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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술자리' 도우미끼고 200만원짜리 식사

'도우미' 시중 받으며 14만원짜리 식사, 폭탄주에 노래방
최연희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이 알려진 뒤, 최연희 의원의 자질문제와 함께 권력과 언론의 부적절한 관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정치인들과 언론사 편집국장단이 함께 한 술자리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술자리가 정계에서 이상한 일이라기 보다는 관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한나라당은 문제의 술자리를 가지기 전 조선일보, 중앙일보 뿐만 아니라 방송사 기자들과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정작 성추행이 벌어진 당시 술자리 현장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우선, 이들이 회동을 가진 곳은 광화문에 위치한 한정식집 '미당'. 미당은 과거 국민의 정부에서 자주 애용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미당에는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이규택 최고위원, 최연희 전 총장, 정병국 홍보본부장, 이계진 대변인,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 이경재 국회 환노위 위원장 등 7명과 동아일보에서 임채정 편집국장과 이진녕 정치부장,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7명 등 모두 14명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끼 식사비만 해도 1인당 7만원. 게다가 '미당'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이른바 '식사 도우미'를 대동한 채 밥을 먹었다. '식사 도우미'는 20~30대 여성으로서 식사 시중을 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비용은 1명당 7만원씩으로 14명의 식사 도우미가 동원됐다.

결국, 이들의 한끼 식대는 1명당 14만원 꼴인 셈으로 14명이 먹었다면 밥값만 196만원이다. 이는 술과 노래방 시설 이용을 뺀 계산이며, '식사 도우미'의 서비스 가격을 포함한 액수다. 어지간한 노동자 한달치 월급 보다 많은 돈이 한끼 식사비로 쓰인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14명의 인사들은 '식사 도우미'의 시중을 받으며 14만원 짜리 식사로 배를 채운 후, 자리를 옮겼다. 노래방 시설이 있는 다른 방이었다. '2차'를 이어간 것이다.

언론보도와 본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하에 위치한 방에서 노래기계가 돌아가고 먼저 자리를 떳다고 알려진 박근혜 대표와 임채청 편집국장을 제외한 12명이 술판을 벌였다. 물론 '종목'은 양주를 비롯한 폭탄주다. 사건은 여기에서 벌어졌다.

여기에도 '도우미'가 있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차에서도 시중을 들 수 있는 여성들이 있었다"며 "기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자리에서 부르스를 추기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관계자의 이 같은 말과 최연희 의원이 성추행에 대해 사과하면서 "음식점 주인인 줄 알고 했다"고 해명한 점을 종합하면 2차에서도 '도우미'들이 대동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얼마를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노래방 이용료와 술값, 그리고, 도우미 비용까지 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은 상식이다.

'미당'에 대해 잘 아는 정계의 한 인사는 여기에서 '술 한잔' 하는데 드는 비용에 대해 "양주가 20~30만원, 서빙 봉사료 10만원 등을 포함해 200~300만원이 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여기에 앞서 식사비를 합치면 이날 쓴 비용은 500만원에 육박한다.

여기까지 모든 비용은 한나라당에서 부담했다.

한편, 수백 만원어치 접대를 받은 동아일보는 6일, "총리실서 '기업인 계산' 사실상 시인"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골프접대를 받은 이해찬 총리를 비판했다. 골프접대를 받은 이해찬 총리와 수백만원어치 향응을 접대받은 동아일보. 누가 죄질이 나쁜 것일까?



/ 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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