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닭'을 어떻게 소리내고 있습니까?
보기를 들어, '닭을 잡다' 할 때나 '닭이 도망친다'고 할 때 '다글', '다기'라고 소리냅고 있습니까, '달글', '달기'라고 소리내고 있습니까?
아마도 어느 것이 옳은가를 물었다면 대부분 맞추시겠지만, 실제로 어떻게 소리내고 있는지를 보면 사뭇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이 꽤 많습니다.(뒤에서 조금씩 살펴 보겠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는 이것이 큰나라말 떠받드는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엉터리 잣대(표준말 규정) 때문이라고 봅니다.
잣대가 엉터리인 것도 문제지만, 살아있는 말에 죽어있는 잣대를 어거지로 들이대는 것부터가 문제라 봅니다.
말에서 잣대는 올바른 (푯대)만 보여주면 된다 봅니다.
그리고 올바른(이 말도 '옳다+바라다'로 이루어진 말인데 소리값이 없다하여 '올바르다'로 바꿔 버렸지요.) 말을 쓰도록 길을 보여주고도 말글산이[말글을 쓰는 언중]이 그것을 더 익게 쓰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큰나라말 떠받드는 국립국어원에서 만들어 놓은 '표준말 규정'은 살아 움직이는 말을 죽어있는 잣대에 끼워맞추려다 보니 맞춰지지 않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규칙'이라는 울을 만들어놓고는 도리어 살아 움직여야 할 말을 그 틀에 넣고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적게나마 제가 말한 것에 뿌리를 아래에 밝히고자 하니 펼쳐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처음 보기를 들었던 '닭'하고 얽혀 큰나라말 떠받드는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있는 '온라인 가나다'에서는 이런 물음과 답이 있습니다.
국어를 공부하던 중에 받침 발음에 약간 혼동이 생겨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책의 내용> 'ㄺ'은 원칙적으로 대표음 'ㄱ'으로 실현되지만, 어미가 'ㄱ'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는 'ㄹ'로 바꾸어 발음한다. 예)밝다-박따, 밝지-박찌, 밝고-발꼬, 낡고-날꼬 기타 등등. 주의) 흑과, 닭과에서의 '과'는 조사이므로, '흘꽈', '달꽈'라고 읽으면 안 된다.(흑꽈, 닥꽈 == ㅇ) 여기서요, 주의해 보시면 닭, 이것 때문에 질문드립니다. 닭은 체언이라서, 뒤에 '과'가 붙어도 '달꽈'가 아닌 '닥꽈'로 발음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닭의 인생'이라고 한다면.. '달긔=달게인생'이라고 읽어야 하나요? '다긔=다게인생'이라고 읽어야 하나요?
이를 두고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에 있는 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합니다.(관련
규정: '표준 발음법' 제4장, 제14항.) 이에 따라 겹받침 체언인 '닭' 뒤에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 '의'가 붙은 '닭의'는
[달긔]와 같이 하는 것이 원칙이고, 조사 '의'의 허용 발음에 따라 [달게]와 같이 발음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답이 꽤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 얘기를 다시 하면, 어떤 말이 어떤 때는 이렇게, 어떤 때는 저렇게 소리난다는 것입니다.(그것을 밝혀 놓은 것이 '표준어 규정'이 되겠지요.)
이렇게 저렇게 까다롭게 밝혀두었으니 어찌보면 참으로 과학에 맞다 싶기도 한데...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말을 할 때 규칙을 외워서 그것을 대 보면서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당연히 없습니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잠시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어문규정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보기에 그 까다롭기가 참말로 법을 밝혀놓은 법전 저리가라 할 정도입니다.
그 안에 표준어 규정이 있는데, 그 역시 너무나 복잡합니다.
지금은 받침소리가 어찌 소리나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니 그 안에서도 받침의 발음을 보면, 이것은 이렇게 소리내야 한다고만 밝혀 놓았지 왜 그런지는 없습니다.
저는 이것이 너무 어려워서, 그리고 왜 그런지도 알 수 없어 다시 찾아보니, 창원대 자료 안에 '음운변화(Ⅱ) - 탈락. 자음군 단순화'('아래아 한글 문서임)에 얽힌 꺼리가 있어서 내려받아 봤습니다.
이 꺼리는 딴 꺼리에 견줘 잘 밝혀두기는 했으나 너무 어려웠습니다.
좀 쉬운 잣대는 없을까요?
제가 보기에, 겹낳자를 소리내는 잣대는 쉽고 분명합니다.
주로 앞에 있는 낳자가 소리나지만 소리값이 약한 앞 낳자는 뒷 낳자가 소리나기도 하고 뒤에 소리값이 약한 홑소리가 있으면 앞 뒷낱자는 뒤에 가서 소리가 납니다.(도드라진 보기가 ㄹ인데, ㄹ은 소리값이 약해서 흔히 '반홑자'라고도 합니다.)
이것이 끝입니다.
이렇게 짧고 쉬운 잣대를 그리 어렵게 혹은 마치 법 규정 같이 못 박아 둔 것입니다.
이러니 쉽고 편한 우리말을 우리들조차 어렵다고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 해가 끝나갑니다.
이 즈음이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함께 보내는 모임들을 많이 가지지요?
흔히 이것을 ‘송년회’, ‘망년회’라 하는데,…
이 낱말들이 나오면 꼭 듣게 되는 얘기 - ‘망년회’는 일본말이니 ‘송년회’라 해야 한다….
왜 일본한자말은 안 되고, 중국 한자말은 괜찮지요? 또, 일본말은 안 되면서 영어(‘파티’ 같은…)는 괜찮은 게 말이 되나요?
이 논리는 한자말을 떠받드는 이들과 그들이 꿰차고 있는 큰나라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이 만든 논리일 듯합니다.
차라리 ‘송년회’가 비록 한자말이지만 더 앞서부터 써 왔으니 ‘송년회’라고 쓰자고 하는 것이 앞뒤가 맞다 봅니다.
일본말이니 쓰지 말고 한자말이나 영어는 괜찮다는 게 얼마나 엉터리 논리인가 하면…
우리가 쓰는 많은 한자말들이 일본 한자말입니다. 이건 다 괜찮은데 왜 같은 일본말이면서 한자가 아닌 말-오뎅, 다꽝 같은…-은
안 될까요?(같은 일본말이라도 일본 한자말은 괜찮고 그냥 일본말은 안 된다? 한자말을 떠받들어도 너무 티나게 떠받드는 거
아닙니까?^^)
제가 보기엔, 유독 한자말이 아닌 일본말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겨레 느낌[민족 감정] 때문인 듯 합니다. 차마 ‘일본말이라도 우리가 쓰기만 하면 다 우리말‘이라고 우기기에는 겨레 느낌이라는 턱이 너무 높은 거겠지요. 그러니 일본말은 안 된다고 하면서 적당히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척 하는 거라고 봅니다.
한자말을 살려주려고 만든 이 논리가 결국은, 우리가 쓰기만 하면 다 우리말로 쳐 주는 ‘들온말’[외래어]라는 뜻매김으로 이제는 영어를 마구잡이로 우리말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그럼 우리말로는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송년회’, ‘망년회’를 우리말(투)로 갈음하면?]
우리말로는 ‘년말’을 ‘설아래’, ‘설밑’, ‘세밑’이라 했습니다.
그러니 ‘송년회’를 우리말로 하면 ‘설아래모임’, ‘설밑모임’, ‘세밑모임’이 될 것입니다.
물론 설아래에 모이는 모임을 뭉뚱그려 얘기할 때는 ‘설아래모임’ 같이 하고, 모임마다 뜻을 살려 이쁜 이름들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아래 건강 빌기’, ‘설아래 짝 만나기 모임’, ‘설밑 함께 보내기 모임’ 같이요…
이쁜 이름을 지어서 모이면 모임 자리도 더 흥겹지 않을까요…?^^ 우리말[한말] 사랑방, 우리말 살려 쓰기, 한글학회, 원칙, 겨레, 사람을 생각하는 참된 보수, 생각 한 자락
우리말에서 겹닿자로 끝나는 낱말들이 많습니다.
지나온 햇수를 세는 말인 '돐'은 '돌'이, '외곬'은 '외골'이 표준말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소리나는가 살펴보면 '도리', '도를' 같이, '외골로' 같이 소리나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는 뭇사람들이 잘못쓰는 말버릇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아마 사투리에는 겹닿소리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 서울 사람들은 '닭을'을 '다글'이라고 합니다.(표준말과 서울말에서 엉터리 말은 솔직히 꽤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깨끗하다'인데 큰나라말 떠받드는 국립국어원은 바뀐 꼴은 '깨끗이'라고 해 놓고, 서로 달리 쓰는 것으로 갖다붙여놓았습니다.)
이 말버릇에 따르면 꼬꼬댁 우는 짐승은 '닭'이 아니라 '닥'이 맞습니다.
이거 참 코가 막히고 기가 막히는 일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저하고 다른 생각도 반깁니다.^^) 우리말 사랑방, 한글빛내기모임, 한글학회
'한글날'이 지났습니다.
한글날만 되면 많이 배운 체 한자말을 마구 써 대고 딴 나라 말을 마구 옮기던 이들-주로 학자, 교수, 언론인, 방송언론까지...-이 대단한 애국자라도 된 냥 '한글 사랑'을 외쳐대는데... 솔직히 그 낯두꺼움이 역겨울 지경[각주:1]입니다.
요
즘에는 김황식 총리가 한글날을 다시 쉬는날로 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 싶으면서도 '한글 사랑'을 외치면서 쓴
글에 한자말이 넘쳐나는 것이 떠올라 심기가 좋지 못합니다.(김 총리가 내놓은 축하말[축사]에도 한자말이 넘쳐났었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글과 우리말을 함께 기려 보자는 뜻으로 '한말글날'이 되었으면 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글 쓰기에 앞서 밝힐 것은, 먼저 쓴 '[565돐 한글날 잇단글 1]말 뿐인 외침, 속 빈 한글날을 앞두고' 첫 머리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드렸듯이, 여러분께서 주시는 좋은 말씀이 제 글을 더욱 살찌울 것입니다.^^
아주 가끔, 제 글에 딴지를 걸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신 모양인데, 제 몫[책임] 없이 툭 던지지 마시고 얼숲(페이스북)에서는 길게 댓글을 쓸 수 있으니 뿌리를 밝혀 조목조목 말씀을 해 주시면 마음을 다해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올해(2011년)가 시작될 무렵, 유네스코가 제주말을 사라질 고비로 보고 '아주 심한 고비를 맞은'(critically endangered) 말로 등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얽힌 소식, 누리터에서 찾아본 바
누가 제주말을 이런 고비에 이르게 했습니까? 안타깝게도 바로 우리 스스로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제주말만 이런 고비이고, 제주말만 지켜야 할 소중한 '천량'(이도 사전을 찾아봐 주십시오. 영어라면 수고롭게 사전을 찾지 않습니까?^^;)입니까?
우리 옛말이 살아있는 각 지방 사투리(이걸 또 한자말로 '방언'이라고 하지요...)를 사라지게 만든 것은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 스스로 그랬습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정확히 얘기하자면 '표준말'이란 엉터리 뜻말로 사투리를 업신여기고 사투리를 사라지게 한 것은 이 나라 나랏말 정책을 맡고 있는 '국립국어원'(옛날에는 '국립국어연구원')입니다.
지금도 '국립국어원'은 사투리를 쓰면 '틀린 표현'이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사투리는 그냥 사투리, 푯대가 되는 말(표준말?)이 아닐 뿐이지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한자를 받드는 국립국어원은 이 땅에서 사투리가 거의 사라지게 만들어 놨습니다.
그것이 가장 도드라진 것이 바로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입니다.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한다'고 하면 듣게 되는 가장 흔한 얘기가 바로, 우리말에 한자말이 70%여서 한자말을 쓰지 않으면 말글살이가 불편하다, 말글살이를 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학자 오백 사람이 112억이란 돈으로 무려 8년에 걸쳐 만든 사전이 엉터리이고 일본 사전, 중국 사전, 게다가 북한 사전을 짜깁기했다고 하면 선뜻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버젓한 사실이고 이를 꼬집은 글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굵직한 것만 짚어보자면, 사투리는 어쩌다 몇 개만 올라갔고 거의 눈길조차 받지 못했고, 이른바 '표준말' 언저리에 있는
말도 표준말 규칙에 맞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했습니다.(이는 '표준말'이란 엉터리 잣대에 따른 것이지만 어쨋든 잣대로 보자면 그럴
수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에 견줘[반면] 우리가 쓰지도 않는 한자말들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올라 있고, 일제가
억지로 갖다붙인 한자도 그대로 한자말로 올렸을 뿐 아니라 말뿌리가 뚜렷하지 않은 글자들도 한자를 붙여놓은 것도 많습니다. 심지어
급하게 남북한 말을 아우른다면서 오래전(1992년)에 나온 조선말 대사전을 그대로 베껴서 섞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말에서 푯대가 되어야 할 '표준말'은 우리말을 가두고 억누르는 족쇄가 되어 버렸고, 우리 말글살이에서 본보기가 되어야 할
말광[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은 엄청난 국민 세금을 헛되이 쓰고도 어느 나라 말광인지 알 수 없는 엉터리 사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 덧글 하나. 우리 생각과 얼이 스며있는 '우리말'도 아끼고 기리자는 뜻으로 저는 '한말글날'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덧글 둘. 조선 때에는 냥반이,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가 우리말을 짓밟고 죽이려 했다면 지금은 국립국어원과 권력자들이 우리말을 죽이고 있습니다.
* 덧글 셋. 한자를 받드는 나랏말 정책 기관, 국립국어원이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 사이, 한글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걸었던 한글학회는 아직도 어렵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한글학회에도 눈길을 보내 주십시오.(힘을 북돋는 한 마디라도 주시면 더 좋고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