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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돈독이 올랐다고?” 대추리 노인들‘피멍’ [현장]“돈독이 올랐다고?” 대추리 노인들‘피멍’ [한겨레] “다른 동네 논에서 벼가 크는 것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 지난 8일 경기 평택시 대추리 노인정 앞에서 만난 농민 이수궐(70)씨는 한숨만 내쉬었다. 아침 저녁으로 논 일을 하던 그는 이제 할 일이 없어졌다. 2∼3중의 철조망과 거대한 수로, 군 초소 등에 그의 논이 갇혔기 때문이다. 자식과 같은 흙과 벼를 빼앗긴 대추리 농민들에게 ‘희망’은 있는 것일까. 이씨와 같은 또래 노인들은 벌건 대낮부터 오이를 안주 삼아 소주를 들이켰다. 이씨는 “아침이면 벌판이 군 훈련장 같다”고 말했다. 곤봉을 멘 병사들이 시위진압 훈련을 하고 아침마다 울리는 애국가와 나팔 소리에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했다. 지난달 4일 군·경 병력이 투입된 뒤 .. 더보기
“배신자 낙인 찍히고, 정착은 막막” “배신자 낙인 찍히고, 정착은 막막” [한겨레] “가만 있어도 마음이 괜히 불안하고 술 한 잔 먹으면 대추리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아. 노모도 향수병에 걸렸는지 맨날 멍하니 앉아 계시구!” 경기 평택시 대추리가 고향인 정아무개(47)씨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그는 세간이고 농기계고 다 놓아둔 채 가족만 데리고 도망치듯 마을을 빠져나왔다. 이웃들의 분노 어린 눈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보상금을 14억원이나 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돈도 뼛속 깊이 박힌 ‘수구초심’을 달래주지는 못했다. 평택시의 한 맨션에 사는 정씨는 “논두렁에서 동네 사람들과 ‘형님 아우’ 하고 사는 게 재미 있었다”며 “장마 오기 전에 대추리에 두고온 짐을 가지러 가야 하는데 …” 말끝을 흐렸다. 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