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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14 일반인과 주당들을 위한 음주법
유익한 거리2004.12.14 00:00
일반인과 주당들을 위한 음주법
[조선일보 임호준 기자]
◆일반인을 위한 건강음주법 "구토후엔 더 마시지말라"

(첫째, 음주 전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좋지 않다. 위 점막은 보호하지만 위벽에 있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동까지 막으므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져 더 취하게 된다. 또 간은 술과 약 두 가지를 분해하는 효소를 한꺼번에 만들어야 하므로 더 혹사당한다.)

둘째, 안주를 적당히 먹어야 한다. 특히 단백질은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므로 저지방 고단백 안주가 좋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배가 고픈지 술이 고픈지 몰라 주량보다 많이 마시게 되며, 위장을 통해 신속하게 흡수되므로 더 빨리 취하게 된다.

셋째, 가급적 천천히, 잔을 나누어 마셔야 한다. 술이 취하는 정도는 술 마시는 속도와 비례한다.

넷째,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실 땐 간의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결핍증이 초래돼 훨씬 몸에 해롭다. 또 담배는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키고, 알코올 또한 니코틴을 용해시켜 서로의 흡수를 돕는다.

다섯째, 가급적 말을 많이 하는 게 좋다. 그만큼 술을 천천히 마시게 될 뿐 아니라, 말 하는 것 자체가 알코올의 체외 배출을 돕는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것도 좋다.

여섯째, 구토가 나오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구토는 소화능력 이상으로 술을 마셨다는 표시다. 구토를 하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있는 알코올까지 빠져 나오므로 구토를 참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술을 깰 목적으로 억지로 토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식도와 위 사이 점막이 찢어지거나, 위산이 넘어와 식도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주당들을 위한 쇼킹음주법 "1차에서 폭주하고 뻗어버려라"

안주를 적당하게 먹으며 천천히 술을 마셔야 덜 취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그러나 한번 마셨다 하면 2차 3차 4차까지 전전하며 ‘끝장’을 보고야 마는 주당들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보통 사람에게 권고하는 ‘건강 음주법’이 이들에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주당(酒黨) A씨가 취기를 느끼는 주량이 알코올 150g이라 가정하자. A씨가 평소보다 안주를 많이 먹고 천천히 술을 마셔 술의 흡수속도가 두 배로 느려졌다면 150g의 알코올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뇌는 80g 정도만 섭취한 것으로 느낄 수 있다. 결국 제 주량의 두 배인 300g의 알코올을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

알코올의 독성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비례한다. 취했나 안 취했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회식자리에서 폭탄주 한두 잔을 먹고 잠을 자는 사람은 열 잔을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다음날 숙취가 훨씬 덜하며, 간도 훨씬 건강하다.

따라서 때로는 빨리 취해버리는 것도 술을 적게 마시고, 술의 독성을 최소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2차, 3차를 전전하며 술을 오래 마시는 것보단 차라리 폭탄주를 연거푸 마시거나, 소주를 맥주잔에 따라 벌컥벌컥 마셔서 빨리 취해버리는 게 훨씬 건강에 좋다.

그러나 취해도 절제하지 못하고, 술이 술을 부르는 ‘두주불사(斗酒不辭)’ 유형의 주당에겐 이런 ‘쇼킹 음주법’이 도리어 독이 된다.

(도움말:강희철·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조비룡·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임호준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imho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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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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