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지율 스님에게 치명적 상황 나타나면 개입" | ||||||||||||||||||||||||||||||||||||||||||||||||||||
[오마이뉴스 안홍기·윤성효 기자]
천성산 대책위 등 "지율이 지키려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봐달라" 16일 기자회견에는 신륵사 주지 세용, 백남석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공동대표, 박병상 풀꽃세상 대표, 김재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김광철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 모임' 대표 등 그간 지율과 천성산 관련 활동을 해온 천성산 대책위·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 연석회의측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두 단체는 '천성산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사회는 지율을 향해) '도롱뇽 한마리를 위해 국책 사업을 막으려 하느냐'고 힐난하고 있다"며 "그러나 천성산과 도롱뇽은 단순히 환경문제의 화두가 아니라 경제발전에만 목매어 삭막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생명평화의 화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4년여 동안 거리에서 절규하고 자신의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지키려고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바라봐주기 바란다"며 "지율 스님이 은산철벽 앞에 왜 외롭게 서있는지 그 까닭을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한발 더 늦으면 서로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도롱뇽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현명한 판결 ▲천성산 문제의 진실 접근을 위한 가칭 '천성산 진실 센터' 설립 ▲지율 본인의 회복 의지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9층에 있는 지율의 병실을 방문, 스스로 회복의지를 갖도록 설득을 시도했다. 앙상한 몸, 치료 설득에도 합장만... 마치 말기 암 환자처럼 암상하게 마른 지율은 병실 침대 위에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정맥주사 대신 맥박을 재는 기구만 지율의 손가락 끝에 달려 있었고, 말라비틀어진 팔목에는 헐거워진 염주가 달랑거렸다. 세영 등은 "스님이 사셔야 천성산이 산다, 스님이 쓰러지면 천성산도 쓰러진다"며 치료를 받을 것을 계속 종용하면서 지율을 설득했다. 지율은 누운 채 손을 들어 합장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아주 가까이서만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의 설득에도 지율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이들은 5분 가량 안타까운 눈으로 지율을 지켜보다가 합장으로 지율에게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섰다. 이에 지율도 다시 힘겹게 합장을 했다. 지율을 방문했던 이들은 병실을 나온 뒤 기자회견장 한쪽에 다시 모여 지율의 건강을 회복시킬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2신 : 16일 오전 11시10분] 의료진 "치명적인 부정맥이 나타나면 개입할 것" 입원한 이후에도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지율의 현재 상황은 심각하며, 치명적인 상황이 나타날 경우 본인이 거부하더라도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동국대 일산병원측이 16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천성산 대책위원회와 '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 연석회의'가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지율의 주치의를 맡고있는 김영권 중환자실장은 지율의 상태에 대해 "이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면 사망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재는 치료를 거부하고 있으나 치명적인 부정맥이 나타나면 개입할 것"이라며 "(치료가 시작돼도) 소생이 되지 않을, 즉 치료중 사망할 가능성이 있으며, 소생되더라도 영구적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있으며 하체의 감각이상이 더 심해졌고, 팔에서도 감각이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은 1일 300~700cc정도 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신 : 15일 오후 2시26분] 지율, 15일로 치료 거부 열흘째 지난해 9월부터 단식하다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치료를 계속 거부해온 '천성산 지킴이' 승려 지율이 16일 언론에 병실을 공개하고 최근 건강상태와 관련해 간단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손정현 천성산대책위 사무국장은 "스님께서 병원에 입원한 뒤 건강 상태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떠한 지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어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손 사무국장은 "그렇다고 해서 지율 스님께서 치료를 받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스님의 건강 상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율은 경북 안동의 한 토굴에서 지내다가 지난 5일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후송되어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뒤에도 치료를 거부, 15일 현재까지 열흘채 치료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몸무게는 29kg 정도로 건강 상태도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스님은 전해질과 콩팥기능 검사 등 일부 검사만 했고 의료진이 제공하는 물은 마시지 않는 등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루빨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일부 장기기능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병원 측은 지율이 혼수상태에 빠질 경우 담당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을 24시간 대비시켜 놓은 상태다. 지율은 지난해 9월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위원에서 탈퇴한 뒤, 혼자 단식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홍기·윤성효 기자 - ⓒ 2006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
'세상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장에 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0) | 2006.02.09 |
---|---|
의료진 "천성산 관계자들, 지율 스님 치료받도록... (0) | 2006.01.21 |
지율 스님은 결국 죽어야 사는가 (0) | 2006.01.16 |
가사노동 가치 얼마? 통계 '제각각' (0) | 2006.01.13 |
"교사는 학생을 포기할 권리가 없습니다" (0) | 2005.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