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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학살 당시 日경찰서장이 조선인 보호"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일본 간토(關東) 대지진 직후 발생한 조선인 학살 당시 일본인 경찰서장이 조선인 수백명의 목숨을 보호해주었음을 보여주는 매우 신빙성있는 자료가 발견됐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3일 전했다.

일본 요코하마시 쓰루미(鶴見)구 쓰루미경찰서에서 300여명의 조선인을 보호한 오오카와 쓰네키치(大川常吉) 서장과 외국인 추방을 요구했던 당시 마을 의원단과 대화를 기록한 회고록이 공개됐다.

회고록은 당시 쓰루미 마을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사가 기록한 것으로 손자에 의해 발견됐다. 대화는 16쪽에 걸쳐 등장한다. 조선인들이 약탈을 거듭하면서 저항하는 일본인을 죽인다는 이야기와 많은 일본인 젊은이가 조선인의 폭행해 가담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이 기술돼 있다.

의원단이 "경찰서장이 솔선해서 조선인을 단속, 불안을 일소해야하는데 오히려 300명을 보호하는 것은 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라며 "조선인이 소동을 일으키면 30명의 순사들이 진압할 수 있는가"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서장은 "(조선인의 약탈 등) 이야기는 근거없는 유언비어"라며 "보호중인 조선인의 소지품 검사를 했으나 작은 칼 하나도 없었다. 일단 경찰의 손을 떠나면 곧바로 전부 학살될 것인 만큼 수용인원이 늘더라도 보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맞섰다.

이어 "백문이 불여일견인 만큼 경찰서로 와 확인해보라"고 했고, 의원단은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다.

서장은 1940년 63세 나이로 사망했다. 서장의 손자는 "정년 전에 경찰을 그만두었다고 들었다"며 "조선인을 두둔한 것이 문제가 됐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재일 조선인단체는 지난 1953년 쓰루미구에 있는 서장의 묘 옆에 감사의 비석을 세워주었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