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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4.10.01 00:00
노동자들이여! 담배보다 대마초를 주장하자!!
지난 몇 십년을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는 빠르게 민주화되어왔고, 금기시되어 왔던 대부분의 것을 하나둘씩 허물어 왔다. 그러나 마약에 관해서는 여전히 다른 목소리나 의견이 끼여들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다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것은 마약에 대한 국가적 통제가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를 얻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이러한 사회적 합의는 억압과 통제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른바 민주화의 진전으로 억압과 통제의 토대가 붕괴되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약에 관해서만은 여전히 이런 사회적 합의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출판된 「대마를 위한 변명」(유현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은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깨고 그 유해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지만 합법적인 약물로 당당하게 존재하고 있는 담배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대신 법으로 금지된 약물 대마초의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상당부분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

담배와 대마초...그 존재의 이유...

흡연가들이 담배를 피우는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니코틴을 체내에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특별히 긴장되어 있을 때, 집중력이 요구될 때, 무척 초조할 때, 니코틴 중독자들은 다량의 니코틴 공급의 충동을 느끼게 되며 니코틴은 뇌의 신경을 자극하고 억제하는 작용을 통해 긴장감을 해소하고 정신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등의 일시적인 진정효과를 제공한다.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는 니코틴의 진정효과는 모세혈관과 말초혈관의 수축, 혈압의 상승, 심박동 항진, 신경 자극, 위산 분비 증가 등 다양한 부정적 효과를 동반한다. 과다 투여시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독성물질이며 금단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범으로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기도 하다.

대마초는 니코틴이 아닌 THC성분이 진정효과가 준다. 하지만 담배의 니코틴이 흡연자에게 줄담배를 피우게 할 만큼 보잘 것 없는 효과를 제공하는 반면 대마초의 THC성분은 연속으로 피울 필요가 없는 충분한 효과를 보장한다. 이것이 니코틴보다 THC가 더 유해한 물질이라는 것은 아니다. 담배가 피울수록 해로운 것은 니코틴의 과다공급보다는 별도로 연기에 포함된 알 수 없는 유해물질들이 몸속에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줄 담배는 피울 수 있지만 줄 대마초는 피울 수 없다. 대마초는 한대를 말아서 두세명이 나눠서 피우고도 1시간 이상 효과가 계속된다. 대마초는 담배만큼 자주 피울 수 없고 당연히 담배보다 연기를 훨씬 덜 들이마시게 된다. 폐암의 위험도 그만큼 훨씬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대마초는 필로폰이나 코카인 같은 독성 마약과 다르고 엘에스디나 엑스터시 같은 환각약물과도 다르다. 또한 중독성이 적어 금단현상도 없다.

대마는 성경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무려 5백 마리의 양을 때려잡아야 했던 잔혹한 시기의 종말을 고하고 7백년 동안 이슬람에서 종이의 가장 중요한 원료고 대접받아 왔으며, 키우기도 쉬어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삼베'를 만들어냈으며 또한 천식, 녹내장, 종양에서부터 스트레스, 편두통에 이르기까지 치료제로도 널리 인정을 받아 왔다.

이렇게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벗이었던 대마는 지금 마약으로 구분되어 많은 사람들은 담배나 술보다도 대마초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잘못된 편견에 불과한 것이다.

자본주의가 대마초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
노동자 계급에게 적은 비용으로 큰 기쁨을 줬기 때문이라고?


종합해 보면 대마초도 분명히 몸에 해롭지만 담배보다는 훨씬 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용되어 있고 대마초는 그토록 비참하게 인류의 역사에서 급격하게 사라져간데는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

자본주의가 대마초를 적대시한 가장 큰 이유가 담배는 현실을 겨우 견뎌낼 만큼의 적당한 기쁨을 주지만 대마초는 지나치게 적은 비용으로 과한 기쁨을 줬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진보와 혁명'으로 상징되는 대마초는 금욕적 노동에 기초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마도 자본주의는 그래서 노동자 계급에게 대마초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대마를 위한 변명」은 '법으로 금지된 약물'로 정의되는 마약중 하나인 대마에 눈을 돌리고 그를 꿈꾸고 있다. 금욕을 강요하는 사회가 받아들이기에는 참으로 불온한 상상이다.

대마를 위한 이유있는 변명...

대마초의 억울한 역사적 뒷배경을 살펴보자.

1937년 미국에서 '마리화나 세금법(Marijuana Tax Act)'이 제정되고 대마초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시작되었을 때 앞장섰던 사람은 연방마약관리국의 국장인 헨리 안스링거였다. 그의 처삼촌인 멜론은행의 은행장 앤드류 멜론은 안스링거가 대마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펼치는 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멜론은행의 대고객중의 하나인 화학자본의 소유주 듀퐁의 이해관계도 무시하지 않았다.

화학섬유를 개발해 재미를 보려던 듀퐁에게 최대의 적은 대마였다. 대마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천연섬유였고 나일론과 레이온의 시장 진입을 막는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엉뚱하게도 여기에 대마초가 마약이 되고 대마의 생산과 판매를 대대적으로 억압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더욱이 목재 펄프 사업에 뛰어들었던 신문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까지 개입해 모든 언론과 영향력을 동원, 대마초의 위험을 과장 선전하면서 대마 펄프의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특히 허스트는 인종차별주의를 교묘하게 끌어들여 대마초를 유색 인종이나 찾는 저급한 환각물질로 사회에 인식시키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결국 대마초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 이면에서 대마 산업의 몰락과 함께 화학섬유와 목재 펄프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게 되었다. 그들은 대마초를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대마산업을 죽이고 자신들의 자본을 축적하는데 성공하기에 이른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이 사회를 혼란시키려고 대마초를 퍼뜨리고 있다'

그러나 2차대전이 끝나면서 대마초 흡연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자 안스링거는 급기야 '공산주의자들이 사회를 혼란시키려고 대마초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터무니없는 주장이었지만 매카시즘(1950년대 초반에 미국 의회 상원의원 매카시(J. R. McCarthy)를 중심으로 하여 일어난 반공산주의 바람) 열풍과 맞물려 그 누구도 쉽게 반발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반 정부세력을 탄압하는데 대마초 금지법이 적극 활용되기도 하였다. 1960년대에는 유행처럼 대마초가 번져 있었고 누구든 걸면 걸리는 상황이었다.

최근 공개된 197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대마초가 개인이나 사회에 유해하지 않으며 대마초의 생산과 유통을 규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그 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무려 42만명을 잡아들였다.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1970년대 이후 30여년 동안 미국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모두 1500만명을 넘어선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기준으로 마약 사범은 모두 5594명, 이 가운데 대마 사범이 1302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마초를 피우다 걸리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미국을 따라 대마초를 금지하고 지금까지 그 법을 그대로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무조건 처벌과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1976년 대마초 합법화 이후 우려하는 것과 달리 네덜란드에서는 대마초 흡연 인구가 오히려 크게 줄었고 필로폰이나 코카인의 흡연 인구도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발표하였다. 2000년대 들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이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금욕과 대마초...

금욕을 무기로 노동 이외의 것을 적대시했던 청교도주의는 노동력의 착취를 정당화했고, 자본가 계급의 탄생과 자본의 축적, 발달에 기여해 왔다. 금욕은 자본주의적 직업윤리인 동시에 생산력 증진의 원천이 되어왔지만 지난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자본주의의 양대 계급인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에게 공히 적용되지는 않아 온 것이 사실이다.

금욕을 둘러싼 계급간의 불화는 자본주의 초기부터 부단한 투쟁의 역사로 이어져 왔고 대마초는 바로 그 억압과 저항 사이에 위치해 왔다.

196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진보세력들이 대마초를 피우며 보수권력에 대항했던 것도, 대마초가 반전과 평화를 상징하는 풀이 되었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또한 권력이 보수적일 때도 대마초에 대한 탄압이 그만큼 더 혹심했던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대마초를 통해 얻는 과다한 기쁨은 금욕의 파트너인 물질적 소비의 기쁨을 희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소비는 금욕과 마찬가지로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마초는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위협하는 존재로 비춰지기 시작하였고 대마초를 거두는 대신 담배를 내밀은 것이다.

담배는 대마초가 갖고 있는 위험성을 극적으로 완화시키면서도 대마초와 유사하게 작용하였으며 대마초보다 더 해롭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노동에도 별 방해가 되지 않았다.

노동자들이여! 담배보다 대마초를 주장하자!!

우리 사회에서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금욕적인 분위기로 충만한 나라이다. 노동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일하는 기계들로 인식되어져 왔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얻은 것은 망가진 육체와 정신, 그리고 그 대가로 얻은 한 움큼도 되지 않는 떡고물뿐이었다. 금욕의 열매는 온전히 일하지 않는 자들에게 돌아가 노동자만을 방탕하게 만들어 갔다.

그리하여 우리사회가 얻은 것은 70%대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흡연률과 40대 사망률 1위, 주당 55.1시간에 빛나는 세계 최강의 노동시간뿐이었다.

일하는 사람들의 금욕주의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더 많은 사람이 덜 일하고 남은 시간을 즐겁게 사용하되 소비와 향락이 아닌 건강과 건전한 상상이다. 그 가운데 담배가 아닌 대마초가 있다.

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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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4.09.27 00:00
꽃무릇Lycoris radiata HERB. [수선화과]

  

  속   명/ 석산, 붉은상사화, 상사화, 바퀴잎상사화, 노아산, 산두초.

  분포지/ 남부지방의 산기슭이나 논둑

  원산지/일본

  개화기/ 9~11월
  결실기/ 12월(삭과)

  용   도/ 식용.관상용.약용

  특   징/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30~50㎝ 내외

  기   타/ 개상사화와 마찬가지로 꽃이 잎을 그리워 한다고 하여 상사화 라고도 한다. 뿌리를 식용으로 한적도 있었지만 유독성 식물이다.

  꽃   색/붉은색

남부지방의 골짜기에 많으며, 관상초로 심어 화단 가에서 볼 수 있다.
절에서 흔히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여러해살이풀로서 비늘줄기는 넓은 타원 모양이고 지름이 2.5~3.5 ㎝이며 겉껍질이 검은 색이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꽃이 끝날 무렵에 잎이 나온다.
뿌리와 줄기는 약용으로 쓰인다.
인도 사람들은 석산을 천상계의 꽃 만수사화(曼殊沙華)라 부른다.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곳에서 화려한 영광의 꽃을 피운다 하여 피안화(彼岸花)라고도 했다.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 일대가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 빠알갛게 산기슭을 불태우고 있다
꽃무릇의 본래 이름은 석산화(石蒜花). 꽃무릇은 '꽃이 무리지어 핀다'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꽃무릇은 여름에 잎이 다 말라죽고 난 후, 가을에 꽃이 피므로 그냥 상사화(相思花)로 잘못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꽃이다.
입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은 같다.
그러나 상사화는 칠월 칠석을 전후로 해서 피고, 꽃무릇은 백로와 추분(9월8일~23일) 사이에 핀다.

꽃무릇은 불갑산,내장산,선운산 일대에 무리지어 자생하며, 서해안 중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
울창한 숲이나 계곡 등 습한 음지가 서식지다.
한두송이 피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이룰 만큼 무리지어 핀다.
꽃무릇 국내 최대 자생지인 불갑사 일대에는 군락지가 3만평도 넘는다.
특히 꽃무릇은 상사화개상사화, 백양꽃 등과 달리 꽃술이 꽃잎보다 훨씬 길어서 거의 두 배 정도 되는데, 마치 자그마한 새장을 연상케 한다.
꽃을 빙 둘러 싼 채 빨간 그 색을 보호하는 수호천사처럼 호위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해 보여서 살풋 미소를 띠게 한다.


꽃은 9~10월에 붉은 색으로 피고 잎이 없는 비늘줄기에서 나온 길이 30~50㎝의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총포는 길이 2~3㎝의 줄 모양 또는 바소 모양이고 막질(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며 작은 꽃자루는 길이가 6~15㎜이다.
화피 조각은 6개이고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며 뒤로 말리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있다.

수술은 6개이며 꽃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이 떨어진 다음 짙은 녹색의 잎이 나오는데 이 잎은 길이가 30~40㎝이고 다음해 봄에 시든다.
땅속에는 난초 부리와 비슷한 알뿌리가 있으나 독이 있다.
땅속의 알뿌리를 빻아서 그대로 또는 아주까리(피마자)와 섞어서 발밑(용천혈)에 바르거나 급성신염의 물을 빼는 데 유효하다. 관상용, 약용으로 쓰이며 한방에서는 인경을 거담, 구토, 토혈, 창종, 적리, 급만성기관지염, 폐결핵, 백일해, 객혈, 해열 등에 쓴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인후 또는 편도선이 붓거나 림프절염?종기?악창에 효과가 있고 복막염과 흉막염에 구토제로 사용하며 치루와 자궁탈수에 물을 넣고 달여서 환부를 닦는다. 절대로 내복약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상사화, 흰상사화, 진노랑상사화, 개상사화, 백양꽃 등이 있는데 각각 잎이 지고난 뒤인 한여름에 꽃이 핀다.


고창 선운사 상사화
옛날에 한 스님이 세속의 여인을 사랑했다. 스님은 날마다 여인을 그리워했지만 신분이 신분인지라 여인을 만날 수는 없었다. 스님은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꽃을 절 앞마당에 심었다. 잎이 다 진 다음에 꽃이 피고, 꽃이 진 다음에 잎이 나는 상사화.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운명이 스님의 심정을 대변하기에 충분했으리라. 봄에 선명한 녹색 잎이 구근의 중앙을 중심으로 양쪽에 마주 붙어 나지만 꽃을 보지 못하고 6월경에 말라 버린다. 꽃은 잎이 말라 없어진 다음 7~8월에 꽃대를 내어 피운다. 이처럼 상사화는 마치 사랑의 숨바꼭질을 하는 연인마냥,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 버리는,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을 보는 듯하다.


함평 용천사 꽃무릇


꽃무릇공원의 여기저기에서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해보면사무소의 아기자기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꽃무릇축제가 열리기 전 7월에는 뽀송뽀송하게 매달린 조롱박과, 수세미, 꽃호박으로 꾸며진 터널을 볼 수 있는데,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낭만을 심어주며, 어른들은 옛 시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용천사를 중심으로 야트막한 산책로가 있는데, 쉬엄쉬엄 산책로를 따라서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으며 중간에는 흔들흔들 구름다리, 나무의자가 놓여져 있는 쉼터들이 있다.
상사화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연보라색 상사화, 주황색 꽃의 백양꽃, 노란 개상사화에 비해 용천사 꽃무릇 꽃은 꽃빛깔이 핏빛이다.
꽃무릇은 용천사 들머리 2㎞ 주변에서부터 서성거리며 길손을 맞는다.
절 들머릿길 양쪽 산마루에 약 2천평씩의 군락지를 이루었고 절 뒤쪽 야생차밭과 왕대밭 속에 선홍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널려 있다.



영광 불갑사 꽃무릇
불갑사 꽃무릇 자생지로는 부도밭과 대웅전 뒤편, 불갑저수지, 동백골 일대가 손꼽힌다. 불갑사에서 고개를 넘어가는 함평군 용천사도 꽃무릇 터널로 이름이 높다. 산책로 주변의 30여만의 숲에는 요즘 하나 둘씩 홍등을 켜 놓은 듯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있다.



계룡산 신원사 정원에 핀 꽃무릇

* 자료출처 : http://www.samna.co.kr/tlranf0/tlranf00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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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4.09.26 00:00
행복한 추석을 위한 '부부 십계명'
[오마이뉴스 이의준 기자]추석이다. 설과 더불어 일년 중 가장 큰 대목의 하나이다. 백화점과 시장에서는 “명절 대찬치”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고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지만 이도 옛말이 되어가는 것 같다. 많은 언론과 잡지 등에서는 여성의 엄청난 가사노동과 추석 스트레스 증후군을 부각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글쎄 과연 추석이 우리들에게 그토록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주는 것일까? 사실 추석은 어떤 자세로 참여하는가에 따라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된다. 우리들의 추석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우선 추석증후군이니 스트레스니 하는 말부터 하지 않았으면 한다. 언제부터인지 추석이 가까워 오면 마치 '추석'이란 괴물과 전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온 나라가 난리다. 추석은 그저 오랜만에 친인척이 만나 조상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취업이나 여성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추석스트레스의 원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다. 경제적 지출, 교통정체, 정신적 부담감, 음식장만 등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 추석이 그리 힘들다면 해법은 의외로 다음과 같이 쉽게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추석 때 행복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친정집은 먼저 해결하라.' 추석 때 시댁으로 향하면서 한 가지 먼저 정리하고 넘어갈 부분이 처가문제이다. 시댁과 처가가 가까이 있다면 모두 시차를 두고 들르면 되지만 처가와 시댁이 멀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것이다. 이럴 때는 부부가 사전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하라. 전화로 나중에 찾아뵙겠다고 하거나 선물을 미리 준비하거나해서 아내를 안심시키지 못하면 남편에게 행복한 추석이 보장될 수 있을까?

'선물은 금액보다 마음이다.' 추석이면 우리사회는 그야말로 선물대축제가 열린다. 사실 스스로 필요하다기 보다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선물 고르는 게 영 쉽지가 않다. 생색나게 하자니 돈이 걸리고 돈을 생각하면 선물이 초라해지니 말이다. 금액이 부담스러우면 주는 사람도 편하게 선물을 전해주지 못한다.

후회하기 싫다면 돈에 맞추어 선물을 사야한다. 특히 고향집에 가면서 차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싣고 갈 필요는 없다. 추석보너스에 맞추어 그저 큰집에는 만 오천원 짜리 정도의 선물세트를, 조카들은 수 천 원짜리 양말이나 돈 만원이면 족하다. 차례 지내는 비용은 서로 적당히 배분해서 지불하고 가장 고생하는 어머니나 형수에게 살짝 건네는 선물도 굳이 비쌀 필요는 없다. 선물은 가격보다 주는 사람의 부드러운 말과 즐거운 표정이 오히려 값진 것이 아닐까.

'고향으로 가는 길에서 잘 지내자.' 요즘 여러 개의 신설 고속도로가 생겨 예전보다는 고향 가는 교통상황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힘들고 지루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몇 시간 동안 운전하다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몸도 피곤해지므로 자칫 사고나 안전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추석을 매우 불행하거나 안타깝게 하는 부정적 요인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사전에 차량과 운전자 점검을 하자. 또 좋은 음악을 준비하고 가능하면 남녀가 교대로 운전하며 주기적으로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교통위반도 기분 나쁜 일이므로 유의하자.

부부싸움은 금물, 무조건 피하자

'부부싸움은 미리 하든지 나중에 하라.' 뜻하지 않은 부부간의 논쟁이나 심지어 싸움도 종종 벌어진다. 아마 많은 부부들이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추석 하루이틀 전이나 당일 날의 부부싸움으로 인해 결국 찌푸린 얼굴로 어른들을 뵙는 결과가 발생한다. 참 조심해야할 사항이다. 특히 시댁(처가)이야기나 시댁(처가)식구이야기는 추석에 임박해서 가급적 하지말자.

'추석차례준비는 피하지 말고 돌파하자.' 추석이 되면 대규모의 친인척이 모두 모인다. 그러다 보니 할일도 많고 봐야할 사람도 많다. 물론 하기 싫은 일도 많고 보기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보고 싶은 사람만 보고,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추석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있기 마련이지만 조상에게 떳떳하고 자식에 덕이 된다고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다. 이를 위해서는 추석 전에 미리 예상되는 문제를 살펴본다. 예를 들면 동서 간에 돈이나 부엌일 분담 문제, 아이 문제, 시어머니의 언짢은 말씀이나 행동 등이 불화의 원인이므로 이런 말에는 아예 개입하지 않거나 대응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좀 나아질 것이다.

'일은 요령껏 해라.' 추석이면 음식장만에 골병이 들 지경이다. 남자인 내가 봐도 밤늦게까지 지지고 볶고 끊이는데 영 힘들어 보인다. 밤이나 과일을 깎거나 송편도 만들며 지원하지만 그리 쉽게 끝나지는 않는다.

언젠가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집에서 만들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가 크게 혼난 적이 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시도로 수년이 지난 지금 송편이나 생선전 등 일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주문해서 마련하고 있다. 일하기 싫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안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이 있어야한다.

'차례상 음식만 준비해라.' 추석 마지막 날이면 남은 음식을 싸서 보내느라 어머니들은 바쁘다. 이 봉지 저 봉지 과일이나 나물, 생선전 심지어 반찬까지 싸서 챙기는 어머니들과 “됐어요, 두고 드세요”라며 이리저리 피하는 자식들의 모습은 매년 재현된다. 몇 시간 운전해서 집에 돌아오면 그중 몇 가지 음식은 상하기 마련이다.

음식장만도 최근에는 차례상에 오를 정도만 하고 그 외에는 평상시의 식사로 대체하였는데 가사노동이 크게 줄고 돈과 시간절약, 아파트내의 기름 냄새와 열기 등이 훨씬 줄어 분위기 개선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여자는 일하고 남편과 시댁식구끼리 고스톱?

'남자들 할일도 많다.' 추석하면 으레 여성들 특히 며느리들만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한다고 아우성이다. 점차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시어머니들도 며느리 눈치가 보인다며 불편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남자들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남자들도 장시간 운전하고 와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랴 바쁘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열심히 깎고 자르고 청소하라. 특히 우는 아이 달래거나 밖에 데리고 나가 노는 게 필요하다. 아니면 “수고가 많네. 도와줄 거 없나요”라고 서성거리거나 여성들 위로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자.' 추석은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여성들에겐 시집살이의 훈련장이다. 시부모님과 시댁형제와 조카들, 주변 친인척이 총집합하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칫 여성들에게 못마땅한 일이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젊은 며느리들은 심리적으로 익숙한 사람이 남편밖에 없다. 남편들은 여성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배려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일하는데 시댁식구끼리 TV를 보거나 화투치며 떠들고 웃고 하지 말자.

'말은 적게, 들은 말은 못들은 척 하자.' 사람이 여럿 모이면 이런 저런 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때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에게 불리한 말은 하지 않고 나에게 불리한 말은 직접 당사자가 하지 않았다면 못들은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자. “누가 ㅇㅇ라고 하던데”에 너무 신경을 써서 기분이 상할 필요는 없다. 말은 어떤 형태로든 떠돌아다닐 수 있으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면 된다.

추석이 힘들다 어렵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예전 같지 않다지만 우리의 자녀들은 보고 배우고 있다. 글쎄 수십년 후엔 어떨지 모르지만 그때는 그때대로의 모습으로 추석이 존재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행복한 (아니 덜 불행한) 추석을 보내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어떻게 추석을 지내는가의 역량에 달려있지 않을까.

/이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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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4.09.15 00:00
‘꾸림정보’ ‘다걸기’?…“아자! 우리말”
국립국어연구원 “외래어 우리말로 다듬자”
미디어다음 / 이성문 기자
국립국어연구원이 발표한 외래어를 우리말로 대체한 표현들 [표=국립국어연구원]

“지난 총선에서 누리꾼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꾸림정보로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참살이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처럼 문장 속 몇몇 단어들은 생소하다. ‘누리꾼’을 ‘네티즌’, ‘꾸림정보’를 ‘콘텐츠’, ‘참살이’를 ‘웰빙’으로 썼다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아직은 어색한 이 우리말들은 국립국어연구원이 지난 7월부터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http://www.malteo.net)에서 네티즌을 상대로 공모해서 뽑힌 단어들이다.

제시된 외래어를 대체할 우리말을 누리꾼(네티즌)들이 게시판에 자유롭게 제안하면 연구원측이 3~4개를 선정, 온라인 투표에 붙여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말을 순화어로 결정한다. 순화 대상이 되는 단어는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지 않은 외래어 중 언론 등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 중에 고른다.

이제까지 ‘올인’은 ‘다걸기’, ‘리플’은 ‘댓글’, ‘이모티콘’은 ‘그림말’, ‘파이팅’은 ‘아자’ 등으로 외래어 10개를 대체할 우리말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댓글’은 ‘리플’을 밀어내고 폭넓게 쓰이고 있다.‘다걸기’는 선정된 지 사흘만에 중앙일보 정치 기사 제목에 쓰이기도 했다. ‘참살이’는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하고 퀴즈 프로그램 단골 문제로 나와 대중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지금은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반대 개념으로 쓰이는 ‘슬로우 푸드(slow food)’를 대체할 우리말을 두고 투표가 진행 중이다. ‘찬찬식’ ‘여유식’ ‘정성식’ ‘느긋음식’ ‘느루음식’ 등 다섯 개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는 박용찬 학예연구관은 “국어 사전에 올라와 있는 단어 중 서구 외래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8~9%에 이른다”며 “외래어의 자생력이 강해 10년 후에는 한자어 만큼 많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사용된 외래어를 한꺼번에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 일본 국립국어연구소 외래어 위원회는 33가지의 외래어 번역안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포럼’, ‘메세나’(기업의 예술문화지원) 등 4개 단어는 적합한 일본어가 없어 번역을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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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4.09.15 00:00
“현대인 영양균형 신석기인만도 못해”
미디어다음 / 이성문 기자
신석기인과 한국인, 현대 미국인의 영양 섭취실태 비교 [자료=한국식품영양재단]
‘웰빙은 고대로의 회귀?’

웰빙 열풍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이 섭취하는 영양 균형이 후기 신석기인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아시아식품정보센터(Asian Food Information Centre)가 한국식품영양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식품안전과 웰빙시대의 올바른 식이요법’ 세미나에서 김숙희 한국식품영양재단 이사장은 “연구결과 신석기인은 한국이나 미국인에 비해 고단백, 저지방 식생활을 영유해 오히려 최근 유행하는 웰빙에 가깝다”고 밝혔다.

신석기 유적 등을 통해 추정한 연구에 따르면 신석기인은 잡곡, 동물성 육류를 고루 섭취한 것이 균형맞는 영양 섭취를 가능하게 한 것.
신석기인들은 식이섬유를 한국인에 비해 8배 정도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 섭취량도 1500~2000mg으로 한국인과 현대 미국인이 권장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을 나타내는 P/S 비율도 신석기인이 현대 미국인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신석기인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수렵생활로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웰빙 상표를 단 기능성 상품이 6배 이상 증가하는 등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각종 영양소를 고르게 한국 전통 밥상이야 말로 최고의 건강식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건강 보조 식품이 전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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