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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27 섹스, 돌을 던지지 마라
내키는대로...2005.05.27 00:00
섹스(sex), 돌을 던지지 마라
아프리카의 다른 또 하나 가능성 중의 하나가 욕구를 물질적 풍요나 정신적 고양의 척도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욕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다른 차원으로 전화시키는 것으로, 섹스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문화적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 섹스를 달리 생각해보는

아프리카 콩고에는 보노보 원숭이가 있다. 자위행위와 오럴섹스는 기본이고 뜨겁게 긴 키스를 할 줄 알며, 인간처럼 암수가 마주보며 섹스를 한다. 발정기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성행위가 가능한 보노보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섹스를 생식 외 다른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들은 다부다처제와 동성애는 물론 집단 성관계를 통하여 프리섹스를 지향하는 아주 특이한 동물이다.

보노보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방종에 가까운 자유로운 성생활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사회 내부의 공격적 성향을 무마하는 데 섹스를 활용한다. 다른 원숭이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동족을 살해하기도 하지만, 보노보는 거의 싸움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유로운 성관계를 통하여 감정을 순화시키면서 사회적 마찰을 극소화하기 때문이다. 싸우기보다는 섹스를 평화 유지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섹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면 수컷이 사냥해왔을 때 먹을 것을 요구하는 암컷의 태도를 관찰하면 된다. 어렵게 잡은 먹이를 쉽게 내주지 못하는 수컷에게 암컷은 성관계를 통하여 고기를 얻는다. 고아 원숭이를 데려다 키우는 보노보의 심성을 생각하면 암컷 먹이 제공에는 성에 대한 쾌락 그 이상의 무엇이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유전자와 99.3%가 같은 보노보 원숭이를 보면, 어쩌면 인간은 처음부터 성의 쾌락을 알았으며 어떤 형태로든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는 가정도 해본다. 이미 첫발을 내디뎠는지도 모른다. 경제적인 부를 앞세운 애정행각이나 부부 스와핑, 동성애는 놀라운 뉴스가 아니다.

# 정신적 차원의 그 무엇

자이레의 카사이 지방에는 일처다부의 혼인을 허용하는 레레(Lele)족이 살고 있다. 그들은 같은 조상을 가진 이웃 마을을 공격하여 여자를 약탈하는 관습이 있다. 이들은 여자를 약탈하는 것 외에 다른 이유로 상대를 해하거나 죽이지 않는다. 비록 큰 빚을 지거나 큰 죄를 저질렀다 할지라도 여자를 제공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이웃 마을에서 잡혀온 여자는 결혼을 기다리는 청년들과 성관계를 갖고, 반년이 지나면 여러 명의 남편을 받아들인다. 그 후 또 반 년이 지나게 되면 그녀는 마을의 어느 누구와도 자유롭게 성을 나눌 수 있는 ‘마을여자’가 된다. 마을여자가 되면 일상의 노동에서 면제되어 매일 같이 놀고 치장만 하면 된다. 그녀는 자신이 마을여자가 된 것에 대하여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특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것이 매춘과 무엇이 다르냐고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지만, 내면을 잘 살펴보면 다른 또 하나의 의도가 발견된다. 우선 아무 여자나 마을여자로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과거에 과부를 보쌈해가는 것이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측면도 있었듯이, 마을여자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 문제와 관련하여 여자의 부모는 물론 양쪽 마을의 장로들 사이에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마을여자는 성적인 쾌락만을 제공하는 단순한 매춘부가 아니다. 그냥 놀고먹으면서 치장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춤과 노래를 익혀 마을 축제에서 가수로서 그리고 무희로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연예인과도 같은 존재였다. 육체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이 외에 문화적 소양을 통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평화로운 마음을 전달하는 정신적 차원의 특별한 존재였던 것이다.

# 상대주의적 관점도 넘어서는

나이지리아와 니제르에 살고 있는 하우사(Hausa)족 여자는 남편과 이혼하지 않고도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마음에 들면 언제든지 재혼할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전 남편과의 관계를 깨뜨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다라(Kadara)족과 카고로(Kagoro)족의 경우에는 세 아이를 낳으면 언제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고, 케냐의 바쿠(Baku)족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겐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동침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기도 한다.

한 여자가 여러 남자를 상대하는 성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를 구성하는 여러 정황을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이란 주로 본능, 즉 욕구의 발산이나 종족 확산과 연관되어 있지만, 일처다부 형태의 성문화도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는지 보다 깊은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성비 불균형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일처다부 형태의 성문화를 삶의 지혜로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여자들의 경제력이 남자들보다 월등히 높아 새로운 지배 형태를 형성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러한 관점 외에 여타 종족과는 다른 생물학적인 특성 즉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성향을 지녔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갤러리아프리카로 대표·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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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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