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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100배 즐기기

<청계천 100배 즐기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10월 1일 도심 속 `오아시스' 청계천이 정식 개통된다.

맑은 물이 흐르고 푸르른 식물군이 자라는 청계천은 다양한 조형물과 하천 주변의 특색있는 거리들이 어우러져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차 있다.

다음은 청계천을 좀 더 알차게 즐기는 법.

◆청계천 `명물'을 따라= 청계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5.84㎞ 물길 곳곳에 자리한 명물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청계천 물길이 시작되는 동아일보 앞 700여평의 `청계광장'에는 복원된 청계천을 축소한 길이 60m의 `청계 미니어처'와 분수, 인공폭포, 8도석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다.

광장 바닥과 각 조형물에는 각양각색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설치돼 밤이 면 빛과 물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모전교와 광통교를 지나 광교에 이르면 청계천 왼쪽 석벽에 세계 최대규모의 도 자벽화인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正祖大王 陵幸 班次圖)'가 나타난다.

정조대왕이 1795년 사도세자의 회갑을 기념해 모친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 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그림으로, 광교에서 삼일교 사이 186m 구간에 백자도판 4천 960장을 이어 붙인 웅장함이 장관이다.

동대문 앞 오간수교 상류 왼쪽 옹벽에 설치된 `문화의 벽'은 아이들이 청계천에서 물고기, 자라, 개구리 등과 함께 노는 그림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다른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석기조합토, 백자토, 자기질 점토 등을 재료로 한 도판들을 이어 붙여 벽화로 재구성한 가로 10m, 세로 2.5m 크기의 작품 5점이 나란히 설치돼 있다.

황학벽천에서 비우당교쪽으로 200m 정도 걸어가면 `비우당 터널분수'가 나온다.

42개 노즐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는 산책로 위를 넘어 포물선을 그리며 하천으 로 떨어지는데, 분수 밑을 걸으며 보슬보슬한 물방울을 맞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우당교를 지나 무학교 쪽으로 가다보면 복원 이전의 청계고가 교각 3개가 서 있다.

기념물로 남겨진 이들 교각은 기둥 전체가 온전히 보전된 것부터 윗부분이 잘려 나간 것까지 철거 전 청계고가 모습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주변 `명소'를 찾아라= 청계천 주변에는 특색있는 명소들이 다양하다. 물길을 따라 산책하다 지루해지면 주변 명소 탐방에 나서보자. 도심 속 숨은 볼거리를 발견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전교와 광통교를 지나 장통교 앞에 이르면 종로2가와 청계천을 잇는 관철동 ` 피아노 거리'가 나온다.

바닥에는 피아노 건반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됐고 청계천을 배경으로 하는 간이 무대도 세워져 있다.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거리 한복판에서 피아노 건반 위에 걸터 앉아 휴식을 취하는 색다른 여유를 느껴 볼 수 있다.

주변에는 음식점과 카페, 영화관 등이 많아 청계천의 자연과 도심의 편의시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발길을 옮겨 청계4가 배오개다리에 이르면 광장시장, 방산종합시장, 평화시장 등 각종 의류와 잡화 상가들이 나타난다.

청계5가 마전교 앞에는 주변 상가에서 쇼핑을 하거나 청계천을 산책하다 출출해 진 배를 간단히 채워줄 광장시장 `먹자골목'이 자리잡고 있다.

청계5∼6가에 걸쳐 있는 평화시장 1층 `헌책방 골목'도 청계천 주변 명소 중 하 나다.

50여 개의 헌책방이 한데 몰려 있는 이곳에서는 사전, 문학 전집, 어린이용 도 서 등 각종 책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물과 바람을 따라 청계천을 산책하다 좋은 책과의 우연한 만남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들러볼 만하다.

고산자교 인근 마장동 시설관리공단 옆에는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청계천 복원 전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청계천 문화관'이 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이곳에서는 다양한 영상물과 미니어처를 보면서 청계천에 대해 배우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문화의 향연'을 즐겨라= 청계천이 개통되면 `청계천 아티스트'로 불리는 거리예술가들이 청계천변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11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거리공연에는 아마추어, 준(準)아마추어 36개팀이 참여해 클래식 연주에서부터 전통 탈춤까지 각양각색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현악 5중주의 클래식 공연을, 국악을 좋아한다면 사물놀이 공연을 찾아 즐기면 된다.

이밖에도 색소폰 연주, 탭댄스, 경기민요, 전통탈춤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기분따라, 취향따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음악회나 무용 공연이 아닌 마임 등 이색적인 문화체험을 하고 싶다면 광통교를 주목하라.

다리 위를 거닐다보면 물동이를 이고 동상처럼 서 있는 아낙네를 만날 수 있다.

아낙네가 물 한 바가지를 건네며 잠시 쉬어가라 권한다면 놀라지 말고 인사라도 건네보자. 각박한 도시인의 삶에 스며드는 한 줄기 `정(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계천에서는 또 `거리의 화가'가 있는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낭만도 느낄 수 있다.

청계광장, 광통교에서는 `거리의 화가'가 재빠른 손놀림으로 시민들의 얼굴을 그려준다. 그림은 무료지만 마음에 든다면 작품값을 내도 좋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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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