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데이비드 갓맨 지음, 정찬영 옮김 / 한문화 / 2004년 10월 |
담배나 포르노는 대개 미성년자에게는 금지한다. 해로움으로 말하자면 성인도 다를 바는 없으나, 미성년자는 판단이 아직 미숙하다(혹은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바로 인생의 해답을 아주 쉽게 설명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머리로만, 책으로만 찾는 사람에게는 마치 참고서 뒤의 해답집을 보고 얻은 답이 자신이 얻은 답으로 착각할 수도 있음과 같다.
이 책은 단순하다. 아주 단순하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어렵게 찾던 그 진리가 사실은 아주 단순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오히려 너무 단순해서 말은 좋지만 이게 무슨 진리일까 싶을 수도 있다. 하기야, 이렇게 쉽고 단순한 책을 읽으면서도 오해를 했었다. 마하리쉬 님은 한 마디로 '나를 찾아보라'고 했는데 그조차도 하지 않고 이 책에 씌인 논리가 맞는지를 재보고 있었다.
이 책은 논리적인 서평이 필요가 없다. 이 책을 읽으려면 모든 논리를 버려야 한다. 모든 선입관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뭔가를 버려야 한다는 그 노력도 버려야 한다. 그래도 뭔가를 해야 될 것 같을 때에는 오직 하나, '나'라고 하는 이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 뿐이다. 그렇게 해서 그동안 나라고 믿었던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갈 때, 거기에 그냥 '나'-참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마하리쉬 님의 말씀처럼 그동안 어렵게 나를 찾아 다녔던 내 노력들에 대해 웃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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