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거제도 이른바 '바람의 언덕'이 떠오른다.
사람 손에 갖춰지기 전에는 그야말로 오로지 '바람이 주인'인 곳이었다.
마음만 열면 바람하고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그런...
바람 부는 풀밭에 자유로이 뛰어노는 어느 집 염소가 마음에 깊이 남는 그런 곳이었다.
바람과 자유가 있는...
그런데 얼마전 방송에 나온 모습을 보니...
그나마 사람 손을 거친 곳 치고는 심하지 않게, 꾸미기는 잘 꾸몄던데...
다시 가 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졌다.
바람이 아니라, '풍경'과 '사람'이 주인이 되어버린 듯하여...
사람은 정녕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갈 줄은 모르게 되었는가...
- 덧글.
찾아보니 '바람의 언덕'에 풍차를 만드는 것을 반대하고 자연 그대로 두기를 바라는 사람 글이 있었다. 거제도 전문 나들이[여행] 길잡이[가이드]인 듯한 분이 그런 생각을 가졌다니 너무 고마운 일이다. 아울러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을 붙이고 알리기도 했다는 그 분이, '바람의 언덕'이 그렇게 사람 손을 타게 된 것은 자기 탓도 있다는 글도 남겼다. 슬픈 일이다.
관련 글 : http://www.geojeecotour.com/captain/?doc=main/item.php&it_id=1114786505 - 아래는 바람을 밀어내고 주인 행세를 하게 된 네델란드 식 풍차(찍은이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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