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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95%는 무의식

“일상생활 95%는 무의식”
美 인지과학자들 연구결과…“결혼 결정조차 무의식으로”
미디어다음 / 김현 미국 통신원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행동과 의사결정의 95%를 무의식이 결정한다는 인지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성적 동물’이라는 인간이 실은 무의식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심지어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결정할 때조차 무의식적으로 순간적 판단을 내린다.

미국 에모리대 정신행동과학자 클린턴 킬츠는 “사람이 순간적 판단을 내릴 때는 의식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서 신경전달물질이 활동한다”며 “이 때는 사실상 이성이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위스콘신대 신경과학자 폴 윌런은 “사람이 만약 모든 일을 의식적으로 결정하려 든다면 일상생활 자체가 혼돈상태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계단을 오르다가 갑자기 걸음걸이를 의식하면 오히려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심장박동은 물론, 사람이 쇼핑카트를 밀거나 장애물을 피해 걷는 등의 모든 행동이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몸의 움직임을 상황에 적합하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굽은 길을 운전할 때 정확한 회전각도와 차의 속도, 회전반경을 정밀하게 계산하지 않고서도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는 것은 뇌의 이런 기능 때문이다.

이 같은 무의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인간의 일반적 행동이 높은 차원의 이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데서 그 의미가 끝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판단능력에 대해 새롭게 문제 제기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대 심리학연구팀은 인간이 내리는 선악판단조차도 이성만의 작용이 아닌 감성과 이성의 복합작용이라는 연구결과를 냈다. 연구팀은 특히 사회적·문화적 규범에 대한 판단은 이성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어떤 일을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할 때 사람은 사회화교육을 받은 대로 무의식적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성은 그 일이 무척 까다로워 한 번 더 생각해야만 할 때 비로소 개입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