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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섹스보다 강하다'

<과학> '로맨스가 섹스보다 강하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인간의 뇌는 로맨스와 섹스를 명확히 구분하며 로맨스가 섹스보다 강한 감정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MSNBC 인터넷 판이 1일 보도했다.

스토니브룩 뉴욕 주립대학의 아더 애론은 "애인의 사진을 본 뒤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은 성적 자극과 연관된 뇌 영역과 부분적으로만 겹쳐진다"며 섹스와 낭만적인 사랑은 뇌의 상당히 다른 영역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사랑에 빠진 17명의 젊은 남녀의 뇌에 자기공명 영상시스템 장치를 연결한 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감정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많이 존재하는 뇌 영역을 로맨스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루시 브라운은 신체적 매력과 연관된 활동 영역이 대부분 뇌의 좌측에 위치해 있는 반면 놀랍게도 강렬한 로맨틱 러브와 연관된 영역은 주로 우뇌에 있었다고 말했다.

로맨틱한 감정의 과정은 신경 시스템의 집합체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마음에 작용하는 힘으로 볼 때 사랑은 섹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 멤버인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로맨틱 러브는 모든 인류의 경험 중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라며 "이는 확실히 성욕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번 연구가 생리학의 영역에서 스토킹 등 많은 행동들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의 40% 이상이 우울증에 빠지고 때로는 자살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로맨스가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 아니라는 단서도 제공하고 있다.

초원에 사는 암컷 들쥐의 애정표현이 인간의 로맨스 과정에 상응하는 뇌 영역의 도파민 활동을 50%나 증가시킨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피셔는 "연구결과 모든 포유동물이 특정한 파트너에 매력을 느끼며 이는 (인간과) 같은 뇌 시스템의 일부가 작용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생리학'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