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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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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10.09 00:09

글 쓰기에 앞서 밝힐 것은, 먼저 쓴 '[565돐 한글날 잇단글 1]말 뿐인 외침, 속 빈 한글날을 앞두고' 첫 머리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드렸듯이, 여러분께서 주시는 좋은 말씀이 제 글을 더욱 살찌울 것입니다.^^
아주 가끔, 제 글에 딴지를 걸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신 모양인데, 제 몫[책임] 없이 툭 던지지 마시고 얼숲(페이스북)에서는 길게 댓글을 쓸 수 있으니 뿌리를 밝혀 조목조목 말씀을 해 주시면 마음을 다해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얘기가 난 김에 한자 받드는 '국립국어원' 얘기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


올해(2011년)가 시작될 무렵, 유네스코가 제주말을 사라질 고비로 보고 '아주 심한 고비를 맞은'(critically endangered) 말로 등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얽힌 소식, 누리터에서 찾아본 바

누가 제주말을 이런 고비에 이르게 했습니까? 안타깝게도 바로 우리 스스로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제주말만 이런 고비이고, 제주말만 지켜야 할 소중한 '천량'(이도 사전을 찾아봐 주십시오. 영어라면 수고롭게 사전을 찾지 않습니까?^^;)입니까?

우리 옛말이 살아있는 각 지방 사투리(이걸 또 한자말로 '방언'이라고 하지요...)를 사라지게 만든 것은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 스스로 그랬습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정확히 얘기하자면 '표준말'이란 엉터리 뜻말로 사투리를 업신여기고 사투리를 사라지게 한 것은 이 나라 나랏말 정책을 맡고 있는 '국립국어원'(옛날에는 '국립국어연구원')입니다.

지금도 '국립국어원'은 사투리를 쓰면 '틀린 표현'이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사투리는 그냥 사투리, 푯대가 되는 말(표준말?)이 아닐 뿐이지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한자를 받드는 국립국어원은 이 땅에서 사투리가 거의 사라지게 만들어 놨습니다.

그것이 가장 도드라진 것이 바로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입니다.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한다'고 하면 듣게 되는 가장 흔한 얘기가 바로, 우리말에 한자말이 70%여서 한자말을 쓰지 않으면 말글살이가 불편하다, 말글살이를 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학자 오백 사람이 112억이란 돈으로 무려 8년에 걸쳐 만든 사전이 엉터리이고 일본 사전, 중국 사전, 게다가 북한 사전을 짜깁기했다고 하면 선뜻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버젓한 사실이고 이를 꼬집은 글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굵직한 것만 짚어보자면, 사투리는 어쩌다 몇 개만 올라갔고 거의 눈길조차 받지 못했고, 이른바 '표준말' 언저리에 있는 말도 표준말 규칙에 맞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했습니다.(이는 '표준말'이란 엉터리 잣대에 따른 것이지만 어쨋든 잣대로 보자면 그럴 수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에 견줘[반면] 우리가 쓰지도 않는 한자말들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올라 있고, 일제가 억지로 갖다붙인 한자도 그대로 한자말로 올렸을 뿐 아니라 말뿌리가 뚜렷하지 않은 글자들도 한자를 붙여놓은 것도 많습니다. 심지어 급하게 남북한 말을 아우른다면서 오래전(1992년)에 나온 조선말 대사전을 그대로 베껴서 섞어내기도 했습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두고는 ‘우리말 안에 한자말이 70%’라는 꾸며낸 거짓말, 학자 500명 8년 작업 '표준국어대사전' 中·日서도 안쓰는 말 '부지기수', 우리말 70%가 한자말? 일제가 왜곡한 거라네, 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한 비판 - 위키백과, [문화] 나와라, 장식장에 갇힌 사전! 안에서 '우리말 사전의 험난한 여정' 부분,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부치는 글[아래아 한글 문서] 같은 글들을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렇듯 우리말에서 푯대가 되어야 할 '표준말'은 우리말을 가두고 억누르는 족쇄가 되어 버렸고, 우리 말글살이에서 본보기가 되어야 할 말광[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은 엄청난 국민 세금을 헛되이 쓰고도 어느 나라 말광인지 알 수 없는 엉터리 사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 덧글 하나. 우리 생각과 얼이 스며있는 '우리말'도 아끼고 기리자는 뜻으로 저는 '한말글날'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덧글 둘. 조선 때에는 냥반이,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가 우리말을 짓밟고 죽이려 했다면 지금은 국립국어원과 권력자들이 우리말을 죽이고 있습니다.
* 덧글 셋. 한자를 받드는 나랏말 정책 기관, 국립국어원이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 사이, 한글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걸었던 한글학회는 아직도 어렵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한글학회에도 눈길을 보내 주십시오.(힘을 북돋는 한 마디라도 주시면 더 좋고요...^^)

* 위 그림은 '이철수' 님 판화 작품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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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09.27 12:43

솔까말[각주:1], 오늘은 마음이 꽤 언짢습니다.
제가 그동안 '한자를 떠받'들고 '우리말을 몰래몰래 망치'고 있어서 '없어져야 한다'던 국립국어원이, 드디어 제 모습을 드러내어 이제는 한자를 넘어 영어말(말로써 '영어'를 이렇게 불러봤습니다.)을 받드는 꼴을 봤기 때문입니다.

먼저 오른쪽 그림을 한번 보십시오.(딸깍해서 왼쪽 위 네모서리 화살표를 한번 더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1년 구월에 국립국어원에서 시작한 '캠페인'[각주:2]입니다.
정부에서 이끄는 얼숲(페이스북) 페이지 이름이 '폴리씨'[각주:3]인 모양입니다.(정부 벼슬아치들, 공무원들이 즐겨 쓰는 말장난이 우리말을 해치고 있는 것은 다른 데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작 정부는 우리말을 아껴쓰지 않으면서 뭇사람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짜장면, 자장면 실랑이' 같은 걸로 말글살이를 괴롭힙니다.
'폴리씨'는 국립국어원에서 끄는 페이지가 아니니 그렇다 치더라도, 거기다가 꼭 '폴리氏'[각주:4]라고 쓸 까닭은 없다 봅니다.
더더군다나 '캠페인'을 '계몽 운동', '계몽 홍보', '운동', '홍보1'라는 한자말로 바꿔쓰라고 해 놓고는 스스로는 영어말을 쓰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퀴즈'[각주:5], 이벤트[각주:6] 같은 말들도 마구 쓰고 있습니다.

조선 때에는 냥반이,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우리말을 못 쓰게 했는데, 이제는 국립국어원이 우리말을 죽이고 있습니다.
몰래몰래 한자를 받들면서 마침내는 영어까지 받드는 국립국어원은, 바꾸기에는 이미 뿌리까지 큰나라를 받드는 생각 뿐입니다.
우리말이 죽고서야 우리글(한글)이 있다 한들, 우리 얼은 어디에 담겠습니까?

*이 글은 http://2dreamy.tumblr.com/post/10717450602 에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1.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를 뜻하는 젊은 사람들 입말. 이 말이 우리말을 살려쓰자는 제가 쓰는 것이 괜찮은지는 다른 곳에서 얘기 나눴으면 합니다. 제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아래에 두리댓글-소셜댓글-로 댓글을 다실 수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2. 제가 엉터리, 거짓말 투성이 사기라고 잘라 말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사회ㆍ정치적 목적 따위를 위하여 조직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행하는 운동. ‘계몽 운동’, ‘계몽 홍보’, ‘운동2’, ‘홍보1’로 순화."라고 해 놨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캠페인'을 '계몽 홍보', '운동', '홍보'라는 한자말로 바꿔쓰라고 해놓고 국립국어원은 그냥 영어말을 쓰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3. 이 역시도 우리나라 공무원, 관료들이 요새 즐겨쓰는, 영어를 우리말과 마구 섞어쓰는 말장난입니다. 가장 흔한 꼴이 '가GO, 보GO' 같은 거지요... [본문으로]
  4. 어쩌면 이도 'poli氏'라고 쓰고 싶었을까요? [본문으로]
  5. 국립국어원에서는 '퀴즈'를 '문답'으로 고쳐쓰[순화]라고 했습니다. [본문으로]
  6.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벤트'를 '사건', '행사', '기획 행사'로 바꿔 쓰[순화]라고 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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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 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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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09.23 12:53
요 즈음[근래] '국립국어원'이 재잘터[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말을 망치고 한자말을 받들던 그 버릇[습관]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을 올리고 있어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2011년 9월 20일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빌어'는 '빌려'라고 써야 해요. '빌리다'는 다양한 뜻이 있지만 이 문장에서는 일정한 형식을 취하여 따른다는 의미로 쓰였네요! #우리말'이라고 올렸습니다.
그럼 제가 감히 '엉터리'라고 잘라 말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한번 볼까요?
빌다02
「동사」 남의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호소하여 얻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빌다'가 '바라다, 간청하다, 호소하다'라는 뜻 말고도 '남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하여 얻다'란 뜻이 있다고 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거지가 빌어먹다'고 할 때는 이 뜻으로 쓸 텐데, 위에서 '이 자리를 빌어'가 잘못된 말이라면 그 뜻(공짜로 얻다)이 아니라고 하는 뿌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 22일에는 '[방언] 추수의 계절 가을~ 무르익어 고개 숙인 '벼'를 식탁에서 만날 시간! 여기서 잠깐~ 전라북도에서는 '벼'를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정답은 '나락'입니다. 농부 아저씨께 아는 척 해보세요. "나락 베러 가시나요?"'이라고도 썼습니다.
다시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겠습니다.
나락01
「명사」
「1」((일부 속담이나 관용구에 쓰여)) ‘벼01’를 이르는 말.
「2」『방언』‘벼01’의 방언(강원, 경남, 전라, 충청).
「3」『북한어』『식물』‘벼01’의 북한어.
'일부 속담이나 관용구에 쓰'임에도 불구하고 표준말에는 못 낀 사투리로 제껴졌고, 게다가 강원, 경남, 전라, 충청 같이 꽤 널리 쓰이는 말을 '전라북도에서' 쓰는 사투리라고 해 놨습니다.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도 우리 사투리를 깔보고 제대로 알아봐 주지 않더니 이제는 '극히 좁은 곳에서만 쓰는 별 볼 일 없는 말'로 몰아세우는 건가요...?

물론 위 글은, 제대로 된 알맹이를 알려야 할 국립국어원(한자원!)에서 엉터리로 쓴 글이라 생각해서 내놓은 얘기이고 그 밖에도 국립국어원이 우리나라 말글살이 정책을 맡는 데에 모자람이 많다는 것은 여러 군데서 보입니다.

9월 23일에는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욕설과 비속어의 사용 정도를 조사했어요. 응답자 10명 중 5명이 '사용한다'라고 대답했는데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이 낮을수록 비율이 높았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죠? 말도 습관입니다!"
이 글에서 들온말을 그 나라 말로 바꿔보았습니다.
"辱說과 卑俗語의 使用 程度를 調査했어요. 應答者 10名 中 5名이 '使用한다'라고 對答했는데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年齡이 낮을수록 比率이 높았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죠? 말도 習慣입니다!"(달리 우리말로 바꾸기 어려운 글자는 들온말(한자말)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럼 우리말로는 어떻게 되는지 한번 고쳐봤습니다.
"욕과 쌍소리를 얼마나 쓰는지 알아봤습니다. 열 사람 가운데 다섯 사람이 ‘쓴다’고 했는데, 여자보다는 남자가, 나이가 낮을수록 많이 쓴다고 했습니다. ... 말도 버릇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우리말로 고칠 수 있는데도 한자말을 쓰면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이 즈음에서, 가끔 이런 글에 뿌리도 없이 억지라고 우기시는 분들이 계셔서 요즘은 좀 더 익숙한 영어말('영어'는 글자고 말로써 영어를 '영어말'이라고 해 봤습니다.)로 몇 곳만 고쳐보겠습니다.(물론 우리가 흔히 쓸 수도 있는 말투로 고치는 것이니 당연히 콩글리쉬-broken English-입니다.)
"... 피메일보다는 메일이, 에이지가 로우할수록 퍼센티지가 하이했습니다. ...' (우리가 지금처럼 들온말을 마구 쓰다보면 이렇게 말하게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끝으로 말난 김에, 국립국어원 재잘이 안에서 우리말로 고쳐쓸 수 있는 들온말(국립국어원은 주로 한자말을 좋아하는군요...)을 고쳐보도록 하겠습니다.(그나마 '스마트폰'은 '똑똑전화'로 쓰는 애는 보여주셨네요...^^)
'트위터'는 아직 여러가지 말로 쓰이고 딱히 많이 쓰는 말이 없으니 넘어가겠지만, 국립국어원은 '댓글나눔터'라는 꽤 흐리터분한 말로 고친 바가 있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고치기로 해 놓고 왜 쓰지는 않는지...ㅡ.ㅡ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되었답니다' '올렸답니다'로, '인상'은 '느낌'으로, '조사 결과'는 '알아본 바'로, '애용'은 '아껴 쓰다'로, '~에 비해 그 분포가 제한적입니다'라는 들온말, 들온말투는 '~보다 덜 씁니다'로, '경어'는 '높임말'로, '유지 존속되어야'는 '계속 써야'로, '민망하다'는 '부끄럽다'로, '표기해야'는 '적어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다보면, '국립국어원'은 '국립한자원'이 틀림없습니다.

* 이 글은 http://2dreamy.tumblr.com/post/10546879467 에도 함께 올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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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 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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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09.13 12:26
우리가 아직 우리 글이 제대로 없을 때 한자를 빌어 썼습니다. 물론 다르게 적으려고 많은 애를 썼지만 크게 봐서 한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그 불편함이 한자를 쓸 때보다 뛰어나게 낫지 못했겠지요.
(여기서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그렇지만 우리말은 그 이전부터도 계속 있었다는 것입니다. 굳이 이것을 밝히는 것은 가끔 말과 글을 헛갈려 주장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꽤 오랫동안 한자를 빌어 글을 써 왔고, 모르긴 몰라도 그것이 우리말에도 꽤 끼친 바가 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실마리야 어찌되었건 드디어 우리 글을 가지게 되었으나 얼빠진 이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글을 얕보고 있으며 하물며 우리말은 말할 것조차 없습니다.
한자를 받드는 이들조차도 우리글이 뛰어나다는 것을 드러내놓고 손사래 치지는 못하지만 우리 말을 망가뜨려 놓고는 뒤로는 글조차도 한자를 쓰지 않으면 한글로는 완전하지 못하다고 우깁니다.

큰나라를 떠받드는 이들은 우선 우리말이 쌍스럽다('俗되다'-이 말은 '널리 쓰이다', '쌍스럽다' 같이 여러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 말을 '널리 쓰이다'라는 뜻으로 보다는 '상스럽다'는 뜻으로 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우리 토박이말이나 사투리에 이렇게 씀으로써 우리 토박이말, 토박이말투는 쌍스럽다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고 우깁니다. 그래서 '아버님'은 그냥 보통말이며 '춘부장'이라 해야 높임말이라 합니다.
이렇게 우리말을 쌍스러운 말로 만들어놓고는 한자말을 씁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자는 그 글자를 늘 쓰는 지나(중국) 사람들조차 어려워 하는 글입니다.
이 한자를 단지 글자로만 우리 글, 한글로 써 놓고는 이번에는 '한자로 써 놓으니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말이나 우리 한글 탓입니까?
제가 지금 딴 나라 말을 오로지 글자만 한글로 적어놓으면 무슨 뜻인지 또렷하겠습니까? '유어는 하우 씽킹하십니까'?
그들은 스스로가 남다르고 남보다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한자를 쓰고 싶어하지만, 한자를 즐겨 쓰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글자로써 한자와 말로써 중국말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되새겨 드립니다.)

바로 이 논리가 지금 우리가 쓰는 말에 영어가 넘쳐나게 하는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말에서 '외래어'라는 얼토당토않은 뜻말을 가져와서는 '외국에서 들여와 국어처럼 사용하는 말'이라고 흐르터분하게 못 박아두었습니다.
'국어처럼 쓰이는 말'? 그렇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조금만 널리 쓰이면 다 '외래어'요 끝끝내는 '우리말'이란 것입니다.(이것은 마치 딴 나라 소도 우리나라에 들여와 여섯 달 이상 먹이고 키우면 우리 소-국내산-라거나, '우리소-한우-도 미국 사료를 먹고 컸으니 우리소-한우-가 아니'라는 말하고 같습니다.)
좀 더 깊이 살펴보자면, 잣대는 이리 고무줄처럼 만들어 놓았으니 그 다음부터는 내 맘대로 정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중국 한자와 옛날 우리가 마땅히 글자가 없던 때에 쓰던 우리 한자에다가 일본 한자까지 되살려 놓는데에 뜻을 이루긴 했으나...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한자를 즐겨 쓰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그들이 큰나라 글자인, 한자를 살리고 싶어 만들어놓은 잣대가 이제는 다른 큰나라 말인 영어를 살리고 키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긴 세월이 지나 또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힘을 쓸 때가 되면, 큰나라 섬기는 이들은 또 그들 나라 말을 우리말로 받아들이겠지요... 그것이 일본이 될지, 프랑스나 다른 나라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또는 엉뚱하게도 지금은 사는 것이 어려운 나라가 갑자기 커서 큰 힘을 가지게 되면, 지금껏 깔보던 그 나라 말을 또 못 들여와 안달을 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일찌기 '전광용' 님은 이런 자들을 소설 '꺼삐딴리'에서 그리기도 했었지요... 과연 세상은 변했는가요?)

이 즈음에서 '그럼 우리말은 오롯이 되어 온 것이냐'는 딴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이란 것이 홀로 살아나갈 수는 없습니다. 말이란 것은 늘 다른 말들하고 부대끼면서 바뀌고 섞이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긴 세월을 두고 생긴 말들은 그 속에 그 겨레가 가진 얼이 들어있습니다.(이것을 '뿌리 내린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터울이 짧아지면서 이제는 말이 얼을 바꿀 수도 있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바로 우리가 쓰는 들온말투, 엉터리 말투(주로 엉터리 번역투)가 우리 얼을 바꿀 처지가 되었고 또 그렇게 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 산과 들에 있는 풀들이 우리나라에서만 커 왔겠습니까? 긴 세월을 두고 이 땅에 뿌리내리면서 서로 함께 살아갈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들어온 풀들은 이렇게 함께 살아갈 힘을 얻기 전에 다른 풀들을 밀어내면서 커 가기에 탈이 되는 것입니다.
말도 바로 이와 같을 것입니다.

우리 얼이 스민 우리말을 살리고 우리 얼을 살리려면 한자를 받드는 이들이 만든 우리말 잣대부터 없애고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빌려 쓴 돈은 결코 내 돈이 아니고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이듯이, 빌려 쓴 한자는 결코 우리글이 아닙니다.
들온 말은 딴나라 말일 뿐이고 설령 우리가 지금 쓰게 되더라도 잠시 빌려쓰는 말일 뿐이고 우리 말 속에 뿌리 내리면 그때 우리말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렇듯 엉터리면서도 칼로 자르듯 한 잣대 때문에 '이것이 표준말이네 아니네'하는 쓸데없는 실랑이가 시도때도 없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말은 이미 말투조차도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지금도 깨끗이 되돌리려면 애를 많이 써야 겠지만, 더 늦어지면 영엉 되돌리기 어려워 질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지금 이지러진 말투에 더 익기 전에 우리말을 죽이는 엉터리 잣대를 없애고 말 살리는 새로운 잣대를 만드는 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 이 글은 http://2dreamy.tumblr.com/post/10153230909 에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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