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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니켈성분, 피부질환 유발

[집중] 휴대전화 니켈성분, 피부질환 유발



<8뉴스> <앵커> 갑자기 얼굴에 생긴 피부염. 혹시 휴대전화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SBS가 단독 입수한 국내 최초 연구 논문의 내용, 박정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회사원 김모씨는 한달 전쯤 갑자기 뺨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발진 정도로 생각했지만 좀처럼 낫지 않았습니다.

[김모씨(24)/회사원 : 긁으면 조그만 물집처럼 잡혀서 터지기도 하고, 되게 간지러운 편이었어요.] 하루 2시간 넘게 사용한 휴대전화가 원인이었다는 사실은 병원을 찾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서울대 은희철 교수팀은 국내 5개 휴대전화 업체에서 출시된 휴대전화 104개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22개에서 니켈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 출시된 휴대폰들을 대상으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니켈 금속에 대한 반응 검사를 해봤습니다.

반응 시약을 휴대전화에 바르자 니켈이 들어 있는 부분은 시약이 짙은 분홍빛으로 변합니다.

일부 휴대전화에서는 크롬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은희철/서울대학교 피부과 교수 : 금속 성분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것들이 직접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피부에 침투돼서 피부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 여성이나 청소년처럼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이 피부질환에 쉽게 걸리며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대전화 업체에서도 이미 심각성을 알고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관계자 : 고급스러운 질감이나 디자인을 위해서 일부 휴대전화에 니켈이나 크롬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향후 이를 대신할 대체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 사정이 이런데도 산업자원부는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휴대전화 담담직원 :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피부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현재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 서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2001년부터 휴대전화에 사용하는 니켈의 함유량을 엄격하게 제한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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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