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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평사리 황금 들판 축제와 웰빙여행

하동 평사리 황금 들판 축제와 웰빙여행
[고뉴스 2004-09-23 18:24]


도시인들이 녹색농촌마을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평사리 황금 들판 축제'가 10월 9일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들판에서 열린다.
행사장인 80여만평의 드넓은 평사리 황금들판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이날 인근의 최참판댁에서는 '토지문학제'도 함께 열린다.
평사리 황금 들판 축제의 프로그램은 UN이 정한 '2004년 세계 쌀의 해'를 기념해 쌀로 대표되는 농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도시와 농촌간 직거래를 통한 도농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하동군이 마련했다.
# 다양한 농촌 체험에 볼거리 풍성
축제 프로그램은 다채롭다.벼베기, 탈곡하기, 새끼꼬기, 이엉엮기, 짚풀 공예체험, 새참 먹기 등 농촌문화 체험과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민속놀이 체험, 웰빙 농산물 전시회, 야생녹차 다도 시연회 등의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승무 예능보유자인 숙명여대 무용학과 정재만 교수와 제자들의 학춤, 북춤공연, 황금들판 음악회, 7080통기타 공연, 댄스공연과 '웰빙 휴양 시티-하동' 선포식도 볼거리다.
또 하동브랜드 쌀 전시 및 판매, 막사발 빚기 체험, 농촌 전경사진 찍기, 옛날 농기계와 기념 촬영, 맷돌 돌리기, 소달구지 타기, 떡메치기, <토지>의 서희, 길상 데이트길 걸어보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누런벼가 알알이 익어가는 악양의 80만평 황금들판 한 가운데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려 가을걷이를 하는 대규모 자연 퍼포먼스는 행사의 압권이다.행사 총연출은 표재순 연세대 영상대학원 교수가, 기획은 주관사인 (사)농촌체험휴양협회 정준 사무국장이 각각 맡는다.
참가 대상자는 전국에서 신청하는 '농촌을 사랑하는 천사' 1004명이다.참가자에게는 하동군에서 생산한 햅쌀(500g)을 무료로 준다.신청은 10월 5일까지 하동군 문화관광과 웰빙팀(055-880-2378, 2379)으로 하면 되고 관광버스와 기차, 승용차로 참가할 수 있다.
관광버스를 이용할 사람은 (사)농촌체험휴양협회(02-406-2070)로 예약하면 된다.1박2일 여행 코스는 서울 - 장수 I.C - 섬진강 드라이브 - 평사리 공원 도착(중식) - 평사리 황금들판 축제참관 - 최참판댁관광 - 석식 - 웰빙건강특강 - 취침(지리산가족호텔) - 온천욕 - 천은사관광 - 장수 I.C - 서울이다.
철도청에서 운행하는 기차를 이용할 경우 기차여행연합사 주관사인 홍익여행사(02-717-1002)로 예약하면 되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참가할 사람은 '제 2회 오토드라이빙 투어'(www.굿웰빙.net 02-430-2686))로 신청하면 된다.
# 발길 닿는 곳마다 전통의 향기 서려
축제에 참가한 후 하동 일대 명소를 둘러보면 가을의 상큼한 기운을 안아볼 수 있다.
도심의 가을이야 하늘이 높아지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지리산 봉우리들 사이로 펼쳐지는 뭉게구름을 흘려보내는 하동의 가을 쪽빛 창공은 마음의 때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국내에서 경남 하동만큼 복 받은 땅도 별로 없다.명산(지리산)과 강(섬진강), 거기다 바다(한려수도)까지 한 품에 싸 안았다. 세 곳에서 나는 특산물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것도 하동만의 축복이다.또 하동포구 팔십리를 끼고 남해대교를 넘는 국도 19호선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기죽지 않을 도로로 꼽힌다.
하동은 차(茶)로도 유명하다.화개장터를 지나서부터 간간이 보이는 자생 차밭은 828년 당나라에서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처음 심었다는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 쌍계사, 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 하동의 차밭 면적은 전남 보성보다 넓다고 한다. 화개천을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다원들이 계속 이어진다.
◇악양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하동 악양은 중국 호남성의 아름다운 고대도시 악양과 빼어나게 닮았다고 해서 생긴 명칭이다.이런 산골짝 어디에 그렇게 너른 평야가 있을까 의심이 갈 정도다.
지리산 형제봉의 치맛자락에 해당하는 악양 들판은 한국전쟁 때 빨치산과의 전투가 치열했다고 한다.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문전 옥답이 바로 이곳이다. 하동군에선 소설의 유명세를 빌려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지세 좋은 곳에 소설속 최참판댁을 그럴듯하게 재현해 놓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평사리 언덕배기의 최참판댁에서 빗장을 열면 기름진 악양 들판의 풍경이 한 폭의 병풍그림처럼 들어온다.이 곳에서는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SBS 대하 드라마 <토지>를 촬영하고 있다.
여기서 돌아가지 말고 고소성까지 올라가는게 좋다.섬진강 왼편의 쑥 들어간 산자락을 끼고 발달한 평야가 내려다 보인다. 금빛 모래 반짝이는 섬진강 푸른 물은 그 오른 편이다.
고소산성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과 악양들판의 풍경도 사뭇 서정적이다. 드넓은 평사리 들판 위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다정하게 서있다.원색의 패러글라이딩이 비행하는 것도 묘한 풍치를 자아낸다.
◇화개장터=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에 이르면 지역화합의 상징물로 지난해 7월 개통된 남도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5일장으로 산마을 사람들의 삶을 달래주던 화개장은 이제 상설시장으로 바뀌어 차와 황토염색 등 요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초가지붕의 현대식 쇼핑센터가 즐비한 관광지가 수백년 역사의 오리지널 장터를 재현해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쌍계사와 칠불사= 화개면에 위치한 쌍계사는 다양한 문과 전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매혹적이다. 신라 성덕왕 21년(722년) 세워졌으나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인조 10년 다시 지은 것이다. 부도와 대웅전,팔상전 등 보물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눈길을 끈다.
쌍계사 서쪽 반야봉 남쪽에 자리한 칠불사는 불교 남방전래설의 근거로 내세워지는 사찰. 가야 수로왕의 7왕자가 수도끝에 성불했다고 해 칠불사란 이름이 붙었다다. 이밖에 청암면 묵계리의 청학동과 삼성궁, 하동읍 섬진강변의 송림공원, 하동포구 공원도 둘러볼만하다.
◇여행메모=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한 후 전주IC에서 임실∼남원∼구례를 달리면 화개장터와 악양들판이 차례로 나타난다. 대전∼진주고속도로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남원IC에서 19번 국도를 타도 된다. 5시간 정도 소요. 하동의 별미는 섬진강에서 갓 잡은 재첩으로 만든 재첩국과 재첩회. 섬진강 참게탕과 은어도 유명하며 요즘은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가 제철이다.
글/서병기(칼럼니스트) <고뉴스 www.go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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