 하는 긴긴 사연이 정리 돼 있다”고 말했다.

진월스님은 “몸뚱이를 차라고 하고 마음을 운전사라고 한다면 지율스님은 지금 이미 연료가 다된 차를 몰고 브레이크도 스스로 해체한 채 낭떠러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우리가 중간에 헬기나 낙하산 등으로 중간에 개입하지 않으면 그냥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분이 퇴원하려는 것을 억지로 잡아두고 있다”면서 “어떻게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를 여러분이 이해하고, 환경을 조성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응탁 (et-lee@dailyseop.com)기자

[ 기사제공 ]  데일리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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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6.01.16 00:00
스님은 결국 죽어야 사는가

   
 
ⓒ연합뉴스
경북 안동의 한 암자에서 단식하던 지율 스님이 세영 스님의 등에 업혀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
 
지율 스님의 삶이 끄트머리에 와 있다.종적을 감춘 지율 스님은 목숨을 걸고 100일 넘게 단식하고 있었다.두 눈은 실명 상태에 이르렀고, 하반신은 마비되었다고 한다.동공이 풀리면서 의식이 왔다갔다하는 상태가 반복되고, 호흡 곤란으로 생사를 넘나든다고 전해진다.
지율 스님의 건강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자 뒷전에 있던 대한불교 조계종이 나섰다.지난 5일 조계종은 지율 스님을 강제 입원시켰다.하지만 이미 회복할 수 있는 단계를 넘겼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스님의 동생 조경자씨(36)는 “언제 입적하실지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가 죽어야만 문제가 해결된다.” 지율 스님은 죽기로 결심했다.단식은 수단일 뿐이다.타협할 단계조차 넘겨버렸다.생명을 지키자고 생명을 던지는 스님의 방식을 모두 반대했다.환경운동가로서 신망이 높은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 등이 나서 “우선 살고 보자”라고 말렸다.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제 마지막을 기다리는 일만 남은 듯하다.
도대체 왜 스님은 극단적인 단식 투쟁에 나섰던 것일까? 그는 왜 한사코 죽고자 하는가? 스님이 죽어서까지 세상을 향해 외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18살에 출가해 산으로 간 지율 스님은 2년 만에 환속했다.4년 후 다시 머리를 깎은 스님은 20년 가까이 산에서만 살았다.산에서 나온 것은 산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철길을 내는 굉음이 부산 가는 길목인 경남 양산의 천성산을 울린 것은 2002년 6월. 천성산 내원사 산감인 지율 스님은 천성산을 지키는 것이 직무라며 공사판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지율 스님은 “지도에 자를 대고 철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산을 보면 차마 해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와 언론 “지율 스님=국책 사업 훼방꾼”

지난 대선에서 천성산 문제가 불거지자, 노무현 대통령은 대안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하지만 진전이 없었다.그러자 지율 스님은 공약을 지키라며 2003년 2월 첫 단식에 들어가며 이렇게 말했다.“천성산에는 생태계 보존 지역인 무제치늪과 습지 보호 구역인 화엄늪이 있다.이들 늪은 수서곤충과 양서류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8백72종의 식물과 11종의 법정 보호종 동물도 살고 있다.그런데도 20여개의 늪과 6개의 계곡을 폐허로 만드는 16㎞의 터널이 필요한가?”
그해 3월 노대통령의 지시로 천성산 터널 공사가 중단되었다.노선재검토위원회도 설치되었다.스님의 단식은 38일 만에 끝이 났다.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은 4월 지율 스님은 다시 단식에 들어갔다.정부측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3천 배 정진과 함께 한 45일 간의 눈물겨운 단식.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목숨을 가지고 협박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천성산 주변 산은 죽어도 되는가’라고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2003년 9월, 정부는 기존 노선을 확정했다.공사가 재개되었다.그러자 지율 스님과 천성산 고속철 관통 반대 대책위는 천성산 도롱뇽을 원고로 하여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하지만 이듬해인 2004년 4월 ‘도롱뇽은 철길을 막을 자격이 없다’라는 이유로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사람들은 도롱뇽이 소송을 했다는 데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었다.천성산을 살리자는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울렸다.

   
 
ⓒ시사저널 신호철
지율 스님은 생명을 던져 생명을 살리고자 했으나, 세상은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 정책의 빈곤함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이때부터 지율 스님은 목숨을 건 투쟁에 나선다.2004년 10월 지율 스님은 1백일 단식에 들어갔다.지율 스님은 “공사를 무조건 중단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터널을 뚫는 것이 천성산의 환경적인 가치와 사회적인 가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평가해보자. 나를 보지 말고 단식만 생각하지 말고 천성산을 봐달라”라고 말했다.
2004년 12월24일 일기에는 이렇게 썼다. “처음부터 천성산 문제에 관계했던 문재인 수석님께 말씀드렸습니다.아픈 자식을 버리지 못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그러나 그는 여전히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언론은 지율 스님이 국책 사업을 훼방하고 있다고 공격했다.이명박 서울시장은 “여성 한 분의 단식으로 수십조원의 예산이 낭비되었다”라고 말했다.대표적인 수구 논객인 <월간조선> 조갑제 전 사장은 ‘100일을 굶으면 죽는다’라고 주장해, 단식에 대한 진위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심지어는 환경운동가와 불교 내부로부터도 지율 스님은 타협을 모르는 근본주의자 혹은 극단주의자로 내몰렸다.지율 스님은 “목숨이라도 걸지 않으면 안 되는 제 마음은 모르시겠어요?”라고 말할 뿐이었다.

지율 스님, 영장 발부되자 자리 피했다?

100일 단식 끝에 정부가 스님의 ‘환경영향 공동 조사’ 요구를 수용했다.2005년 8월 공사가 중단되고 3개월에 걸친 환경영향 공동 조사가 시작되었다.고속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과 지율 스님측이 추천한 14명의 전문가가 조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지율 스님은 사라졌다.경기도 신륵사에서 남몰래 단식하다가 거처가 알려지자, 지율 스님은 안동 연화사라는 조그만 암자로 옮겨 기거했다.스님의 한 측근은 “공동 조사로 천성산의 진실을 가릴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지율 스님은 세상에 대한 믿음이 모두 부서지고 이제 자신만 남았다고 낙담했다”라고 말했다.녹색연합 김제남 처장은 “1년 이상 걸리는 환경영향 조사를 3개월로 단축시킨 것은 스님으로서는 대단한 양보였다.하지만 조사를 하면서 철도공단측이 홍보물과 ‘안티 지율’ 사이트를 통해 스님을 음해해서 신뢰를 깼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한 관계자는 “지율 스님 쪽에서 선정한 조사위원들도 그동안 지율 스님이 주장해온 내용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에 잠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지율 스님은 천성산 터널 공사를 방해한 혐의로 영장이 발부되자 자리를 피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철도공단 관계자는 “공동 조사 결과 공사가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현재 조사에 참여한 민간 위원들은 청와대와 철도공단이 환경영향 공동 조사 합의 사항을 위반했다며 보고서 작성을 거부하고 있다. 
스님은 다시 산으로 갔다.그리고 생명을 던져 생명을 살리고자 했다.하지만 세상은 눈 하나 꿈쩍 하지 않는다.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정의 빈곤함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도롱뇽과 밥 잘 굶는 비구니 한 사람을 기억할 뿐이다.천성산에는 터널을 뚫는 폭발 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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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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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6.01.16 00:00
 
의료진 "지율 스님에게 치명적 상황 나타나면 개입"
[오마이뉴스 안홍기·윤성효 기자]

3년 반 넘게 계속된 지율의 '도룡뇽 투쟁', 왜?
천성산 관통 둘러싼 환경영향 논쟁... 계속된 불신

▲16일 의료진은 지율의 상태에 대해 "현재는 치료를 거부하고 있으나 치명적인 부정맥이 나타나면 개입할 것"이라며 "(치료가 시작돼도) 소생이 되지 않을, 즉 치료중 사망할 가능성이 있으며, 소생되더라도 영구적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포커스김흥구
지율의 '천성산 도롱뇽 투쟁'은 고속철도의 천성산 관통이 확정되고 천성산 터널의 기초 공사가 시작된 2002년 6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천성산에는 무제치늪, 화엄늪 등 수서 곤충과 양서류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20여개의 늪과 계곡이 있다.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터널을 뚫는 공사의 발파 작업은 이들 늪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수맥을 차단, 늪과 계곡을 마르게 해 많은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게 지율과 환경단체들의 판단이었고, 지율은 공사장에 가부좌를 트는 것으로 공사를 몸으로 막으려 했다.

때마침 있었던 대통령 선거에서 지율과 환경단체들은 후보들에게 이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고, 노무현 후보는 대안노선을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뒤 노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공사는 계속됐고 2003년 지율의 첫 단식이 시작됐다.

2003년 3월 노대통령의 지시로 천성산 공사가 중단됐고 '노선 재검토위원회'도 꾸려지면서 지율의 38일에 걸친 단식은 끝났다. 그러나 정부 측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지율은 같은 해 4월 45일간의 단식과 함께 3천배 수행에 들어갔다.

지율의 이런 노력에도 정부는 2003년 9월 기존 노선을 확정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이 때 지율과 천성산 대책위는 도롱뇽을 원고로 한 이른바 '도롱뇽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지율은 천성산에 대한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요구하면서 100일을 넘는 목숨을 건 단식을 시작했고, 그의 단식은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고, 혹자는 '100일 단식 진위 논란'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2005년 2월 마침내 정부가 지율의 공동조사 요구를 수용, 같은 해 8월에는 공사가 중단됐고 고속철도시설공단(이하 고속철공단)과 지율 측이 추천한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의 활동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 몰래 단식... 정부에 대한 신뢰 잃어

공동조사단 조사가 이뤄지고 있던 같은 해 9월 지율은 경기도 신륵사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알리고 시작한 단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 누구도 지율의 정확한 단식 일자와 요구사항 등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지율의 주변 사람들은 지율이 공동조사로는 천성산이 입을 피해가 밝혀지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고속철공단의 일방적인 홍보 등으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이번 단식을 시작한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지율은 자신의 단식 소식과 거처가 알려지자 안동 연화사로 옮겨 단식을 계속하다가 지난 5일 신륵사 세영 주지 등에 의해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여전히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환경영향 공동조사도 순탄하게 이뤄지진 않고 있다.

조사가 끝나가던 지난해 11월 고속철공단 관계자의 의견을 인용, '공동조사 결과 공사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났다. 이에 천성산 대책위 측 조사위원들은 공동조사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조사를 중단했다.

대책위 측 조사위원들은 고속철 공단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고, 지난 9일 양측은 고속철 공단 영남본부장의 공식 사과를 전제로 공동조사단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 열흘 넘게 치료를 거부하고 였는 '천성산 지킴이' 지율은 16일 치료를 권유하는 주변의 설득에 손을 들어 합장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아주 가까이서만 들을 수 있었다.
ⓒ2006 코리아포커스 김흥구
[3신 : 16일 낮 12시8분]

천성산 대책위 등 "지율이 지키려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봐달라"


16일 기자회견에는 신륵사 주지 세용, 백남석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공동대표, 박병상 풀꽃세상 대표, 김재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김광철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 모임' 대표 등 그간 지율과 천성산 관련 활동을 해온 천성산 대책위·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 연석회의측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두 단체는 '천성산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사회는 지율을 향해) '도롱뇽 한마리를 위해 국책 사업을 막으려 하느냐'고 힐난하고 있다"며 "그러나 천성산과 도롱뇽은 단순히 환경문제의 화두가 아니라 경제발전에만 목매어 삭막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생명평화의 화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4년여 동안 거리에서 절규하고 자신의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지키려고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바라봐주기 바란다"며 "지율 스님이 은산철벽 앞에 왜 외롭게 서있는지 그 까닭을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한발 더 늦으면 서로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도롱뇽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현명한 판결 ▲천성산 문제의 진실 접근을 위한 가칭 '천성산 진실 센터' 설립 ▲지율 본인의 회복 의지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9층에 있는 지율의 병실을 방문, 스스로 회복의지를 갖도록 설득을 시도했다.

앙상한 몸, 치료 설득에도 합장만...

마치 말기 암 환자처럼 암상하게 마른 지율은 병실 침대 위에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정맥주사 대신 맥박을 재는 기구만 지율의 손가락 끝에 달려 있었고, 말라비틀어진 팔목에는 헐거워진 염주가 달랑거렸다.

세영 등은 "스님이 사셔야 천성산이 산다, 스님이 쓰러지면 천성산도 쓰러진다"며 치료를 받을 것을 계속 종용하면서 지율을 설득했다.

지율은 누운 채 손을 들어 합장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아주 가까이서만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의 설득에도 지율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이들은 5분 가량 안타까운 눈으로 지율을 지켜보다가 합장으로 지율에게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섰다. 이에 지율도 다시 힘겹게 합장을 했다.

지율을 방문했던 이들은 병실을 나온 뒤 기자회견장 한쪽에 다시 모여 지율의 건강을 회복시킬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몸무게 28.3kg...
입원 열흘만에 2.7kg 더 빠져

▲지난해 9월부터 단식하다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치료를 계속 거부해온 '천성산 지킴이' 지율의 모습이 16일 오전 언론에 공개됐다. 지율의 현재 몸무게는 약 28.3kg 정도로 치명적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코리아포커스김흥구
28.3kg. 김영권 동국대 일산병원 중환자실장이 밝힌 지율의 현재 몸무게다(15일 측정치). 지난 5일 입원 당시 몸무게는 약 31kg였으니, 입원 열흘만에 2.7kg이 빠진 것이다.

혈압은 80~90이며, 맥박은 70회(분)로 가끔씩 100회를 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입원 당시와 비교했을때 호흡곤란 증상이 새로 생겼으며, 하체의 감각 이상이 심해졌고, 팔에서도 감각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지율은 현재 입원 당시에는 입에 대지 않았던 물을 하루 300~700cc 섭취하고 있다.


[2신 : 16일 오전 11시10분]

의료진 "치명적인 부정맥이 나타나면 개입할 것"


입원한 이후에도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지율의 현재 상황은 심각하며, 치명적인 상황이 나타날 경우 본인이 거부하더라도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동국대 일산병원측이 16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천성산 대책위원회와 '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 연석회의'가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지율의 주치의를 맡고있는 김영권 중환자실장은 지율의 상태에 대해 "이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면 사망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재는 치료를 거부하고 있으나 치명적인 부정맥이 나타나면 개입할 것"이라며 "(치료가 시작돼도) 소생이 되지 않을, 즉 치료중 사망할 가능성이 있으며, 소생되더라도 영구적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있으며 하체의 감각이상이 더 심해졌고, 팔에서도 감각이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은 1일 300~700cc정도 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신 : 15일 오후 2시26분]

지율, 15일로 치료 거부 열흘째


지난해 9월부터 단식하다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치료를 계속 거부해온 '천성산 지킴이' 승려 지율이 16일 언론에 병실을 공개하고 최근 건강상태와 관련해 간단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손정현 천성산대책위 사무국장은 "스님께서 병원에 입원한 뒤 건강 상태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떠한 지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어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손 사무국장은 "그렇다고 해서 지율 스님께서 치료를 받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스님의 건강 상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율은 경북 안동의 한 토굴에서 지내다가 지난 5일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후송되어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뒤에도 치료를 거부, 15일 현재까지 열흘채 치료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몸무게는 29kg 정도로 건강 상태도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스님은 전해질과 콩팥기능 검사 등 일부 검사만 했고 의료진이 제공하는 물은 마시지 않는 등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루빨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일부 장기기능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병원 측은 지율이 혼수상태에 빠질 경우 담당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을 24시간 대비시켜 놓은 상태다.

지율은 지난해 9월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위원에서 탈퇴한 뒤, 혼자 단식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홍기·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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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5.12.12 00:00
“지율스님 단식에 숨은 사연 있다”

지율 스님의 단식에는 철도시설공단 측의 ‘반칙’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민간조사단에 참여 중인 밀양대 최송현 교수는 9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신율 저녁 7:05-9:00)에 출연해 지율 스님 단식엔 그 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사연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 지율 스님의 단식이 알려진 대로 80일을 넘고 있다면 애초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단식을 시작한 셈이 된다. 따라서 예단을 갖고 환경영향조사에 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최교수는 그 동안 환경영향평가 관련 회의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왔고 그 과정 중에 많은 사연이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를 합의한 이후에도 “철도공단 측이 반칙”을 했으며 대표적인 사례를 거론한다면 “ 지율스님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이어졌고, 핵심적으로는 철도공단측이 유인물을 만들어 국회나 대학,법조인에 배포해 공동조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숨은 사연을 공개했다. 결국 “지율 스님은 합의에 의해 공동조사 개시엔 동의했지만 제대로 문제가 풀리기 위한 기초적인 자세가” 부족하다고 실망했다는 지적이다.

최교수는 또 철도시설공단 측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경영향평가 결과 별 문제가 없는 걸로 나왔다”고 한 일부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며 현재 상황은 “현장 조사만 마무리된 상태고, 조사 결과를 해석, 분석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천성산 환경영향평가의 최종 결론은 결국 12월 말에나 보고서 형태로 제출될 것이란 얘기다. 현재 민간조사위원들은 이 오보와 관련해 철도공단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위원회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 이하 방송 내용 전문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답변 : 밀양대 최송현 교수



지율 스님이 단식 80일째라는데, 그럼 환경영향평가 중에 단식을 시작한 거죠?

그렇습니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올초 지율 스님이 100일이 넘는 단식을 통해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석 달 간의 공동조사를 통해 천성산에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를 밝히는 데까지 진도가 나갔었죠. 그런데 그런 과정 중에 많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비공개 회의가 있었는데, 그 중 언론을 통해 알려진 건 극히 일부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상당히 쉬운 문제라고 생각해서 양쪽이 합의했습니다. 합의 사항을 이행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서로 견제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공동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양쪽이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철도공단 측에서 유인물을 배포해서 공동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든지, 공동조사가 합의된 상황에서도 지율 스님에 대한 끊임없는 사이버테러가 이어진다든지, 이런 일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런 면에 대해 철도공단 측에서는 지율 스님이나 천성산 대책위에 공식적 사과를 하겠다고 했지만 번복됐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합의를 해놓고 공동조사가 실시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지율 스님께서도 이 문제에 대한 기초적인 자세, 특히 정부측에 대해서는 상당히 실망하셨습니다.

'기초적인 자세'라면 이 환경영향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양측이 합의했고 그대로 나가면 되는데, 속된 말로 하면 철도공사측이 반칙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국회나 대학, 법조인 등 민감한 쪽에 유인물을 뿌려서 여론 조성을 했습니다.

'천성산을 위한 시민연석회의'라는 단체에서 나온 성명서를 보면 "지율 스님 측과 공단 측 위원 14명이 천성산 구간에 환경영향 공동조사 결과 공사가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왜곡된 보도가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지금 이게 문제가 되는 거죠?

예. 맞습니다.

이 이유 때문에 민간위원들이 조사를 안하고 있는 건가요?

예.

역으로 따지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왜곡된 사실"이라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결론이 난 건가요?

조사가 한창 진행되던 11월 24일 조선일보 1면에 말씀하신 문제의 기사가 났는데요. 공동조사 합의문에는 조사를 3개월 하도록 되어 있고, 필요시 추가 1개월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참 조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식의 기사가 난 것은 저희에겐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상황에서 벌써 결과가 나왔다는 자체가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이런 부분을 실수로 이해하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보고서는 "환경조사 결과 영향이 있다"는 쪽이었는데, 기사에서는 반대로 "별 영향이 없다"로 난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아직까지 결론에 대해선 모르는데, 철도공단 측에서 이미 결론이 난 것처럼 했습니다.

보고서 쓸 땐 결론이 어느 정도 나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진 않습니다. 조사한 자료를 수집해서 한참 분석하는 단계였거든요. 그런 와중에 "공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기사가 난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과정이 문제가 있다는 거죠. 천성산이 그 터널을 뚫음으로 인해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아직 그 누구도 얘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양측이 최종결과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12월 말까지 제출하기로 되어 있거든요. 그렇게 보고서도 안나온 상황에서 결과를 예단해 버렸다는 게 문제가 된 거죠.

현재 민간위원 14명이 참가를 안하고 있죠?

천성산 대책위 측에서 위촉된 위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터널 발파 공사는 시작됐습니까?

예. 그 부분은 공동조사 합의문에 있었던 사항인데요. 조사기간 3개월 동안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사는 하지 않는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3개월 동안은 발파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1월 30일에 다시 발파공사를 하는 부분은 사실 공동조사 합의문에서 어긋난 사항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성산 터널 뚫는 걸 찬성하십니까?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제가 공동조사에 몸담고 있어서, 그 부분은 말씀 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어쨌든 저희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야 하니까요.

조사가 중단 중인 14명 위원들은 다시 위원회에 합류해서 조사를 계속할 생각인가요?

예. 그래서 저희가 철도공단 측에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기사가 워낙 파급력이 큰 일간지에 났고, 비록 철도공단에서 3일 후에 정정보도를 냈다고는 해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이미 결과가 나온 걸로 판단하고 있거든요.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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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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