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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6.02.25 00:00
저출산이 문제라고?…“아이가 버려지는 문제는...”


미혼양육모 시설 ‘중간의 집’. 서울시는 5세대가 거주하는 중간의 집을 올해 초 13세대로 늘릴 방침이다. 미혼모 지원하는 시설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김선애 기자


한상순 애란원장은 “어머니 혼자 굳은 의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받으며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김선애 기자


아이키우는 보육의 무게와 힘듦을 알려주는 조각상을 한 시민이 신기한듯 쳐다보고 있다. (자료사진)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이 아이는 내 부모님의 목숨값이에요. 입양보내지 않을거면 부모님 돌아가셔도 오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미혼양육모 시설인 ‘중간의 집’에서 만난 송화숙(가명) 씨는 이렇게 말하고 “하지만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실은 이 아이를 입양보내려고 기관에 맡겼었어요. 키울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 후로 계속 아이가 생각나고, 죄책감도 들고… 결국 6일만에 다시 데려왔죠.

어이없는 일은 기관에서 ‘아이 키울 능력도 없는데 왜 데려가냐, 아이를 사생아로 키울거냐’고 호통을 치더라고요. 그 말에 어찌나 화가 나던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는 안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낳은 아이 키우지도 못하는데, 셋째아동 보육료 지원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되나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내에 그룹홈 ‘중간의 집’에는 5세대 10명이 살고 있으며, 이를 13세대 26명으로 확대한다. 운영결과에 따라 권역별로 최대 4개소까지 늘릴 계획도 있다.

그러나 이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 요보호 아동 4000여명 중 80%인 3200명 가량이 미혼모 아이로 파악되고 있으며, 입양아동 3600여명 중 90%가 미혼모 아동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통상으로 드러난 숫자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돼 미혼가정에 대한 지원책은 극히 미미하다고 할수 있다.

한상순 애란원장은 “태어나야 할 아이들이 낙태되고 버려지는 실정에서 저출산 문제를 논할 수 없다”며 “셋째아동에게 보육료를 지원하고, 출산장려금을 지급해도 출산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낳은 아이도 키울 수 없는 형편이 많은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건 안정된 주거지와 직장, 보육시설의 해결이다. 아이를 낳아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없다면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중간의 집에서 만난 미혼모들 역시 “아이를 포기하는 사람의 80%가 경제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혜은(가명) 씨는 “중간의 집에서 힘을 많이 얻었지만 퇴소후의 생활을 생각하면 걱정된다. 퇴소한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취직은 겨우 한다해도 집 마련하고, 아이 맡길데 찾는데 지속적으로 어려우을 겪는다고 한다”며 “사회의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현실적인 문제 해결이 먼저다. 이렇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입양이 아닌 양육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혼모, 시설보다 아이 키울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먼저”

“미혼모라 해서 무조건 시설에 입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립의지를 갖고 사회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주거지와 직업을 알선해주고, 직업을 못 갖는 사람은 직업훈련을 시켜주는게 필요하죠. 정서적인 안정과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시설에 입소시켜서 충분한 치료를 받게 하는게 필요하고요.”

한상순 애란원장은 ‘시설만능주의’에 빠져 시설만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복지정책의 한계에 따끔한 말을 던졌다.

모자원 입소도 거부하는 미혼모들이 “아이가 시설에서 큰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며 대형시설을 늘리는 것 보다 이들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한상순 원장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인식이 달라지면서 입양을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면서도 “여전히 70% 가까운 미혼모들이 입양을 선택한다.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양육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가 아픈데,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입원을 못해 치료를 못받게 된다면 큰일 아닙니까. 이런 경우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만 알아도 큰 도움이 되겠죠. 미혼모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사회의 지원과 가족·친구들의 지지입니다.”

한상순 원장이 미혼모에 대한 인식 변화를 두 개의 그림을 통해 보여주었다. 하나는 오래 전부터 걸려있던 그림으로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입을 굳게 다물고 아이를 바라보는 여성을 통해 이 아이만은 내 힘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며칠 전 선물받은 그림이라고 하는데, 아이 안은 어머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축복을 받는 장면이다.

“이제는 혼자만의 굳은 의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받으며 아이를 함께 키워야 합니다. 이런 사회가 된다면 저출산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김선애 (iyamm@dailyseop.com)기자
[ 기사제공 ]  데일리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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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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