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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01 티벳 문화 대학살 - 칭짱 철도
세상 보기2006.07.01 00:00
 

해발 5천m 얼어붙은 산을 달린다

[오마이뉴스 모종혁 기자]
하늘 열차 중국 내륙지역과 티베트를 이어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도 '칭짱 철도'가 1일 개통된다.
ⓒ2006 중국정부 홈페이지


'쿤룬(崑崙)산에 이르면 (아름다움에) 눈물이 마를 줄 모르고, 탕구라(唐古拉)산에 이르면 손으로 하늘을 잡을 수 있다.(到了崑崙山兩眼淚不干, 到了唐古拉伸手把天抓)

___ 티베트 민요'

중국 내지와 티베트를 잇는 칭짱(靑藏)철도가 오늘 개통한다. 지난 2001년 6월 착공된 칭짱철도는 중국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彌木)와 티베트자치구 수도인 라싸를 잇는 총연장 1142㎞에 이르는 대역사였다.

칭짱철도는 전 구간 가운데 해발 4천m 이상 구간이 960㎞에 달하고, 최고 높이는 5072m인 탕구라산으로 지금까지 가장 높은 페루의 안데스산맥 고원철도보다 200m 이상 높다. 그동안 티베트인들로부터 신의 영역으로 신성시 되던 쿤룬산과 탕구라산을 가로지른다.

중국 공산당 창당일에 맞춰 개통

티베트를 개방시키고자 하는 중국의 노력은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오랫동안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철로를 놓지 못한 중국은 지난 1979년 칭하이성 시닝(西寧)과 꺼얼무를 잇는 1기 공사를 시공하여 1984년 완공,개통시켰다. 작년 10월 15일에 완공된 이번 2기 공사에는 4년간 총 330억 위안(한화 약 3조9488억 원)의 건설비가 소요되었다.

칭짱철도는 산소가 희박하고 사계절 내내 얼음으로 쌓여있는 통토(凍土)구간이 전체 50%인 550㎞에 달한다. 1950년 티베트 침공에 성공한 중국은 칭하이성에서 라싸까지 보급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4만 마리의 낙타를 동원했는데 1㎞ 전진에 낙타 12마리씩 죽어나갔다.

칭짱철도의 모든 철교 교량은 어떤 건축 자재로 지어진 도로나 건축물도 동창(凍脹)과 융침(融浸) 현상으로 2, 3년이 지나면 파괴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하 30m까지 뚫고 기반을 다졌다. 운행하는 열차도 중앙통제식 환기시설과 산소공급장치를 갖추고 일교차와 고산증세를 감안하여 낮 시간대에만 통과토록 했다.

오늘 꺼얼무에서 진행될 철도 개통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다. 후 주석을 비롯한 당정 지도자들은 개통식 후 직접 열차를 타고 티베트로 들어갈 예정이다.

후 주석은 1988년부터 1992년까지 티베트자치구의 공산당위원회 서기로 재직했다. 그는 1989년 3월에 일어난 티베트인의 대규모 독립시위를 머리에 헬멧을 쓰고 직접 진압한 뒤 탄탄한 승진 길에 올랐다. 중국 역사상 최고지도자가 티베트로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지난 달 최대 역사(役事)로 불리는 싼샤(三峽)댐 완공식에 불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공산당 창당 85주년인 7월 1일에 칭짱철도를 개통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수개월 전부터 중국 언론매체들은 칭짱철도 관련특집보도를 잇따라 내보내면서 부쩍 티베트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22일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칭짱철도의 개통은 시짱(西藏, 티베트)의 낙후된 개통설비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연간 80만 명의 관광객이 시짱을 찾아 시짱의 관광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말했다.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 6월 30일 충칭 기차역의 칭짱철도 전용매표소. 이른 아침에도 라싸로 가는 칭짱철도 표를 구입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2006 모종혁


"건강진단을 받으세요" 충칭 기차역의 칭짱철도 관련 게시공고. 열차 승차전 의무적으로 건강진단을 받을 것을 규정하고 외국인은 티베트 여행허가서를 사전에 받도록 하고 있다.
ⓒ2006 모종혁
티베트 관광산업에 일대 전기... 매표 경쟁

실제로 티베트에 대한 열기는 열띤 열차 매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6월 30일 오전 8시 필자가 찾은 충칭 기차역의 칭짱철도 전용매표소는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6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다. 충칭은 베이징, 청두, 시닝, 란저우 등과 더불어 티베트로 향하는 열차가 운행되는 곳이다.

6월 30일 충칭 기차역의 칭짱철도 전용매표소. 이른 아침에도 라싸로 가는 칭짱철도 표를 구입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매표소에서 만난 팡커(方科, 42)는 "라싸의 한 건축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라면서 "침대칸 표를 사기 위해 아침 7시 반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칭짱철도 개통기념으로 7월 4일 열차를 타고 티베트로 갈 예정"이라면서 "라싸를 비롯한 티베트 내 여러 도시에서 개발 바람이 한창이라 적지 않은 충칭 사람들이 티베트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충칭기차역 역무원 후이(胡怡, 여)는 "칭짱철도의 승차표 예매를 시작한 어제는 7월 2일 출발하는 열차의 침대칸 표 4백장이 2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면서 "좌석칸 표는 747장만 판매됐는데 47시간에 이르는 긴 운행시간 때문인 듯싶다"고 말했다.

충칭에서 라싸까지의 침대칸과 좌석칸 표가격은 각각 754위안, 355위안이다. 중국 철도부는 티베트의 관광산업을 촉진시킨다는 정책 아래 열차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 중국 CCTV는 '칭짱철도 특집'에서 "해마다 티베트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30%씩 증가하고 있지만 여행 인프라나 가이드 수가 절대 부족하다"면서 "우수한 관광자원의 티베트 유입이 절실하다"고 보도했다. 관광산업 개발을 위해 한족이 티베트로 유입되는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티베트로의 이주를 유혹하는 것이다.

언론 보도 때문인지 티베트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3장의 좌석표를 산 뤄창(羅强, 22)은 "방학을 하여 대학 친구들과 평소 동경해 오던 티베트를 여행할 예정"이라며 "졸업 후 기회가 된다면 티베트에서 여행관련 직장을 찾아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을 선호하는 한족과 달리 티베트인들은 전통적으로 수입이 적은 농업이나 목축업에 종사한다. 이 때문에 해외 거주하는 티베트인들과 국제인권기구들은 한족들이 일자리를 찾아 티베트에 대거 이주할 것을 우려해왔다.

달라이 라마 14세도 작년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티베트에서 문화적 대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보통 철도의 개통은 발전을 위한 것이지만 칭짱철도는 인구 통계학적인 변화를 초래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한족 2천만 명을 대거 티베트로 이주시킴으로써 티베트 내에서조차 티베트인들을 소수민족으로 전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족은 기차가 낳고 소수민족은 사람이 낳는다"

칭짱철도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우려는 신강위구르족자치구의 사례를 통해서 잘 나타난다. 신강은 티베트와 더불어 분리독립 움직임이 활발한 지역이다. 2001년 신강의 수도인 우루무치와 최서단 국경도시인 카슈가르를 잇는 총연장 1500㎞의 남신강철도가 완공됐다.

철도 개통이후 카슈가르의 상권은 외지에서 밀려든 한족이 장악했고 시 중심주거지의 인구비율은 한족이 위구르족을 넘어섰다. 현지 위구르족들은 "한족은 기차가 낳고 위구르족은 사람이 낳는다"는 자조어린 농담으로 중국정부의 한족이주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티베트는 현재 중국 내 성시로는 유일하게 소수민족의 인구비율이 한족을 압도하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칭짱철도가 티베트 독립세력을 억제하고 티베트를 한족화시키는 중국이 들이대는 '칼'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도했다. 영국 BBC는 철도 개통으로 중국정부의 티베트에 대한 정치적 통제력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육로 화물 수송이 수월해져 티베트에서 독립운동이나 소요가 발생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의 즉각적인 파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외신은 또한 5년 이내에 520여만 명의 중국인들이 티베트를 찾아 티베트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원시상태의 자연환경이 파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런 우려를 일축하면서 칭짱철도가 티베트 경제와 서부대개발 발전을 촉진하고 남아시아를 동서로 관통하는 남아대륙교(南亞大陸橋) 구축의 기초가 될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 칭짱철도가 중국의 선전대로 티베트 경제를 발전시킬지, 티베트인들의 우려처럼 한족의 유입을 촉진시켜 티베트의 중국화와 민족성 말살에 첨병 노릇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종혁 기자


덧붙이는 글

기자소개 : 모종혁 기자는 1996년부터 중국에 정착하여 충칭(重慶)에 거주하고 있다. 현지 대학의 조교수로 재임하면서 중국 관련 르포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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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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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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