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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28 애인은 선택, 이성친구는 필수?
세상 보기2005.05.28 00:00
애인은 선택, 이성친구는 필수?
"아내ㆍ애인보다 편해" 남성 68% `정신적 외도`
"전문가들 度 넘치면 위험…취미활동등 바람직"

`애인과 함께 이성친구도 필요하다?`

대기업에 다니는 홍병표(31ㆍ가명) 씨는 애인이 있지만 여자친구를 따로 뒀다. 손 한 번 안 잡고, 스킨십 한 번 없는 여자친구 안경숙(여ㆍ27ㆍ가명) 씨를 만난 건 3년 전. 홍씨의 애인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지만 홍씨는 "이성 친구와 나누는 우정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이성친구를 곁에 두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여자들이 나를 보는 시선에 대한 이성친구의 충고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현재 애인과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것도 이성친구의 도움이 크다"고 전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68%가 애인보다 혹은 아내보다 더 가까운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정으로 포장된 여러 감정은 정신적인 외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우정으로 포장된 애정은 사실상 정신적인 외도"라고 충고했다.

▶이성친구를 불륜으로 봐야 하나

지난 95년 개봉된 영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는 결혼 후 발생하는 성적 긴장과 갈등이 결국 혼외정사라는 변수와 어떻게 충돌하고 화해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그래서 우리 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불륜과 바람기의 문제에 대해 보다 근접하게 접근한 작품으로 아직 평가받는다.

맞벌이 부부로 등장하는 여 주인공은 자신의 처녀시절을 기억해 주는 남자친구를 우연히 만나 성적 욕망보다는 친밀감을 먼저 공유하기 시작한다.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밀한 고백이 가능해진 두 남녀는 칙칙한 불륜이 아닌, 순결한 첫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담아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남자들의 외도성향`이라는 책을 쓴 심리학자 어윈 바커스는 "누군가와 감정적인 친밀함은 성행위가 얽히지 않았기 때문에 순수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이성 간 우정에 세 가지 요소가 갖춰지면 선을 넘어 `위험 구역`으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렬한 감정적 친밀함, 이성으로 보이는 성적교감, 그리고 두 사람만의 비밀…. 육체적으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머릿속이 이미 복잡하다면 이미 친구 이상이 돼 버린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박재연 박사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성 간 마음의 문을 열어 버리는 것은 자칫 모든 걸 허락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 작용한다"며 "우정은 건전한 친구 관계 이상이라고 여길 때 끊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애인보다 이성친구가 편해요

결혼 2년차 주부 김모(여ㆍ30) 씨는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남자친구(31)를 1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 쇼핑도 함께하고 식사도 같이한다.

흔히 생각하는 육체적 관계는 언감생심. "그저 편한 친구일 뿐"이라고 김씨는 여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남편과 지금의 남자친구를 비교하게 됐다.

"남자친구에게서는 남편에게 느끼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사실 김씨의 남자친구는 다정다감하기 때문에 모든 여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모든 조건이 훌륭한 현재의 남편보다 조금 능력이 부족해도, "나날이 예뻐진다"는 친구의 말에 항상 설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위험한 상태에 직면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 박사는 또 "한 예로 요즘 여성들이 게이라 불리는 남성을 이성친구로 두는 이유는 이성의 시각에서 육체적 관계가 수반되지 않은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분명한 것은 자신의 남편 혹은 애인이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여길 때 이성친구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짙어진다"고 말했다.

▶도시 남녀는 지금 외도 중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 김승종 교수(가정평화연구소 소장)는 "도시인들이 가지는 공허함과 대화단절 현상이 결국 정신적 외로움을 불러일으킨다"고 진단했다. 다른 남성 혹은 여성과 정신적인 외도 중이라면 정말 자신이 새로운 이성을 찾아나선 것은 아닌지 자가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남성 혹은 여성이 이성과 정신적인 외도에 빠져드는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자신이 충분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주목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부인 혹은 남편은 이성친구와 시간을 갖고,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려고 위험한 모험에 나선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어 "이성친구가 대화상대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이성적 교감과 속내를 털어내는 사이라면 분명 건전하지 못할 수 있다"며 "마음의 공허함을 이성에게 찾기보다는 책과 음악, 취미 활동을 통해 공백을 채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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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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