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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발병 오래전 경고신호 나타나

<의학> 치매, 발병 오래전 경고신호 나타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치매는 발병 수 년 전부터 조기경고신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라르스 베크만 박사는 미국의 '신경심리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85-2003년 사이에 임상 전 증세에서 치매로 발전한 환자 총 1천207명과 정상인 9천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연구 총 47건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치매환자들은 발병 최고 10년 전부터 전체적인 인지능력, 과거사건에 관한 기억들인 삽화기억(episode memory), 사물식별 능력인 지각속도(perceptual speed), 일을 기획하고 조직하는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ing)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크만 박사는 밝혔다.

이들은 또 언어능력, 시공간기능(visuospatial skill), 주의력도 다소 떨어지지만 단기기억인 1차기억(primary memory)은 손상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치매발생 오래 전부터 뇌의 기능과 구조가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베크만 박사는 지적했다.

베크만 박사는 삽화기억, 실행기능, 지각속도 저하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것과 아주 비슷하지만 나중에 치매로 이어지는 사람의 경우는 이러한 기능저하가 계속 악화된다고 밝혔다.

베크만 박사는 75세의 정상인과 75세의 임상 전 치매환자사이의 인지기능 손상 패턴은 질적인 차이가 분명치 않으며 따라서 치매를 정확하게 조기진단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지기능 손상을 같은 출발선에서 놓고 보았을 때 75세 이하는 75세 이상보다 더 정도가 심하게 시작된다는 흥미로운 패턴이 나타났다. 또 진단까지의 기간이 얼마 남지않은(3년미만) 사람일수록 인지기능 손상의 정도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치매의 임상 전 증세가 일찍 시작되면 인지기능 손상이 크게 나타나고 진행속도도 빠르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베크만 박사는 말했다.

skhan@yna.co.kr